문화 주요 뉴스

[전시] 한국인의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려낸 화가 이만익
[전시] 한국인의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려낸 화가 이만익
[서울문화인]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큰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잘 다뤄지지 않은 작가를 조명하는 취지로 격년단위로 시행하고 있는 작가 재조명전으로 2020년 조각가 류인의 일대기를 다룬 《류인-파란에서 부활로》展에 이어 올해 서거 10주기를 맞이한 이만익 작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한 《이만익-별을 그리는 마음》展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의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리는 화가 화가 이만익의 작품은 그림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왠지 익숙하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는 한국인의 근원과 원류를 찾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화가였다. 전통적 가족애, 국가와 고향, 나아가 건국신화와 종교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근원을 주된 소재로 삼아 왔다. 그 과정에서 “그림이 어렵고 모호해져서 공허한 논리로 옹호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직설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방식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구축해 왔다. 또한, 시와 문학을 사랑했던 화가는 시를 읊고 사유하듯 자신의 그림을 감상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우리의 신화, 전설, 민담 등 설화를 주제로 한 작품과 윤동주, 김소월, 박목월, 이중섭 등 문학가와 선배 화가를 오마주한 작품을 그려내었다. 이 외에도 1988년도 서울올림픽 미술감독을 역임하면서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그려내었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 <명성황후>의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그의 <유화자매도>가 차용되어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는 이처럼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원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별을 그리는 마음》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이만익은 생전에 윤동주 시인의 작품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첫 구절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부분을 좋아했고 자주 되새겼다고 한다. 시인에게 별이란 단지 하늘에 떠있는 형체를 넘어 민족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희생된 존재를 상징한다. ‘우리의 얼굴로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 말했던 이만익에게도 별은 민족적 정기의 상징이었다. 이에 전시 제목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 에서 ‘노래하는’을 ‘그리는’으로 바꿔 “별을 그리는 마음”이 되었다. 여기서 ‘그린다’는 ‘Painting’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리워하다’, ‘기리다’는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포스터 속 그림 원화 공개 이만익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 역사와 문화 속 일원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예술가와 대중이 서로 연결되고 공감하기를 기대했다. 그래서 작품 중 일부는 공연 및 뮤지컬 포스터로 활용되어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마나볼 수 있는 〈명성황후〉 작품은 1997년 뮤지컬 ‘명성왕후’의 포스터로 주문제작 되었고, 〈유화자매도〉는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로 사용된바 있다. 특히 〈명성황후〉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버전으로 사용되었다. 작가의 생애와 성장 그리고 변혁의 과정들 전시 구성은 1, 2부와 아카이브로 나눠졌다. 1부에서는 작가의 생애와 성장 그리고 변혁의 과정을,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이만익의 특색이 뚜렷한 설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아카이브실에는 드로잉과 스케치, 그 밖의 사진, 도서 등의 자료를 만날 수 있으며 다큐영상을 통해 이만익의 예술가적 면모와 삶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88올림픽 아카이브’ 공간에는 작가가 1988년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의 미술감독을 역임하며 제작한 올림픽 판화의 원본, 개·폐막식에 사용된 세계수 모형, 공연의상, 무대장치, 행사연출 계획 등 다양한 시각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올림픽 이전에는 이렇게 큰 행사에 미술감독이란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나부터도 미술감독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공연단의 한복 색깔을 고르기 위해 석주선기념관을 샅샅이 뒤지고, 개·폐회식 20개 프로그램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전광판에 띄우는 일 등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잠실운동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1999년 11월 11일자 조선일보 기사 발췌 그는 “한국적인 것의 상투성을 극복하고 촌스럽지 않게 보편적으로 제시하고 싶다”고 했는데 평생 평면 회화 작업에만 매진해온 작가가 대형 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고심하고 한편 과감하게 도전했던 과정을 볼 수 있다. 먼저 화가 이만익의 생애와 성장 그리고 변혁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1부(1-2전시실)에의 1전시실은 1950년대 전쟁을 전후로 제도권 미술계 안에서 공부하고 연습했던 초창기 유화 작품과 함께 학창시절을 비롯하여 전쟁의 피난길 그리고 화실에서 작품세계를 연구하고 고민한 작가의 노력이 담긴 드로잉을 만날 수 있다. “그 시절 나의 눈에 차라리 아름답고 의미 있게 보인 것은 찌들고 찌그러진 우리의 모습처럼 남아 있는 청계천변의 누덕누덕한 판자촌이다. 그림 소재를 구하기 위해 구정물이 흐르고 빨래가 찢어진 기폭처럼 널려 있는 삶의 상처, 서울역 광장에 살기 위해 어둥지둥 나와 있는 밤의 군상들, 그 속을 헤매며 대학 4년을 보냈다” 2전시실에는 1960~80년대의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 깨달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그림의 주제와 색, 형태 등 모든 면에서 정리되고 있다. 서양화의 표현주의적인 색채와 한국의 토속적인 소재가 만나면서 다양한 형식을 실험하게 된다. 이후 윤곽선이 강조되거나 명암이 생략된 이만익 작가만의 화풍으로 굳어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만익은 어린 나이에 국전 입선과 탈락의 좌절을 맛보면서 제도권 미술의 한계를 깨닫는다. 그리고 36세의 나이에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짧은 유학기간 동안 서양의 예술문화를 겪은 후 본격적으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만의 색채를 연구하게 되었다. 2부(3-4전시실)에서는 본격적으로 이만익의 특색이 뚜렷한 신화, 전설, 민담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고집스럽게 설화와 시가, 예컨대 헌화가, 정읍사, 청산별곡, 판소리, 소월의 시 등을 그림 속에 담아보려고 하는 것은 그 속에 담긴 우리의 희노애락을 긍정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학으로, 이야기로 표현된 것이나 인간을 담고 있는 것이며, 나는 그림 속에 우리를, 어쩔 수 없는 인간을 담아 보고 싶은 것이다” 이만익은 파리유학 시절의 고민과 화단의 분위기에 맞물려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것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는다. 이 시기에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신화를 통해 우리 민족이 지닌 위대함을 표현하는 것을 시작으로 「흥부와 놀부」, 「춘향전」, 「심청전」과 같은 전래동화를 소재로 이야기와 그림이 결합된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윤동주, 이육사, 박목월 등 문학가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민족적 정신을 고취시키기도 하였다. 시와 문학을 사랑했던 작가는 시를 읊고 사유하듯 자신의 그림을 감상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자신의 그림을 통해 역사와 문화 속 일원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예술가와 대중이 서로 연결되고 공감하기를 기대했다. 아카이브 전시실에는 드로잉과 스케치, 그 밖의 사진, 도서(단행본, 도록), 기사글(신문, 잡지)등의 자료를 만날 수 있다. 드로잉센터를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의 정체성에 맞춰 그간 미공개 되었던 그림들 중 작품성이 뛰어난 드로잉을 선별하여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속 해학과 정한의 감정이 담겨 친숙한 이만익의 작품을 통해 한국적 미의식과 감성을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가 아닌가 싶다. 전시는 2023년 2월 5일까지 소마미술관 1관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장르의 경계를 횡단한 조각가 문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장르의 경계를 횡단한 조각가 문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이다.
[서울문화인]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과 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와 공동주최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진행하고 있다. 문신(文信, 1922-1995)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귀국 후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하였지만 프랑스로 건너가 회회에서 탈피 조각가로 이름을 얻었다. 이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 안에서나 1950년대 중반 이후 전개된 한국 추상조각의 맥락에서도 이례적인 작가이다. 일반적으로 조각가는 회화 작가에 비해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문신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익숙한 하지 않거나 혹은 그의 대표 작품이 무엇인지 기억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을 돌아본 분들이라면 기억을 되살려 평화의 문 우측 소마미술관 쪽 주차장 위치에 30여 미터의 스테인레스 조각 작품을 떠올려보면 된다. 이 작품이 바로 오늘 소개할 문신 작가의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스케치와 모형으로 다뤄지고 있다. 회고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그의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 공예, 건축, 도자 등 다방면에 걸친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 전모를 소개하고 있다. 문신은 일제강점기 일본 규슈의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아버지의 고향인 마산(現 창원특례시)에서 보내고 16세에 일본에 건너가 일본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촉망받는 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불혹 무렵에 프랑스로 건너가 1980년 영구 귀국할 때는 조각가로 이름을 떨쳤다. 귀국 후 마산에 정착해 창작에만 몰두하다가 직접 디자인, 건축한 문신미술관을 1994년 개관하고 이듬해 타계했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를 넘나들며 인생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작가의 삶은 그가 감수해야만 했던 불운이 아니라, 진정한 창작을 가능하게 만든 동력이 되었다. 이방인으로서 지리적, 민족적, 국가적 경계를 초월, 회화에서 조각, 공예, 실내디자인, 건축에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삶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유기체적 추상과 기하학적 추상, 깎아 들어감(彫)과 붙여나감(塑), 형식과 내용, 물질과 정신 등 여러 이분법적 경계를 횡단하고 이들 대립항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찾아냈다. 그의 추상 조각에 나타나는 독창적인 ‘시메트리(Symmetry·대칭)’는 단순한 형태적, 구조적 좌우대칭을 뛰어넘어 균제미, 정면성, 수직성, 고도의 장인정신이 잘 나타난다. 작가의 이런 ‘대칭성’은 자연과 우주의 생명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였다고 한다.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 전시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이 다양한 형태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하였다고 한다. 작가에게 ‘우주’는 그가 평생 탐구했던 ‘생명의 근원’이자 ‘미지의 세계’, 그리고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는 ‘고향’과도 같은 존재로 그의 갈망을 내부로 침잠하지 않고 언제나 밖을 향했던 그의 도전적인 태도를 함축한다. 그는 특정 시기에 특정 형태를 집중해 제작하기도 했지만 그의 조각 작품은 단순한 선형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지 않는다. 1960년대 제작한 드로잉을 1980, 1990년대에 다양한 크기와 재료의 조각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이를 이번 전시를 통해 잘 확인할 수 있다. 조각(95), 회화(45), 드로잉, 판화, 도자 등 총 230여 점으로 역대 최다 작품과 10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연대기적으로 접근하는 대신 크게 4부로 회화, 조각, 건축(공공미술)으로 나누고 전시의 중심이 되는 조각 부분에서 형태의 다양한 변주를 감상하고 창작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먼저 1부 <파노라마 속으로>에서는 문신 예술의 시작인 회화를 다룬다. 50여 년에 걸쳐 제작된 문신의 회화는 작가를 대표하는 조각과는 별개로 아름다운 조형미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회회에서도 변화되어가는 예술적 특징이 드러난다. 이를 보면서 그가 조각가가 아닌 회화의 장르를 이어갔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부 <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에서는 도불 후 1960년대 말부터 그가 본격적으로 제작한 나무 조각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조각에서 형태를 가장 중시했는데 문신의 조각은 크게 구 또는 반구가 구축적으로 배열되어 무한히 확산되거나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태와 개미나 나비 등 곤충이나 새, 식물 등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문신의 독창적이면서 추상 형태의 조각에는 ‘생명의 리듬’, 즉 창조적으로 진화하는 ‘생명’또는 약동하는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다. 3부 <생각하는 손: 장인정신>에서는 브론즈 조각의 작품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같은 형태를 다양한 크기와 재료로 제작했는데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지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했다. 다양한 재료와 조각 기법을 능숙하게 구사했고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작품에서 강인한 체력과 인내심, 부단한 노동의 흔적이 깃들어있다. 마지막 4부 <도시와 조각>에서는 도시와 환경이라는 확장된 관점에서 조각을 바라본 문신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소위 환경조각이라고도 불리는 야외조각과 체불 시절 작가가 시도했던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공원 조형물 모형’ 등 공공조형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작품들은 현재 사진과 드로잉만 남아 있어, 남겨진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은 VR로, ‘공원 조형물 모형’은 3D 프린팅으로 구현하였다. 특히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작가가 직접 디자인하고 지은 건축물로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이자 작가의 50년 예술 경력의 종합이라 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이를 영상과 함께 미술관 건축을 위한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전시 기간 중 작품명이 <무제>인 3점의 작품을 감상하고 참여자가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목을 직접 지어보는 <전시를 말하다: 무제 워크숍_제목 짓기>를 진행된다. 이 워크숍은 전시된 작품 옆의 QR코드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워크숍이며, 참여자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제목을 선정해서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될 예정이다. 또한, 2전시실 앞 교육공간에서는 전시를 감상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드로잉, 그리고 조각> 워크숍이 운영되고 있다. 관람객은 연필과 스티커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조각 드로잉을 제작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작품은 향후 SNS에 공유될 예정이라 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1월 29일(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전시] 영화 속 홍콩을 만나다.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
[전시] 영화 속 홍콩을 만나다.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
[서울문화인] 홍콩의 영화가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그 시절, 풍미했던 영화 속 홍콩과 현재의 홍콩을 미니어처로 만날 수 있는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이 코엑스 1층 동문 로비에서 선보이고 있어 홍콩 영화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없어 여행에 목마른 젊은 층의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특별행정구정부 경제무역대표부(홍콩경제무역대표부)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미니어처 작가들이 참여 약 40개의 미니어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소개되는 작품들은 1960년대 홍콩 카오룽시티의 오래된 계단 아래에 있는 옛 장난감 가게, 집에서 키우고 있는 애완조와 함께 차를 즐기던 티하우스, ‘동방의 진주’라고 불리는 홍콩의 상징 빅토리아 하버, 현지인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란콰이펑, 홍콩의 명절인 우란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 등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미니어처들로 ‘일상(Daily Life)’, ‘전통(Traditions)’, ‘도시 풍경(Cityscape)’, ‘해상 경관(Harbour and Bay)’ 4가지 주제로 홍콩의 소중한 전통, 독특한 문화, 도시 경관 및 일상생활 등을 정교하게 재현해 냈다.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 금성무와 양조위가 출연하여 한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은 영화 <중경삼림>(1995)의 주인공 금성무가 홍콩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는 장면은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되는 명장면 속의 ‘란콰이펑’의 골목, 1994년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을 받은 영화 <신불료정>(1995)을 비롯하여 <PTU>(2003), <어둠 속의 이야기: 미리야 (迷離夜)>(2013)까지 현 시대의 영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홍콩의 레트로 카페 ‘빙실’, 현재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허물어졌지만 홍콩 영화의 촬영지로도 인기를 얻은 ‘유만스퀘어’와 ‘쿤통’의 중심가, 여명과 장만옥의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열혈남아>(1988)의 주요한 촬영지 ‘타이오 수상마을’ 등 평소에 홍콩 영화를 즐겨보던 사람들에게는 영화 속 익숙한 풍경과 함께 미니어처 속에 이소룡, 유덕화 등 홍콩 유명인들이 숨어 있어 관람객들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과 네온사인 등 홍콩의 경관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과 함께 전시 기간에 홍콩에서 직접 서울을 방문한 미니어처 작가가 직접 미니어처 제작을 시연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한다. (9.25.(일), 10.1.(토), 10.2.(일), 10.3.(월) 14:00, 16:00)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은 오는 10월 3일까지 코엑스 1층 동문 로비, Sector D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권수진 기자]
[출판] 피할 수 없는 죽음, 신의 선물인가 인간의 선택인가.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
[출판] 피할 수 없는 죽음, 신의 선물인가 인간의 선택인가.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
[서울문화인]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모든 생명체가 영생을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 이래 인류는 불로불사를 꿈꿨다. 그리고 이를 위한 끊임없는 시도도 이어졌다. 그만큼 생명체는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진보의 한 축은 호기심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이 문제에 응답하기 위해 수천 년 동안 과학을 발전시켜 왔고,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달의 뒤편에 탐사선을 보내는 한편으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발사할 수 있었던 출발점은 우리의 기원과 소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최고 호기심은 ‘죽음’에 대한 호기심이 아닐까 싶다. 내세관 역시 어쩌면 인간이 맞이해야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싶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지막에 가서는 영원한 이별을 피할 수 없다. 얼마나 사랑했든, 비할 데 없이 애틋했든, 누구보다 풍족했든 간에. 우리는 영생을 얻지 못했고, 삶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죽음은 여전히 과학으로도 모든 것을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인간은 왜 생사의 갈림길에 서야 하며, 죽은 뒤에는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누구와 함께 가는지, 저승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에게는 궁금한 것 투성이다.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저자 권태효, 지식의날개, 2022년 7월 31일) 죽음이 없다면 과연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런 소박한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인간의 영원한 과제 ‘죽음’이라는 소재로 한국 신화는 물론, 동양 소수민족과 서양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넘나들며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저자 권태효는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민속문화를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무속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거인설화》, 《중국 운남 소수민족의 제의와 신화》, 《한국 구전신화의 세계》, 《한국신화의 재발견》 등의 책을 썼으며, 《신화학입문》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초의 죽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전승되는 죽음과 관련된 여러 신화를 바탕으로 신화에서 말하는 죽음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책을 열어보면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해 온 죽음과 저승에 관한 온갖 신이한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삶에 관한 지혜를 던져준다. 이를 통해 오늘의 삶을 좀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이끈다. ‘신이시여, 죽게 하소서’, ‘죽음을 가져다준 동물’, ‘끝과 시작, 둘이 아닌 하나’, ‘불노불사. 인간의 영원한 꿈’, ‘영원한 생명을 찾아서’, ‘죽음의 세계를 먼저 경험해 본다면’, ‘생사를 넘나드는 유쾌한 상상’ 등 7장으로 구성된 《최초의 죽음》은 알고 보니 사람이 죽음을 선택했다.(1장) 동물이 인간에게 죽음을 가져다주었지만 실은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신의 뜻은 아니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2장) 그러고 보면 선물 같은 인생에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데 실은 이 모두가 죽음과 맞바꾼 대가였다면?(3장) 그래도 여러분은 고기를 불에 구워 먹고 싶은가? 알고 보니 이것이 죽음값인데. 예나 지금이나 죽지 않는 것만큼 관심을 받았던 것은 영원한 젊음이었다.(4장) 그런데 젊어진 할머니를 알아보지 못한 손자 때문에 우리가 노쇠를 피할 수 없었다니 억울한 마음이 든다.(5장)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장차 영겁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저승은 어떤 모습일까.(6장) 정말 〈신과 함께〉에서 그려 낸 것처럼 저승차사가 와서 우리를 안내할까. 강림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지도 궁금하다.(7장) 등 100여 편의 이야기로 죽음과 연관된 우리의 모든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저자는 “죽음기원신화의 내면에는 나름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생명의 출산이 있다면 그만큼 죽어야 세상이 온전히 유지된다고 말한다. 신화 중에 태초에 거북과 인간, 돌이 영생하며 함께 살았는데, 돌은 출산에 관심이 없었지만 거북과 인간은 아이를 너무 갖고 싶어 해서 신에게 찾아가 출산 능력을 갖도록 해달라고 사정을 했다. 그러자 신은 너희가 죽어야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대답한다. 인간과 거북은 그 말에 동의하여 드디어 출산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죽음을 얻었으며, 영원히 살기를 원한 돌은 죽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이 태어나는 만큼 죽음 또한 필요하다는 인식의 신화가 제주도에도 전해지며, 일본의 <고사기>에도 있다. 생산이 있다면 당연히 죽음이 있는 것이 순리일 텐데, 인간은 그 점을 간과하고 있다.” “죽음을 내리는 창조주마저도 인간의 편이 되어 어떻게든 죽음을 주지 않으려고 힘쓰고,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부여했더라도 하다못해 수명이라도 늘려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죽음신화를 보면서는 의외로 신의 따뜻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어 “죽음을 다루는 시각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죽음의 어두운 측면보다는 밝은 측면에서 주로 기술한 책이다. 원하지도 않은 죽음을 억지로 맞게 된다면 고통스럽겠지만 인간이 스스로 원해서 신에게 죽음을 달라고 했다면 죽음은 두렵거나 슬픈 일이 아니다. 또 죽음이 없어서 세상이 혼돈스러우니 죽음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하여 신이 죽음을 내리는 당위성을 신화에서는 나름 설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한국무속학회라고 하면 무속인들의 연합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일부 있는데, 그런 곳이 아니다. 학자들이 모여서 무속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세미나도 하는 등 연구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1998년 결성되어 45호째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고 일 년에 네 번 정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무속은 어떻든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같이 해왔다. 그 속에는 신화도 있고, 음악과 무용도 있으며, 회화라든가 복식, 의례 등 아주 다양한 분야가 총망라되어 있다. 미신이라고 부정적인 인식을 갖더라도 이런 문화적인 요소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무속을 종교라는 입장에서 접근하기보다는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그 가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라 강조했다. 이 책은 저승신을 그린 상상도와 죽음과 관련한 온갖 상징물과 장소들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곳곳의 컬러 사진을 통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여 준다. 옛날 사람들은 결코 죽음을 우울한 주제라 여겨 피하지 않았다. 《최초의 죽음》과 함께 죽음을 향한 유쾌한 상상의 여행을 떠나 본다면 어떨까? 죽음과 관련된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벗겨질 것이다. [허중학 기자]
신성시되던 조선왕릉, 이제 힐링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
신성시되던 조선왕릉, 이제 힐링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
[서울문화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진행하는 조선왕릉문화제가 오는 23일부터 10월 16일까지 9개 왕릉(태강릉, 동구릉, 홍유릉, 선정릉, 헌인릉, 의릉, 서오릉, 융건릉, 세종대왕릉)과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전주경기전에서 개최된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대부분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었지만 올해 조선왕릉문화제(총감독 조형제)는 ‘새로 보다, 조선 왕릉’을 슬로건으로, 왕릉에 특화된 체험과 힐링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이 왕릉을 더욱 가깝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능에서 펼쳐지는 이동형 프로젝션 매핑, 드론 공연(퍼포먼스), 홀로넷 영상 등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야간 공연과 야행 프로그램을 확대해 왕릉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2 조선왕릉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9월 23일 개막제(태강릉 내 태릉 정자각 앞)에서는 올해 주요 프로그램인 ‘신들의 정원’과 ‘노바스코피1437’ 중 드론쇼 하이라이트가 공개된다. 개막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융복합 콘텐츠 ‘신들의 정원’은 조선시대 왕의 국장 과정과 의미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3차원 판타지로 그려낸 콘텐츠다. 본 공연은 선정릉과 홍유릉에서 왕릉의 홍살문에서 정자각(제향(제사)를 지내는 ‘丁’자형의 건물)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동형 프로젝션, 조명 등 첨단 공연기술을 활용하여 몰입감을 극대화하여 선보인다. 무엇보다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이 결합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세종대왕릉에서는 융복합 공연(퍼포먼스) ‘노바스코피1437 - 하늘에 그린 꿈’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1437년 세종의 객성 관측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으로, 신분을 뛰어넘어 마음을 나누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았다. 노바스코피1437은 현대의 천문학자들이 당시 세종이 발견한 신성(새롭게 발견한)에 붙인 이름이다. 세종이 승하하고 얼마 후 영릉(세종의 묘)으로 찾아온 노인 장영실이 세종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두 사람이 함께 꿈꾸던 세상의 모습을 융복합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드론 400대와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세종대왕릉의 하늘에 조선의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그려낸다. 여기에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안무와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하윤주의 정가가 더해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 객성(客星)은 일정한 곳에 늘 있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로 『세종실록』 1437년(세종 19년) 음력 2월 5일 “미수(전갈자리 별자리)에서 객성이 14일간이나 나타났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2017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한 논문이 전갈자리를 연구하며 해당 기록을 검토하고 1437년 폭발한 신성의 흔적을 발견하여 사실로 밝혀졌다. 융건릉, 세종대왕릉, 선정릉에서는 청명한 하늘 아래 왕릉의 숲과 연지 옆에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왕릉음악회’가 진행된다. 국악의 선율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번 음악회는 능마다 다른 레퍼토리로 다채로움을 더한다. 융건릉에서 진행되는 음악회에서는 듀오 그룹 ‘첼로가야금’과 tvN ‘조선소리 판’의 준우승자 정초롱, 젊은 국악 밴드 ‘난다’가 출연하여 신선한 공연을 선사한다. 세종대왕릉 음악회에서는 세종 즉위 600주년을 기념하여 창작된 작품 ‘세종이도가’를 선보인다. 세종의 이야기가 판소리를 중심으로 소리, 노래, 힙합, 랩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진다. 선정릉 음악회에서는 생황, 하프, 비올라로 구성된 생황 앙상블과 JTBC ‘풍류대장’에서 준우승한 창작국악그룹 ‘AUX(억스)’가 퓨전 국악을 연주한다. 홍유릉과 헌인릉에서는 은은한 별빛 아래 왕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체험형 대면 프로그램 ‘왕릉 야별행’이 예정되어 있다. ‘헌인릉 야별행 – 풍류(風流), 흐르는 바람처럼’에서는 원경왕후와 순원왕후의 사연이 펼쳐진다. 입체 음향(Immersive Sound)으로 표현되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걷다 보면, 태종이 지은 시조와 순원왕후를 위해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무용 춘앵전 등을 통해 헌인릉 속에 잠긴 역사의 조각들을 만나게 된다. ‘홍유릉 야별행 – 황제의 뜰, 빛처럼 꿈처럼’은 고종이 품어왔던 꿈과 이상을 주제로 내세웠다. 역사와 문화, 기술이 결합된 빛 전시 공간이 마치 비밀의 숲을 연상시키며 매력을 더한다. 연지, 숲길 등 왕릉의 조형적 특색에 신비로운 미디어아트와 능이 품고 있는 색다른 이야기로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과거 참여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던 ‘스탬프 투어’는 방탈출 형식을 적용한 임무(미션) 수행 프로그램 왕릉 어드벤처 ‘어명이오!’로 재탄생했다.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 의릉, 서오릉, 세종대왕릉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스탬프 투어와 체험, 보물찾기를 통합했으며, 60분간 왕릉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내 수행하면 옥쇄 도장이 찍힌 인증서와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한, ‘왕릉 어드벤처’는 각 왕릉 별로 다른 스토리를 구성되었다. 태조의 조선 건국(동구릉), 명종과 문정왕후(태강릉), 성종의 경국대전(선정릉), 숨겨진 경종의 4년(의릉), 숙종의 환국정치(서오릉), 세종의 과학이야기(세종대왕릉)로, 왕릉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 왕릉 투어 프로그램 ‘왕의 숲길 나무 이야기’에서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산책하며 조선왕릉 숲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신의 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왕릉의 숲길을 따라 걸으며 조선의 역사와 왕릉 숲의 얽힌 가치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생생히 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에서 진행된다. 왕릉에서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테마 체험 ‘왕릉 포레스트(ForRest)’는 일상을 벗어나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세대의 방문객들이 왕릉에서 쉴 기회를 선물한다. 홍유릉, 선정릉, 서오릉, 동구릉, 태강릉, 세종대왕릉의 각 특성을 살려 인문학, 색채, 자연, 공감, 향기, 놀이 등 주제별로 구성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세종대왕릉에서는 세종대왕의 폭넓은 지혜와 지식을 배우며 국악 연주를 즐기는 ‘세종이야기 풍류방’이, 동구릉에서는 동구릉 재실을 채운 빛의 전시와 네 컷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의 빛 & 왕릉네 컷’,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색칠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 컬러링 체험’이 준비됐다. 서오릉에서는 서오릉 숲길을 따라 명상하는 ‘마인드 숲 팟’과 사일런트 명상과 싱잉볼 명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사일런트 명상’이 진행된다. 선정릉에서는 숲 속 해먹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힐링 프로그램 ‘왕릉 숲멍향멍’이, 홍유릉에서는 왕릉 숲향이 담긴 입욕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왕릉 숲향 입욕제 클래스’가 펼쳐진다. 또한, 이 두곳에서는 왕릉 숲속에서 궁중다과를 체험하는 ‘릉다방’도 만날 수 있다. 태강릉에서는 문정왕후의 이야기를 창작동화 구연한 ‘빅북 동화구연’을 비롯 ‘빅블럭 월드’, ‘석호석양 쿠키 만들기’, ‘왕릉수호대 가면 만들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왕릉 포레스트(ForRest) 취향 테스트 ‘내게 맞는 왕릉 찾기’는 참여자에게 맞는 휴식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조선왕릉문화제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수도권에 위치한 왕릉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조선왕릉문화제의 인기 콘텐츠를 현지로 찾아가 선보이는 ‘왕릉, 바퀴를 달다’가 전주 경기전 일대에서 10월 22일과 23일 펼쳐진다. 올해 대표 프로그램인 융복합 공연 ‘신들의 정원’과 ‘왕릉 포레스트(ForRest)’의 일부 프로그램인 ‘마인드 숲 팟’, ‘왕릉 숲멍향멍’이 전주의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2022 조선왕릉문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지만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온라인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를 통해 사전예약은 필수이다. 각 프로그램별 참여 방법 및 예약 일정 등 상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성조 궁능유적본부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조선왕릉에 관심과 애정은 물론 국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조선왕릉도 고궁의 달빛기행, 야행처럼 축제에 한정되어서 하는 행사가 아닌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허중학 기자]

문화 인기 기사

1
[전시] 한국인의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려낸 화가 이만익
[전시] 한국인의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려낸 화가 이만익
[서울문화인] 올림픽공원 내에 위치한 소마미술관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큰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잘 다뤄지지 않은 작가를 조명하는 취지로 격년단위로 시행하고 있는 작가 재조명전으로 2020년 조각가 류인의 일대기를 다룬 《류인-파란에서 부활로》展에 이어 올해 서거 10주기를 맞이한 이만익 작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한 《이만익-별을 그리는 마음》展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의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리는 화가 화가 이만익의 작품은 그림을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왠지 익숙하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는 한국인의 근원과 원류를 찾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 화가였다. 전통적 가족애, 국가와 고향, 나아가 건국신화와 종교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근원을 주된 소재로 삼아 왔다. 그 과정에서 “그림이 어렵고 모호해져서 공허한 논리로 옹호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직설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방식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구축해 왔다. 또한, 시와 문학을 사랑했던 화가는 시를 읊고 사유하듯 자신의 그림을 감상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우리의 신화, 전설, 민담 등 설화를 주제로 한 작품과 윤동주, 김소월, 박목월, 이중섭 등 문학가와 선배 화가를 오마주한 작품을 그려내었다. 이 외에도 1988년도 서울올림픽 미술감독을 역임하면서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그려내었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 <명성황후>의 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그의 <유화자매도>가 차용되어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는 이처럼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원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 《별을 그리는 마음》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이만익은 생전에 윤동주 시인의 작품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첫 구절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부분을 좋아했고 자주 되새겼다고 한다. 시인에게 별이란 단지 하늘에 떠있는 형체를 넘어 민족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희생된 존재를 상징한다. ‘우리의 얼굴로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싶다’ 말했던 이만익에게도 별은 민족적 정기의 상징이었다. 이에 전시 제목은 “별을 노래하는 마음” 에서 ‘노래하는’을 ‘그리는’으로 바꿔 “별을 그리는 마음”이 되었다. 여기서 ‘그린다’는 ‘Painting’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리워하다’, ‘기리다’는 의미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포스터 속 그림 원화 공개 이만익은 자신의 그림을 통해 역사와 문화 속 일원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예술가와 대중이 서로 연결되고 공감하기를 기대했다. 그래서 작품 중 일부는 공연 및 뮤지컬 포스터로 활용되어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마나볼 수 있는 〈명성황후〉 작품은 1997년 뮤지컬 ‘명성왕후’의 포스터로 주문제작 되었고, 〈유화자매도〉는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포스터로 사용된바 있다. 특히 〈명성황후〉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버전으로 사용되었다. 작가의 생애와 성장 그리고 변혁의 과정들 전시 구성은 1, 2부와 아카이브로 나눠졌다. 1부에서는 작가의 생애와 성장 그리고 변혁의 과정을,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이만익의 특색이 뚜렷한 설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아카이브실에는 드로잉과 스케치, 그 밖의 사진, 도서 등의 자료를 만날 수 있으며 다큐영상을 통해 이만익의 예술가적 면모와 삶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88올림픽 아카이브’ 공간에는 작가가 1988년도 서울올림픽 개·폐회식의 미술감독을 역임하며 제작한 올림픽 판화의 원본, 개·폐막식에 사용된 세계수 모형, 공연의상, 무대장치, 행사연출 계획 등 다양한 시각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올림픽 이전에는 이렇게 큰 행사에 미술감독이란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나부터도 미술감독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공연단의 한복 색깔을 고르기 위해 석주선기념관을 샅샅이 뒤지고, 개·폐회식 20개 프로그램의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 전광판에 띄우는 일 등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잠실운동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1999년 11월 11일자 조선일보 기사 발췌 그는 “한국적인 것의 상투성을 극복하고 촌스럽지 않게 보편적으로 제시하고 싶다”고 했는데 평생 평면 회화 작업에만 매진해온 작가가 대형 예술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고심하고 한편 과감하게 도전했던 과정을 볼 수 있다. 먼저 화가 이만익의 생애와 성장 그리고 변혁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1부(1-2전시실)에의 1전시실은 1950년대 전쟁을 전후로 제도권 미술계 안에서 공부하고 연습했던 초창기 유화 작품과 함께 학창시절을 비롯하여 전쟁의 피난길 그리고 화실에서 작품세계를 연구하고 고민한 작가의 노력이 담긴 드로잉을 만날 수 있다. “그 시절 나의 눈에 차라리 아름답고 의미 있게 보인 것은 찌들고 찌그러진 우리의 모습처럼 남아 있는 청계천변의 누덕누덕한 판자촌이다. 그림 소재를 구하기 위해 구정물이 흐르고 빨래가 찢어진 기폭처럼 널려 있는 삶의 상처, 서울역 광장에 살기 위해 어둥지둥 나와 있는 밤의 군상들, 그 속을 헤매며 대학 4년을 보냈다” 2전시실에는 1960~80년대의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스 파리 유학시절 깨달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그림의 주제와 색, 형태 등 모든 면에서 정리되고 있다. 서양화의 표현주의적인 색채와 한국의 토속적인 소재가 만나면서 다양한 형식을 실험하게 된다. 이후 윤곽선이 강조되거나 명암이 생략된 이만익 작가만의 화풍으로 굳어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만익은 어린 나이에 국전 입선과 탈락의 좌절을 맛보면서 제도권 미술의 한계를 깨닫는다. 그리고 36세의 나이에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다. 짧은 유학기간 동안 서양의 예술문화를 겪은 후 본격적으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만의 색채를 연구하게 되었다. 2부(3-4전시실)에서는 본격적으로 이만익의 특색이 뚜렷한 신화, 전설, 민담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고집스럽게 설화와 시가, 예컨대 헌화가, 정읍사, 청산별곡, 판소리, 소월의 시 등을 그림 속에 담아보려고 하는 것은 그 속에 담긴 우리의 희노애락을 긍정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학으로, 이야기로 표현된 것이나 인간을 담고 있는 것이며, 나는 그림 속에 우리를, 어쩔 수 없는 인간을 담아 보고 싶은 것이다” 이만익은 파리유학 시절의 고민과 화단의 분위기에 맞물려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것을 평생의 과업으로 삼는다. 이 시기에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신화를 통해 우리 민족이 지닌 위대함을 표현하는 것을 시작으로 「흥부와 놀부」, 「춘향전」, 「심청전」과 같은 전래동화를 소재로 이야기와 그림이 결합된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윤동주, 이육사, 박목월 등 문학가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민족적 정신을 고취시키기도 하였다. 시와 문학을 사랑했던 작가는 시를 읊고 사유하듯 자신의 그림을 감상하기를 원했다. 그리고 자신의 그림을 통해 역사와 문화 속 일원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예술가와 대중이 서로 연결되고 공감하기를 기대했다. 아카이브 전시실에는 드로잉과 스케치, 그 밖의 사진, 도서(단행본, 도록), 기사글(신문, 잡지)등의 자료를 만날 수 있다. 드로잉센터를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의 정체성에 맞춰 그간 미공개 되었던 그림들 중 작품성이 뛰어난 드로잉을 선별하여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속 해학과 정한의 감정이 담겨 친숙한 이만익의 작품을 통해 한국적 미의식과 감성을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가 아닌가 싶다. 전시는 2023년 2월 5일까지 소마미술관 1관에서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2
국립현대미술관, 장르의 경계를 횡단한 조각가 문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장르의 경계를 횡단한 조각가 문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이다.
[서울문화인]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과 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와 공동주최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진행하고 있다. 문신(文信, 1922-1995)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귀국 후 화가로 활발하게 활동하였지만 프랑스로 건너가 회회에서 탈피 조각가로 이름을 얻었다. 이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흐름 안에서나 1950년대 중반 이후 전개된 한국 추상조각의 맥락에서도 이례적인 작가이다. 일반적으로 조각가는 회화 작가에 비해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문신이라는 작가의 이름이 익숙한 하지 않거나 혹은 그의 대표 작품이 무엇인지 기억을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을 돌아본 분들이라면 기억을 되살려 평화의 문 우측 소마미술관 쪽 주차장 위치에 30여 미터의 스테인레스 조각 작품을 떠올려보면 된다. 이 작품이 바로 오늘 소개할 문신 작가의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도 다양한 스케치와 모형으로 다뤄지고 있다. 회고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그의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 공예, 건축, 도자 등 다방면에 걸친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 전모를 소개하고 있다. 문신은 일제강점기 일본 규슈의 탄광촌에서 한국인 이주노동자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아버지의 고향인 마산(現 창원특례시)에서 보내고 16세에 일본에 건너가 일본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촉망받는 화가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불혹 무렵에 프랑스로 건너가 1980년 영구 귀국할 때는 조각가로 이름을 떨쳤다. 귀국 후 마산에 정착해 창작에만 몰두하다가 직접 디자인, 건축한 문신미술관을 1994년 개관하고 이듬해 타계했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를 넘나들며 인생 대부분을 이방인으로 살았던 작가의 삶은 그가 감수해야만 했던 불운이 아니라, 진정한 창작을 가능하게 만든 동력이 되었다. 이방인으로서 지리적, 민족적, 국가적 경계를 초월, 회화에서 조각, 공예, 실내디자인, 건축에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삶과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유기체적 추상과 기하학적 추상, 깎아 들어감(彫)과 붙여나감(塑), 형식과 내용, 물질과 정신 등 여러 이분법적 경계를 횡단하고 이들 대립항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찾아냈다. 그의 추상 조각에 나타나는 독창적인 ‘시메트리(Symmetry·대칭)’는 단순한 형태적, 구조적 좌우대칭을 뛰어넘어 균제미, 정면성, 수직성, 고도의 장인정신이 잘 나타난다. 작가의 이런 ‘대칭성’은 자연과 우주의 생명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하였다고 한다.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 전시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문신이 다양한 형태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하였다고 한다. 작가에게 ‘우주’는 그가 평생 탐구했던 ‘생명의 근원’이자 ‘미지의 세계’, 그리고 모든 방향으로 열려있는 ‘고향’과도 같은 존재로 그의 갈망을 내부로 침잠하지 않고 언제나 밖을 향했던 그의 도전적인 태도를 함축한다. 그는 특정 시기에 특정 형태를 집중해 제작하기도 했지만 그의 조각 작품은 단순한 선형적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지 않는다. 1960년대 제작한 드로잉을 1980, 1990년대에 다양한 크기와 재료의 조각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이를 이번 전시를 통해 잘 확인할 수 있다. 조각(95), 회화(45), 드로잉, 판화, 도자 등 총 230여 점으로 역대 최다 작품과 100여 점의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연대기적으로 접근하는 대신 크게 4부로 회화, 조각, 건축(공공미술)으로 나누고 전시의 중심이 되는 조각 부분에서 형태의 다양한 변주를 감상하고 창작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먼저 1부 <파노라마 속으로>에서는 문신 예술의 시작인 회화를 다룬다. 50여 년에 걸쳐 제작된 문신의 회화는 작가를 대표하는 조각과는 별개로 아름다운 조형미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회회에서도 변화되어가는 예술적 특징이 드러난다. 이를 보면서 그가 조각가가 아닌 회화의 장르를 이어갔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부 <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에서는 도불 후 1960년대 말부터 그가 본격적으로 제작한 나무 조각을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조각에서 형태를 가장 중시했는데 문신의 조각은 크게 구 또는 반구가 구축적으로 배열되어 무한히 확산되거나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태와 개미나 나비 등 곤충이나 새, 식물 등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문신의 독창적이면서 추상 형태의 조각에는 ‘생명의 리듬’, 즉 창조적으로 진화하는 ‘생명’또는 약동하는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다. 3부 <생각하는 손: 장인정신>에서는 브론즈 조각의 작품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같은 형태를 다양한 크기와 재료로 제작했는데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지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했다. 다양한 재료와 조각 기법을 능숙하게 구사했고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작품에서 강인한 체력과 인내심, 부단한 노동의 흔적이 깃들어있다. 마지막 4부 <도시와 조각>에서는 도시와 환경이라는 확장된 관점에서 조각을 바라본 문신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소위 환경조각이라고도 불리는 야외조각과 체불 시절 작가가 시도했던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공원 조형물 모형’ 등 공공조형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 작품들은 현재 사진과 드로잉만 남아 있어, 남겨진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은 VR로, ‘공원 조형물 모형’은 3D 프린팅으로 구현하였다. 특히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은 작가가 직접 디자인하고 지은 건축물로서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이자 작가의 50년 예술 경력의 종합이라 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이를 영상과 함께 미술관 건축을 위한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전시 기간 중 작품명이 <무제>인 3점의 작품을 감상하고 참여자가 작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제목을 직접 지어보는 <전시를 말하다: 무제 워크숍_제목 짓기>를 진행된다. 이 워크숍은 전시된 작품 옆의 QR코드를 통해서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워크숍이며, 참여자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제목을 선정해서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될 예정이다. 또한, 2전시실 앞 교육공간에서는 전시를 감상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드로잉, 그리고 조각> 워크숍이 운영되고 있다. 관람객은 연필과 스티커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조각 드로잉을 제작할 수 있으며 참여자들의 작품은 향후 SNS에 공유될 예정이라 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1월 29일(일)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3
[전시] 영화 속 홍콩을 만나다.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
[전시] 영화 속 홍콩을 만나다.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
[서울문화인] 홍콩의 영화가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그 시절, 풍미했던 영화 속 홍콩과 현재의 홍콩을 미니어처로 만날 수 있는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이 코엑스 1층 동문 로비에서 선보이고 있어 홍콩 영화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없어 여행에 목마른 젊은 층의 관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특별행정구정부 경제무역대표부(홍콩경제무역대표부)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미니어처 작가들이 참여 약 40개의 미니어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소개되는 작품들은 1960년대 홍콩 카오룽시티의 오래된 계단 아래에 있는 옛 장난감 가게, 집에서 키우고 있는 애완조와 함께 차를 즐기던 티하우스, ‘동방의 진주’라고 불리는 홍콩의 상징 빅토리아 하버, 현지인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란콰이펑, 홍콩의 명절인 우란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 등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는 미니어처들로 ‘일상(Daily Life)’, ‘전통(Traditions)’, ‘도시 풍경(Cityscape)’, ‘해상 경관(Harbour and Bay)’ 4가지 주제로 홍콩의 소중한 전통, 독특한 문화, 도시 경관 및 일상생활 등을 정교하게 재현해 냈다.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 금성무와 양조위가 출연하여 한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얻은 영화 <중경삼림>(1995)의 주인공 금성무가 홍콩의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파인애플 통조림을 먹는 장면은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되는 명장면 속의 ‘란콰이펑’의 골목, 1994년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등을 받은 영화 <신불료정>(1995)을 비롯하여 <PTU>(2003), <어둠 속의 이야기: 미리야 (迷離夜)>(2013)까지 현 시대의 영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홍콩의 레트로 카페 ‘빙실’, 현재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허물어졌지만 홍콩 영화의 촬영지로도 인기를 얻은 ‘유만스퀘어’와 ‘쿤통’의 중심가, 여명과 장만옥의 안타까운 사랑을 담은 <열혈남아>(1988)의 주요한 촬영지 ‘타이오 수상마을’ 등 평소에 홍콩 영화를 즐겨보던 사람들에게는 영화 속 익숙한 풍경과 함께 미니어처 속에 이소룡, 유덕화 등 홍콩 유명인들이 숨어 있어 관람객들의 재미를 더한다. 또한,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과 네온사인 등 홍콩의 경관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과 함께 전시 기간에 홍콩에서 직접 서울을 방문한 미니어처 작가가 직접 미니어처 제작을 시연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진행한다. (9.25.(일), 10.1.(토), 10.2.(일), 10.3.(월) 14:00, 16:00)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은 오는 10월 3일까지 코엑스 1층 동문 로비, Sector D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권수진 기자]
4
[출판] 피할 수 없는 죽음, 신의 선물인가 인간의 선택인가.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
[출판] 피할 수 없는 죽음, 신의 선물인가 인간의 선택인가.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
[서울문화인]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모든 생명체가 영생을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 이래 인류는 불로불사를 꿈꿨다. 그리고 이를 위한 끊임없는 시도도 이어졌다. 그만큼 생명체는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진보의 한 축은 호기심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이 문제에 응답하기 위해 수천 년 동안 과학을 발전시켜 왔고,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달의 뒤편에 탐사선을 보내는 한편으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발사할 수 있었던 출발점은 우리의 기원과 소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최고 호기심은 ‘죽음’에 대한 호기심이 아닐까 싶다. 내세관 역시 어쩌면 인간이 맞이해야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싶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지막에 가서는 영원한 이별을 피할 수 없다. 얼마나 사랑했든, 비할 데 없이 애틋했든, 누구보다 풍족했든 간에. 우리는 영생을 얻지 못했고, 삶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죽음은 여전히 과학으로도 모든 것을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인간은 왜 생사의 갈림길에 서야 하며, 죽은 뒤에는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누구와 함께 가는지, 저승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에게는 궁금한 것 투성이다.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저자 권태효, 지식의날개, 2022년 7월 31일) 죽음이 없다면 과연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런 소박한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인간의 영원한 과제 ‘죽음’이라는 소재로 한국 신화는 물론, 동양 소수민족과 서양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넘나들며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저자 권태효는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민속문화를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무속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거인설화》, 《중국 운남 소수민족의 제의와 신화》, 《한국 구전신화의 세계》, 《한국신화의 재발견》 등의 책을 썼으며, 《신화학입문》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초의 죽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전승되는 죽음과 관련된 여러 신화를 바탕으로 신화에서 말하는 죽음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책을 열어보면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해 온 죽음과 저승에 관한 온갖 신이한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삶에 관한 지혜를 던져준다. 이를 통해 오늘의 삶을 좀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이끈다. ‘신이시여, 죽게 하소서’, ‘죽음을 가져다준 동물’, ‘끝과 시작, 둘이 아닌 하나’, ‘불노불사. 인간의 영원한 꿈’, ‘영원한 생명을 찾아서’, ‘죽음의 세계를 먼저 경험해 본다면’, ‘생사를 넘나드는 유쾌한 상상’ 등 7장으로 구성된 《최초의 죽음》은 알고 보니 사람이 죽음을 선택했다.(1장) 동물이 인간에게 죽음을 가져다주었지만 실은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신의 뜻은 아니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2장) 그러고 보면 선물 같은 인생에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데 실은 이 모두가 죽음과 맞바꾼 대가였다면?(3장) 그래도 여러분은 고기를 불에 구워 먹고 싶은가? 알고 보니 이것이 죽음값인데. 예나 지금이나 죽지 않는 것만큼 관심을 받았던 것은 영원한 젊음이었다.(4장) 그런데 젊어진 할머니를 알아보지 못한 손자 때문에 우리가 노쇠를 피할 수 없었다니 억울한 마음이 든다.(5장)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장차 영겁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저승은 어떤 모습일까.(6장) 정말 〈신과 함께〉에서 그려 낸 것처럼 저승차사가 와서 우리를 안내할까. 강림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지도 궁금하다.(7장) 등 100여 편의 이야기로 죽음과 연관된 우리의 모든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저자는 “죽음기원신화의 내면에는 나름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생명의 출산이 있다면 그만큼 죽어야 세상이 온전히 유지된다고 말한다. 신화 중에 태초에 거북과 인간, 돌이 영생하며 함께 살았는데, 돌은 출산에 관심이 없었지만 거북과 인간은 아이를 너무 갖고 싶어 해서 신에게 찾아가 출산 능력을 갖도록 해달라고 사정을 했다. 그러자 신은 너희가 죽어야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대답한다. 인간과 거북은 그 말에 동의하여 드디어 출산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죽음을 얻었으며, 영원히 살기를 원한 돌은 죽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이 태어나는 만큼 죽음 또한 필요하다는 인식의 신화가 제주도에도 전해지며, 일본의 <고사기>에도 있다. 생산이 있다면 당연히 죽음이 있는 것이 순리일 텐데, 인간은 그 점을 간과하고 있다.” “죽음을 내리는 창조주마저도 인간의 편이 되어 어떻게든 죽음을 주지 않으려고 힘쓰고,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부여했더라도 하다못해 수명이라도 늘려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죽음신화를 보면서는 의외로 신의 따뜻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어 “죽음을 다루는 시각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죽음의 어두운 측면보다는 밝은 측면에서 주로 기술한 책이다. 원하지도 않은 죽음을 억지로 맞게 된다면 고통스럽겠지만 인간이 스스로 원해서 신에게 죽음을 달라고 했다면 죽음은 두렵거나 슬픈 일이 아니다. 또 죽음이 없어서 세상이 혼돈스러우니 죽음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하여 신이 죽음을 내리는 당위성을 신화에서는 나름 설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한국무속학회라고 하면 무속인들의 연합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일부 있는데, 그런 곳이 아니다. 학자들이 모여서 무속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세미나도 하는 등 연구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1998년 결성되어 45호째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고 일 년에 네 번 정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무속은 어떻든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같이 해왔다. 그 속에는 신화도 있고, 음악과 무용도 있으며, 회화라든가 복식, 의례 등 아주 다양한 분야가 총망라되어 있다. 미신이라고 부정적인 인식을 갖더라도 이런 문화적인 요소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무속을 종교라는 입장에서 접근하기보다는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그 가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라 강조했다. 이 책은 저승신을 그린 상상도와 죽음과 관련한 온갖 상징물과 장소들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곳곳의 컬러 사진을 통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여 준다. 옛날 사람들은 결코 죽음을 우울한 주제라 여겨 피하지 않았다. 《최초의 죽음》과 함께 죽음을 향한 유쾌한 상상의 여행을 떠나 본다면 어떨까? 죽음과 관련된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벗겨질 것이다. [허중학 기자]
5
신성시되던 조선왕릉, 이제 힐링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
신성시되던 조선왕릉, 이제 힐링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
[서울문화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진행하는 조선왕릉문화제가 오는 23일부터 10월 16일까지 9개 왕릉(태강릉, 동구릉, 홍유릉, 선정릉, 헌인릉, 의릉, 서오릉, 융건릉, 세종대왕릉)과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전주경기전에서 개최된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대부분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었지만 올해 조선왕릉문화제(총감독 조형제)는 ‘새로 보다, 조선 왕릉’을 슬로건으로, 왕릉에 특화된 체험과 힐링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이 왕릉을 더욱 가깝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능에서 펼쳐지는 이동형 프로젝션 매핑, 드론 공연(퍼포먼스), 홀로넷 영상 등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야간 공연과 야행 프로그램을 확대해 왕릉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2 조선왕릉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9월 23일 개막제(태강릉 내 태릉 정자각 앞)에서는 올해 주요 프로그램인 ‘신들의 정원’과 ‘노바스코피1437’ 중 드론쇼 하이라이트가 공개된다. 개막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융복합 콘텐츠 ‘신들의 정원’은 조선시대 왕의 국장 과정과 의미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3차원 판타지로 그려낸 콘텐츠다. 본 공연은 선정릉과 홍유릉에서 왕릉의 홍살문에서 정자각(제향(제사)를 지내는 ‘丁’자형의 건물)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동형 프로젝션, 조명 등 첨단 공연기술을 활용하여 몰입감을 극대화하여 선보인다. 무엇보다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이 결합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세종대왕릉에서는 융복합 공연(퍼포먼스) ‘노바스코피1437 - 하늘에 그린 꿈’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1437년 세종의 객성 관측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으로, 신분을 뛰어넘어 마음을 나누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았다. 노바스코피1437은 현대의 천문학자들이 당시 세종이 발견한 신성(새롭게 발견한)에 붙인 이름이다. 세종이 승하하고 얼마 후 영릉(세종의 묘)으로 찾아온 노인 장영실이 세종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두 사람이 함께 꿈꾸던 세상의 모습을 융복합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드론 400대와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세종대왕릉의 하늘에 조선의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그려낸다. 여기에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안무와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하윤주의 정가가 더해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 객성(客星)은 일정한 곳에 늘 있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로 『세종실록』 1437년(세종 19년) 음력 2월 5일 “미수(전갈자리 별자리)에서 객성이 14일간이나 나타났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2017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한 논문이 전갈자리를 연구하며 해당 기록을 검토하고 1437년 폭발한 신성의 흔적을 발견하여 사실로 밝혀졌다. 융건릉, 세종대왕릉, 선정릉에서는 청명한 하늘 아래 왕릉의 숲과 연지 옆에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왕릉음악회’가 진행된다. 국악의 선율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번 음악회는 능마다 다른 레퍼토리로 다채로움을 더한다. 융건릉에서 진행되는 음악회에서는 듀오 그룹 ‘첼로가야금’과 tvN ‘조선소리 판’의 준우승자 정초롱, 젊은 국악 밴드 ‘난다’가 출연하여 신선한 공연을 선사한다. 세종대왕릉 음악회에서는 세종 즉위 600주년을 기념하여 창작된 작품 ‘세종이도가’를 선보인다. 세종의 이야기가 판소리를 중심으로 소리, 노래, 힙합, 랩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진다. 선정릉 음악회에서는 생황, 하프, 비올라로 구성된 생황 앙상블과 JTBC ‘풍류대장’에서 준우승한 창작국악그룹 ‘AUX(억스)’가 퓨전 국악을 연주한다. 홍유릉과 헌인릉에서는 은은한 별빛 아래 왕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체험형 대면 프로그램 ‘왕릉 야별행’이 예정되어 있다. ‘헌인릉 야별행 – 풍류(風流), 흐르는 바람처럼’에서는 원경왕후와 순원왕후의 사연이 펼쳐진다. 입체 음향(Immersive Sound)으로 표현되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걷다 보면, 태종이 지은 시조와 순원왕후를 위해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무용 춘앵전 등을 통해 헌인릉 속에 잠긴 역사의 조각들을 만나게 된다. ‘홍유릉 야별행 – 황제의 뜰, 빛처럼 꿈처럼’은 고종이 품어왔던 꿈과 이상을 주제로 내세웠다. 역사와 문화, 기술이 결합된 빛 전시 공간이 마치 비밀의 숲을 연상시키며 매력을 더한다. 연지, 숲길 등 왕릉의 조형적 특색에 신비로운 미디어아트와 능이 품고 있는 색다른 이야기로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과거 참여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던 ‘스탬프 투어’는 방탈출 형식을 적용한 임무(미션) 수행 프로그램 왕릉 어드벤처 ‘어명이오!’로 재탄생했다.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 의릉, 서오릉, 세종대왕릉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스탬프 투어와 체험, 보물찾기를 통합했으며, 60분간 왕릉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내 수행하면 옥쇄 도장이 찍힌 인증서와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한, ‘왕릉 어드벤처’는 각 왕릉 별로 다른 스토리를 구성되었다. 태조의 조선 건국(동구릉), 명종과 문정왕후(태강릉), 성종의 경국대전(선정릉), 숨겨진 경종의 4년(의릉), 숙종의 환국정치(서오릉), 세종의 과학이야기(세종대왕릉)로, 왕릉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 왕릉 투어 프로그램 ‘왕의 숲길 나무 이야기’에서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산책하며 조선왕릉 숲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신의 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왕릉의 숲길을 따라 걸으며 조선의 역사와 왕릉 숲의 얽힌 가치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생생히 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에서 진행된다. 왕릉에서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테마 체험 ‘왕릉 포레스트(ForRest)’는 일상을 벗어나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세대의 방문객들이 왕릉에서 쉴 기회를 선물한다. 홍유릉, 선정릉, 서오릉, 동구릉, 태강릉, 세종대왕릉의 각 특성을 살려 인문학, 색채, 자연, 공감, 향기, 놀이 등 주제별로 구성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세종대왕릉에서는 세종대왕의 폭넓은 지혜와 지식을 배우며 국악 연주를 즐기는 ‘세종이야기 풍류방’이, 동구릉에서는 동구릉 재실을 채운 빛의 전시와 네 컷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의 빛 & 왕릉네 컷’,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색칠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 컬러링 체험’이 준비됐다. 서오릉에서는 서오릉 숲길을 따라 명상하는 ‘마인드 숲 팟’과 사일런트 명상과 싱잉볼 명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사일런트 명상’이 진행된다. 선정릉에서는 숲 속 해먹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힐링 프로그램 ‘왕릉 숲멍향멍’이, 홍유릉에서는 왕릉 숲향이 담긴 입욕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왕릉 숲향 입욕제 클래스’가 펼쳐진다. 또한, 이 두곳에서는 왕릉 숲속에서 궁중다과를 체험하는 ‘릉다방’도 만날 수 있다. 태강릉에서는 문정왕후의 이야기를 창작동화 구연한 ‘빅북 동화구연’을 비롯 ‘빅블럭 월드’, ‘석호석양 쿠키 만들기’, ‘왕릉수호대 가면 만들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왕릉 포레스트(ForRest) 취향 테스트 ‘내게 맞는 왕릉 찾기’는 참여자에게 맞는 휴식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조선왕릉문화제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수도권에 위치한 왕릉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조선왕릉문화제의 인기 콘텐츠를 현지로 찾아가 선보이는 ‘왕릉, 바퀴를 달다’가 전주 경기전 일대에서 10월 22일과 23일 펼쳐진다. 올해 대표 프로그램인 융복합 공연 ‘신들의 정원’과 ‘왕릉 포레스트(ForRest)’의 일부 프로그램인 ‘마인드 숲 팟’, ‘왕릉 숲멍향멍’이 전주의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2022 조선왕릉문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지만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온라인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를 통해 사전예약은 필수이다. 각 프로그램별 참여 방법 및 예약 일정 등 상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성조 궁능유적본부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조선왕릉에 관심과 애정은 물론 국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조선왕릉도 고궁의 달빛기행, 야행처럼 축제에 한정되어서 하는 행사가 아닌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