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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피할 수 없는 죽음, 신의 선물인가 인간의 선택인가.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
[출판] 피할 수 없는 죽음, 신의 선물인가 인간의 선택인가.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
[서울문화인]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모든 생명체가 영생을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 이래 인류는 불로불사를 꿈꿨다. 그리고 이를 위한 끊임없는 시도도 이어졌다. 그만큼 생명체는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진보의 한 축은 호기심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이 문제에 응답하기 위해 수천 년 동안 과학을 발전시켜 왔고,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달의 뒤편에 탐사선을 보내는 한편으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발사할 수 있었던 출발점은 우리의 기원과 소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최고 호기심은 ‘죽음’에 대한 호기심이 아닐까 싶다. 내세관 역시 어쩌면 인간이 맞이해야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싶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지막에 가서는 영원한 이별을 피할 수 없다. 얼마나 사랑했든, 비할 데 없이 애틋했든, 누구보다 풍족했든 간에. 우리는 영생을 얻지 못했고, 삶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죽음은 여전히 과학으로도 모든 것을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인간은 왜 생사의 갈림길에 서야 하며, 죽은 뒤에는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누구와 함께 가는지, 저승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에게는 궁금한 것 투성이다.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저자 권태효, 지식의날개, 2022년 7월 31일) 죽음이 없다면 과연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런 소박한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인간의 영원한 과제 ‘죽음’이라는 소재로 한국 신화는 물론, 동양 소수민족과 서양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넘나들며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저자 권태효는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민속문화를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무속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거인설화》, 《중국 운남 소수민족의 제의와 신화》, 《한국 구전신화의 세계》, 《한국신화의 재발견》 등의 책을 썼으며, 《신화학입문》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초의 죽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전승되는 죽음과 관련된 여러 신화를 바탕으로 신화에서 말하는 죽음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책을 열어보면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해 온 죽음과 저승에 관한 온갖 신이한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삶에 관한 지혜를 던져준다. 이를 통해 오늘의 삶을 좀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이끈다. ‘신이시여, 죽게 하소서’, ‘죽음을 가져다준 동물’, ‘끝과 시작, 둘이 아닌 하나’, ‘불노불사. 인간의 영원한 꿈’, ‘영원한 생명을 찾아서’, ‘죽음의 세계를 먼저 경험해 본다면’, ‘생사를 넘나드는 유쾌한 상상’ 등 7장으로 구성된 《최초의 죽음》은 알고 보니 사람이 죽음을 선택했다.(1장) 동물이 인간에게 죽음을 가져다주었지만 실은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신의 뜻은 아니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2장) 그러고 보면 선물 같은 인생에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데 실은 이 모두가 죽음과 맞바꾼 대가였다면?(3장) 그래도 여러분은 고기를 불에 구워 먹고 싶은가? 알고 보니 이것이 죽음값인데. 예나 지금이나 죽지 않는 것만큼 관심을 받았던 것은 영원한 젊음이었다.(4장) 그런데 젊어진 할머니를 알아보지 못한 손자 때문에 우리가 노쇠를 피할 수 없었다니 억울한 마음이 든다.(5장)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장차 영겁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저승은 어떤 모습일까.(6장) 정말 〈신과 함께〉에서 그려 낸 것처럼 저승차사가 와서 우리를 안내할까. 강림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지도 궁금하다.(7장) 등 100여 편의 이야기로 죽음과 연관된 우리의 모든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저자는 “죽음기원신화의 내면에는 나름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생명의 출산이 있다면 그만큼 죽어야 세상이 온전히 유지된다고 말한다. 신화 중에 태초에 거북과 인간, 돌이 영생하며 함께 살았는데, 돌은 출산에 관심이 없었지만 거북과 인간은 아이를 너무 갖고 싶어 해서 신에게 찾아가 출산 능력을 갖도록 해달라고 사정을 했다. 그러자 신은 너희가 죽어야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대답한다. 인간과 거북은 그 말에 동의하여 드디어 출산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죽음을 얻었으며, 영원히 살기를 원한 돌은 죽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이 태어나는 만큼 죽음 또한 필요하다는 인식의 신화가 제주도에도 전해지며, 일본의 <고사기>에도 있다. 생산이 있다면 당연히 죽음이 있는 것이 순리일 텐데, 인간은 그 점을 간과하고 있다.” “죽음을 내리는 창조주마저도 인간의 편이 되어 어떻게든 죽음을 주지 않으려고 힘쓰고,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부여했더라도 하다못해 수명이라도 늘려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죽음신화를 보면서는 의외로 신의 따뜻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어 “죽음을 다루는 시각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죽음의 어두운 측면보다는 밝은 측면에서 주로 기술한 책이다. 원하지도 않은 죽음을 억지로 맞게 된다면 고통스럽겠지만 인간이 스스로 원해서 신에게 죽음을 달라고 했다면 죽음은 두렵거나 슬픈 일이 아니다. 또 죽음이 없어서 세상이 혼돈스러우니 죽음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하여 신이 죽음을 내리는 당위성을 신화에서는 나름 설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한국무속학회라고 하면 무속인들의 연합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일부 있는데, 그런 곳이 아니다. 학자들이 모여서 무속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세미나도 하는 등 연구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1998년 결성되어 45호째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고 일 년에 네 번 정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무속은 어떻든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같이 해왔다. 그 속에는 신화도 있고, 음악과 무용도 있으며, 회화라든가 복식, 의례 등 아주 다양한 분야가 총망라되어 있다. 미신이라고 부정적인 인식을 갖더라도 이런 문화적인 요소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무속을 종교라는 입장에서 접근하기보다는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그 가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라 강조했다. 이 책은 저승신을 그린 상상도와 죽음과 관련한 온갖 상징물과 장소들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곳곳의 컬러 사진을 통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여 준다. 옛날 사람들은 결코 죽음을 우울한 주제라 여겨 피하지 않았다. 《최초의 죽음》과 함께 죽음을 향한 유쾌한 상상의 여행을 떠나 본다면 어떨까? 죽음과 관련된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벗겨질 것이다. [허중학 기자]
[출판] 국립박물관 큐레이터, 30여 년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다.
[출판] 국립박물관 큐레이터, 30여 년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다.
[서울문화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은 유리케이스 안에서 잠을 자듯 고요하지만 그 하나하나에는 당시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깊은 역사를 안고 있다. 그 감춰진 이야기를 밝혀내기 위해서 수많은 학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큐레이터는 그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이야기를 다양한 테마로 연결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큐레이터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더 풍성해진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 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주류성출판사)는 30여 년 동안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서 일하며, 박물관의 유물과 그 유물이 지나온 시간들,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유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초대 어린이박물관 팀장, 국립춘천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거쳐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재직 중인 최선주 관장이다. “박물관에는 유물과 그 유물이 지나온 시간들,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의미들을 잊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큐레이터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큐레이터는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박물관 110년의 역사 중에서 전환기라 할 수 있는 1990년 이후부터 현재 까지 저자가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경험한 소회를 다루고 있다. 특히 최 관장은 불교 조각사를 전공한 큐레이터로서 불상 연구와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 전시에 얽힌 이야기, 또 가장 기억에 남은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을 비롯하여 최근 국립경주박물관이 기획한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 특별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특별전과 함께 하면서 느낀 소감과 그와 관련된 사진들을 전시도록을 보는 것처럼 정리하여 담아내었다. 또한, 항상 오랜 유물의 가치를 찾고 그것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이를 대중에게 소개하던 큐레이터가 애정을 가졌던 유물과 함께 그 이면 숨겨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박물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라고 인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감명 깊게 봤던 특별전 이야기부터 꺼낸다. 그만큼 특별전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또 큐레이터의 역할도 특별전을 통해 많이 알려진 듯하다. 박물관 특별전시는 그 박물관의 역량과 품격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상설전시가 일종의 종합전시라면, 특별전시는 새로운 가치를 더해 주는 주제전시이다. 특별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는 그 전시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영화감독이 혼신의 힘을 다해 영화를 완성하여 개봉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특별전시 때마다 새로 마련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유물이나 작품의 감상은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한다.<‘특별전, 이 땅의 특별한 이야기’ 中에서> 박물관 큐레이터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단지 좋은 유물과 작품을 직접 만지고 조사하고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것이 아니다. 유물과 관람객을 이어 주는 기획자로서, 때로는 유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산소 역할을 할 수 있고, 내가 하는 일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것이다. <‘박물관, 숨겨진 이야기’ 中에서> 이 책은 큐레이터로서의 시간의 막을 내리려는 지금, 30년간의 큐레이터로서의 경험과 생생한 이야기는 물론,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박물관 도처에 스며있는 큐레이터들의 땀과 열정을 느끼고, 아울러 큐레이터를 꿈꾸는 사람들과 박물관을 사랑하고 즐겨 찾는 관람객들에게, 그리고 박물관에 선뜻 들어서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박물관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허중학 기자]
100년 전, 선교사들이 찍은 생생한 서울풍경과 생활상
100년 전, 선교사들이 찍은 생생한 서울풍경과 생활상
[서울문화인] 서울을 터 삼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늘 다니던 곳도 무심히 지나던 길도 몇 년 사이 아파트가, 혹은 큰 빌딩이 들어서면서 과거의 모습은 아련한 기억 속에 만 존재할 정도로 서울은 급격히 변화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10여 년 전의 모습도 잊어버릴 정도로 서울은 그 어느 곳 보다도 급격히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 지금은 카메라가 대중화되어 휴대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재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지만 수십 년 전 만해도 카메라는 대중적인 물건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100여 년 전 과거에는 한국인의 삶과 자연은 대부분 해외에서 들어온 이방인들에 의해 기록이 되었다. 그 중에 선교사는 다른 이방인보다 자유롭게 전국을 다니며 우리의 과거를 기록했다. 100년 전 서울은 어떤 모습을 하고,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은 어떠했을까?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매년 해외에서는 무관심 속에 사라지거나 잊혀지고, 국내에서는 자료 접근의 어려움으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서울학자료를 발굴하고 조사한 성과를 학술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최근 서울역사박물관은 미국 드류대학교 도서관을 비롯하여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OC), 국립문서기록관리청(The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RA) 등에 소장된 총 5,400여 건의 서울사진을 조사하였다. 이 중에서 뉴저지주 드류대학교(Drew University) 도서관에 소장된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General Commission on Archives and Histor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GCAH)의 약 3,200건의 서울사진 중 사료적 가치가 높은 180건을 엄선하여 학술총서 17〈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를 발간했다.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는 미국 감리교 선교사들이 조선으로 건너와 사역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국내에 간헐적이고 단편적인 학계 소개나 충남 등 다른 지역의 사진들이 소개된 바 있었지만, 서울사진이 대대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감리교 선교사들이 남긴 사진은 당시 조선총독부와 일본인이 촬영한 사진에 나타나는 식민주의적인 정치 의도와는 달리 생생한 삶의 현장으로서의 서울풍경과 생활상을 기록한 희귀자료가 많아 서울학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 그간 국내에 소개되었던 미국 내 근대 사진자료가 충분한 분석과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아 세부 사항을 파악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사진과 함께 조선 말기~일제강점기 신문, 상업사자료, 역사자료, 지적도 등 철저한 문헌 조사와 검증을 통해 자세한 국・영문 해제를 더하여 사료적 가치를 높였다. 주제는 ‘서울거리 풍경’, ‘한양도성과 궁궐’, ‘학교’, ‘병원과 의학교’, ‘교회’, ‘일상 생활’ 등 총 6개로 분류되었다. 특히, 같은 장소의 사진이 시간차를 두고 연속적으로 촬영된 것이 있어 시간의 추이에 따른 서울의 변화상을 비교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는 서울책방(서울시청 지하1층)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 23,000원) [권수진 기자]
서울 3개 내사산 역사학자 8명과 시민들의 답사경험 담다
서울 3개 내사산 역사학자 8명과 시민들의 답사경험 담다
[서울문화인] 주말이면 배낭에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인왕산·북악산·낙산 등 서울 곳곳의 산을 오르는 시민들.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꽃과 나무, 특히 정상에서 마주친 절경은 주중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그런데 단순히 등산코스로만 생각했던 서울의 산에 우리가 몰랐던 역사가 숨어있다면 어떨까? 서울의 인왕산, 북악산, 낙산 등은 서울시민에게 사랑받는 등산 명소 산 자락에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역사편찬원(원장:이상배)은 최근 역사학자 8명과 서울시민들이 서울의 내사산 3곳(인왕산·북악산·낙산)을 직접 답사한 경험을 담은 <서울역사답사기4-인왕산·북악산·낙산일대>를 발간했다. 서울역사답사기는 역사학자와 서울시민이 10년간 서울 곳곳을 돌아보고 매년 답사기를 발간하는 서울역사편찬원의 대장정 프로젝트로 2004년부터 매년 시민과 역사가가 함께 하는 답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천년의 시간 속에 포함된 ‘자연적 요소(산과 강)+인문적 요소(수도와 길)+사람의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며 외사산, 내사산, 한강, 수도, 길, 근현대, 인물 등을 주제로 오늘날 서울 일대를 다양하게 답사하고 책으로 발간하여 소개하고 있다. 책은 ‘서울에 어떤 문화유산이 있는가?’가 아니라 ‘서울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는 건축사나 미술사적으로 건물과 문화재를 보는 것이 아닌 스토리, 사람, 지역의 역사란 관점으로 전환해 역사학적 관점에서 답사하고 있다. <서울역사답사기4 –인왕산·북악산·낙산 일대>는 인왕산, 북악산, 낙산 자락에 있는 7개 답사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인왕산 코스에서는 인왕산 외곽 홍제원 터부터 독립문까지 조선시대 중국 사신들이 걸었던 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왕산 자락에 있던 17~20세기까지 유적들을 살펴보는 타임캡슐 여행을 하게 해준다. 인왕산 외곽에는 홍제원 터부터 안현고개를 넘어 독립문(모화관 터)까지 조선시대 중국(명나라·청나라)사신들이 걸었던 길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딜쿠샤(미국인 앨버트 테일러가 거주하던 가옥)를 비롯한 근대 서울에 왔던 외국인들의 집터의 20세기 유적부터 17세기 유적까지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인왕산 자락 사직동의 단군성전, 황학정, 종로도서관, 필운동의 배화여고, 필운대, 홍건익가옥, 옥인동의 박노수미술관, 수성동 계곡, 송석원, 청운동의 김상용 집터라는 것을 보여주는 백세청풍 각자를 찾아 볼 수 있다. 북악산 코스에서는 조선시대 후궁들의 역사는 물론, 성북동 일대 북악산 자락의 근현대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북악산이 보이는 경복궁 주변에는 연잉군(영조의 왕자 때 봉호)이 살던 창의궁 터를 보여주는 백송과 조선시대 후궁들의 사당인 칠궁을 만날 수 있다. 북악산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보면 금융연수원 내 고종의 부국강병 꿈이 서려있던 번사국기기창이 있다. 성북동 일대 북악산 자락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에 거주하던 심우장을 비롯하여,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문학으로 이 시대를 빛냈던 여러 문인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또한 삼청각, 길상사를 비롯한 현대사 관련 유적지들이 있을뿐더러, 나라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독립운동을 했던 고종의 아들 의친왕이 과거에 머물던 별장 성락원, 조선전기 누에농사의 풍년을 빌기 위해 건립된 선잠단도 만나볼 수 있다. 낙산 코스에서는 이 일대가 조선시대 군사시설과 불교문화가 공존해있던 산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혜화문부터 흥인지문(동대문)에 이르기까지 낙산 자락에는 북벌을 추진했던 송시열의 집터를 시작으로 조선시대 군무를 총괄하던 삼군부 총무당과 조선시대 병사의 훈련을 담당했던 훈련원 터를 살펴볼 수 있다. 흥인지문을 둘러싼 옹성의 군사적 의미를 학습하고 가는 것은 덤이다. 이 일대에는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비구니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보문사와 미타사도 있다. 미타사에 고려시대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5층 석탑은 이 일대가 스님들이 거주하는 승방일대라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책은 조선시대 서울에 살았던 인물들이 그렸던 그림 및 고지도와 현장 사진을 최대한 수록하여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는 점과 각 답사 지역별 코스를 지도로 그려 책 한권만을 가지고도 이 일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 원장은 “인왕산·북악산·낙산 등과 관련된 수많은 유적들을 통해 시민들이 서울이 ‘역사도시’라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책은 서울책방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http://store.seoul.go.kr). 서울시내 공공도서관이나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story.seoul.go.kr)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열람 가능하다. [김진수 기자]
펭수 데뷔 1주년 기념, EBS ‘펭수, 디 오리지널’과 ‘펭아트#컬러링북’ 출간한다.
펭수 데뷔 1주년 기념, EBS ‘펭수, 디 오리지널’과 ‘펭아트#컬러링북’ 출간한다.
[서울문화인] EBS(사장 김명중)가 자이언트 펭TV 1주년을 기념하여, 펭수에 관한 모든 것을 정리한 화보매거진 ‘펭수, 디 오리지널’ 과, 펭수를 직접 색칠하여 소장할 수 있는 공식 펭아트 2탄, ‘펭아트#컬러링북’을 동시 출간한다고 밝혔다. ‘펭수, 디 오리지널 Pengsoo, The Original’은 <자이언트 펭TV> 제작진과의 협력 아래, 3개월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화보매거진으로 지난 1년 간 펭수의 활동 하이라이트, 제작진이 직접 감수한 ‘펭클럽 인증 모의고사’,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및 엄선된 팬아트 모음, 이슬예나 피디를 비롯한 제작진 인터뷰 등을 총망라했으며, 본 화보매거진을 위해 특별 촬영한 ‘펭수의 은밀한 사생활’ 화보와, 펭수 인터뷰 및 미발표 자작시도 포함되어 있다. 1년 간 펭수를 아껴 준 팬들에게 EBS가 ’펭수와 관련한 단 한 권의 책‘을 바친다는 마음으로 제작한 본 화보매거진은 <자이언트 펭TV> 211만 구독자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펭아트#컬러링북’은 3월에 출간하여 한창 인기몰이 중인 ‘펭아트#페이퍼토이북’의 후속 펭아트 시리즈로 펭TV 스튜디오 디자이너인 한결 감독이 직접 작가로 참여하여 컬러링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였다. 자이언트 펭TV의 기존 에피소드를 담은 일러스트 43종과 색채 일러스트 6종, 스티커 2종 등으로 구성되었다. 한결 감독은 “이번 컬러링북 작품을 제작하면서 수개월이 소요되었다. 다양한 색칠 표현과 컬러링북을 처음 접하는 펭클럽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판형과 재질, 제본방식 등도 차별화 노력을 하였다.”고 밝혔다. 사전예약 판매는 오는 3월 30일(월) 오전 10시부터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커넥츠북 5개 인터넷 서점에서 진행한다. EBS,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펭수’ 담긴 마스크 2만장 지원 한편, EBS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과 의료지원을 위해 성금 1억 원과 <자이언트 펭TV>의 인기 크레에이터 ‘펭수’ 이미지가 포장재로 담긴 KF94 마스크 2만장을 지원한다. EBS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원과 마스크 2만장을 기탁했다. 성금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힘쓰는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건강보조키트 제공과, 재난 위기 가정을 위한 개인위생용품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마스크 2만장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마스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에 전달 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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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피할 수 없는 죽음, 신의 선물인가 인간의 선택인가.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
[출판] 피할 수 없는 죽음, 신의 선물인가 인간의 선택인가.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
[서울문화인]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모든 생명체가 영생을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 이래 인류는 불로불사를 꿈꿨다. 그리고 이를 위한 끊임없는 시도도 이어졌다. 그만큼 생명체는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진보의 한 축은 호기심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이 문제에 응답하기 위해 수천 년 동안 과학을 발전시켜 왔고,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달의 뒤편에 탐사선을 보내는 한편으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발사할 수 있었던 출발점은 우리의 기원과 소멸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최고 호기심은 ‘죽음’에 대한 호기심이 아닐까 싶다. 내세관 역시 어쩌면 인간이 맞이해야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싶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지막에 가서는 영원한 이별을 피할 수 없다. 얼마나 사랑했든, 비할 데 없이 애틋했든, 누구보다 풍족했든 간에. 우리는 영생을 얻지 못했고, 삶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죽음은 여전히 과학으로도 모든 것을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인간은 왜 생사의 갈림길에 서야 하며, 죽은 뒤에는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누구와 함께 가는지, 저승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에게는 궁금한 것 투성이다. 《최초의 죽음-신화로 읽는 죽음의 기원》(저자 권태효, 지식의날개, 2022년 7월 31일) 죽음이 없다면 과연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런 소박한 질문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인간의 영원한 과제 ‘죽음’이라는 소재로 한국 신화는 물론, 동양 소수민족과 서양 그리스∙로마 신화까지 넘나들며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저자 권태효는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민속문화를 조사, 연구하고 있으며, 한국무속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거인설화》, 《중국 운남 소수민족의 제의와 신화》, 《한국 구전신화의 세계》, 《한국신화의 재발견》 등의 책을 썼으며, 《신화학입문》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초의 죽음》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 전승되는 죽음과 관련된 여러 신화를 바탕으로 신화에서 말하는 죽음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책을 열어보면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해 온 죽음과 저승에 관한 온갖 신이한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삶에 관한 지혜를 던져준다. 이를 통해 오늘의 삶을 좀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이끈다. ‘신이시여, 죽게 하소서’, ‘죽음을 가져다준 동물’, ‘끝과 시작, 둘이 아닌 하나’, ‘불노불사. 인간의 영원한 꿈’, ‘영원한 생명을 찾아서’, ‘죽음의 세계를 먼저 경험해 본다면’, ‘생사를 넘나드는 유쾌한 상상’ 등 7장으로 구성된 《최초의 죽음》은 알고 보니 사람이 죽음을 선택했다.(1장) 동물이 인간에게 죽음을 가져다주었지만 실은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신의 뜻은 아니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2장) 그러고 보면 선물 같은 인생에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데 실은 이 모두가 죽음과 맞바꾼 대가였다면?(3장) 그래도 여러분은 고기를 불에 구워 먹고 싶은가? 알고 보니 이것이 죽음값인데. 예나 지금이나 죽지 않는 것만큼 관심을 받았던 것은 영원한 젊음이었다.(4장) 그런데 젊어진 할머니를 알아보지 못한 손자 때문에 우리가 노쇠를 피할 수 없었다니 억울한 마음이 든다.(5장) 죽음을 피할 수 없다면 장차 영겁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저승은 어떤 모습일까.(6장) 정말 〈신과 함께〉에서 그려 낸 것처럼 저승차사가 와서 우리를 안내할까. 강림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지도 궁금하다.(7장) 등 100여 편의 이야기로 죽음과 연관된 우리의 모든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저자는 “죽음기원신화의 내면에는 나름의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용하고 있다. 생명의 출산이 있다면 그만큼 죽어야 세상이 온전히 유지된다고 말한다. 신화 중에 태초에 거북과 인간, 돌이 영생하며 함께 살았는데, 돌은 출산에 관심이 없었지만 거북과 인간은 아이를 너무 갖고 싶어 해서 신에게 찾아가 출산 능력을 갖도록 해달라고 사정을 했다. 그러자 신은 너희가 죽어야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대답한다. 인간과 거북은 그 말에 동의하여 드디어 출산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가로 죽음을 얻었으며, 영원히 살기를 원한 돌은 죽지 않는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이 태어나는 만큼 죽음 또한 필요하다는 인식의 신화가 제주도에도 전해지며, 일본의 <고사기>에도 있다. 생산이 있다면 당연히 죽음이 있는 것이 순리일 텐데, 인간은 그 점을 간과하고 있다.” “죽음을 내리는 창조주마저도 인간의 편이 되어 어떻게든 죽음을 주지 않으려고 힘쓰고,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부여했더라도 하다못해 수명이라도 늘려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죽음신화를 보면서는 의외로 신의 따뜻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어 “죽음을 다루는 시각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죽음의 어두운 측면보다는 밝은 측면에서 주로 기술한 책이다. 원하지도 않은 죽음을 억지로 맞게 된다면 고통스럽겠지만 인간이 스스로 원해서 신에게 죽음을 달라고 했다면 죽음은 두렵거나 슬픈 일이 아니다. 또 죽음이 없어서 세상이 혼돈스러우니 죽음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하여 신이 죽음을 내리는 당위성을 신화에서는 나름 설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한국무속학회라고 하면 무속인들의 연합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일부 있는데, 그런 곳이 아니다. 학자들이 모여서 무속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세미나도 하는 등 연구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1998년 결성되어 45호째 학술지를 발간하고 있고 일 년에 네 번 정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무속은 어떻든 우리 민족과 오랫동안 같이 해왔다. 그 속에는 신화도 있고, 음악과 무용도 있으며, 회화라든가 복식, 의례 등 아주 다양한 분야가 총망라되어 있다. 미신이라고 부정적인 인식을 갖더라도 이런 문화적인 요소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무속을 종교라는 입장에서 접근하기보다는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그 가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라 강조했다. 이 책은 저승신을 그린 상상도와 죽음과 관련한 온갖 상징물과 장소들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곳곳의 컬러 사진을 통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하여 준다. 옛날 사람들은 결코 죽음을 우울한 주제라 여겨 피하지 않았다. 《최초의 죽음》과 함께 죽음을 향한 유쾌한 상상의 여행을 떠나 본다면 어떨까? 죽음과 관련된 모든 의문이 한꺼번에 벗겨질 것이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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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국립박물관 큐레이터, 30여 년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다.
[출판] 국립박물관 큐레이터, 30여 년 동안의 이야기를 풀어내다.
[서울문화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은 유리케이스 안에서 잠을 자듯 고요하지만 그 하나하나에는 당시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깊은 역사를 안고 있다. 그 감춰진 이야기를 밝혀내기 위해서 수많은 학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큐레이터는 그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이야기를 다양한 테마로 연결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큐레이터이다. 우리는 그들을 통해 더 풍성해진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 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주류성출판사)는 30여 년 동안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서 일하며, 박물관의 유물과 그 유물이 지나온 시간들,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유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말없이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 초대 어린이박물관 팀장, 국립춘천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거쳐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재직 중인 최선주 관장이다. “박물관에는 유물과 그 유물이 지나온 시간들,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의미들을 잊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큐레이터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큐레이터는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박물관 110년의 역사 중에서 전환기라 할 수 있는 1990년 이후부터 현재 까지 저자가 국립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면서 경험한 소회를 다루고 있다. 특히 최 관장은 불교 조각사를 전공한 큐레이터로서 불상 연구와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 전시에 얽힌 이야기, 또 가장 기억에 남은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상을 비롯하여 최근 국립경주박물관이 기획한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 특별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특별전과 함께 하면서 느낀 소감과 그와 관련된 사진들을 전시도록을 보는 것처럼 정리하여 담아내었다. 또한, 항상 오랜 유물의 가치를 찾고 그것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이를 대중에게 소개하던 큐레이터가 애정을 가졌던 유물과 함께 그 이면 숨겨진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박물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라고 인사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감명 깊게 봤던 특별전 이야기부터 꺼낸다. 그만큼 특별전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또 큐레이터의 역할도 특별전을 통해 많이 알려진 듯하다. 박물관 특별전시는 그 박물관의 역량과 품격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상설전시가 일종의 종합전시라면, 특별전시는 새로운 가치를 더해 주는 주제전시이다. 특별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는 그 전시의 메시지를 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영화감독이 혼신의 힘을 다해 영화를 완성하여 개봉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특별전시 때마다 새로 마련된 무대에서 펼쳐지는 유물이나 작품의 감상은 관람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기억에 남게 한다.<‘특별전, 이 땅의 특별한 이야기’ 中에서> 박물관 큐레이터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단지 좋은 유물과 작품을 직접 만지고 조사하고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것이 아니다. 유물과 관람객을 이어 주는 기획자로서, 때로는 유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산소 역할을 할 수 있고, 내가 하는 일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는 것이다. <‘박물관, 숨겨진 이야기’ 中에서> 이 책은 큐레이터로서의 시간의 막을 내리려는 지금, 30년간의 큐레이터로서의 경험과 생생한 이야기는 물론,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박물관 도처에 스며있는 큐레이터들의 땀과 열정을 느끼고, 아울러 큐레이터를 꿈꾸는 사람들과 박물관을 사랑하고 즐겨 찾는 관람객들에게, 그리고 박물관에 선뜻 들어서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박물관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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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선교사들이 찍은 생생한 서울풍경과 생활상
100년 전, 선교사들이 찍은 생생한 서울풍경과 생활상
[서울문화인] 서울을 터 삼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늘 다니던 곳도 무심히 지나던 길도 몇 년 사이 아파트가, 혹은 큰 빌딩이 들어서면서 과거의 모습은 아련한 기억 속에 만 존재할 정도로 서울은 급격히 변화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10여 년 전의 모습도 잊어버릴 정도로 서울은 그 어느 곳 보다도 급격히 변화에 변화를 거듭했다. 지금은 카메라가 대중화되어 휴대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재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지만 수십 년 전 만해도 카메라는 대중적인 물건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100여 년 전 과거에는 한국인의 삶과 자연은 대부분 해외에서 들어온 이방인들에 의해 기록이 되었다. 그 중에 선교사는 다른 이방인보다 자유롭게 전국을 다니며 우리의 과거를 기록했다. 100년 전 서울은 어떤 모습을 하고,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은 어떠했을까?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매년 해외에서는 무관심 속에 사라지거나 잊혀지고, 국내에서는 자료 접근의 어려움으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서울학자료를 발굴하고 조사한 성과를 학술총서로 발간하고 있다. 최근 서울역사박물관은 미국 드류대학교 도서관을 비롯하여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LOC), 국립문서기록관리청(The 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 NARA) 등에 소장된 총 5,400여 건의 서울사진을 조사하였다. 이 중에서 뉴저지주 드류대학교(Drew University) 도서관에 소장된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General Commission on Archives and History of The United Methodist Church, GCAH)의 약 3,200건의 서울사진 중 사료적 가치가 높은 180건을 엄선하여 학술총서 17〈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를 발간했다.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는 미국 감리교 선교사들이 조선으로 건너와 사역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국내에 간헐적이고 단편적인 학계 소개나 충남 등 다른 지역의 사진들이 소개된 바 있었지만, 서울사진이 대대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감리교 선교사들이 남긴 사진은 당시 조선총독부와 일본인이 촬영한 사진에 나타나는 식민주의적인 정치 의도와는 달리 생생한 삶의 현장으로서의 서울풍경과 생활상을 기록한 희귀자료가 많아 서울학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 그간 국내에 소개되었던 미국 내 근대 사진자료가 충분한 분석과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아 세부 사항을 파악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사진과 함께 조선 말기~일제강점기 신문, 상업사자료, 역사자료, 지적도 등 철저한 문헌 조사와 검증을 통해 자세한 국・영문 해제를 더하여 사료적 가치를 높였다. 주제는 ‘서울거리 풍경’, ‘한양도성과 궁궐’, ‘학교’, ‘병원과 의학교’, ‘교회’, ‘일상 생활’ 등 총 6개로 분류되었다. 특히, 같은 장소의 사진이 시간차를 두고 연속적으로 촬영된 것이 있어 시간의 추이에 따른 서울의 변화상을 비교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는 서울책방(서울시청 지하1층)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 23,000원)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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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개 내사산 역사학자 8명과 시민들의 답사경험 담다
서울 3개 내사산 역사학자 8명과 시민들의 답사경험 담다
[서울문화인] 주말이면 배낭에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인왕산·북악산·낙산 등 서울 곳곳의 산을 오르는 시민들.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꽃과 나무, 특히 정상에서 마주친 절경은 주중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그런데 단순히 등산코스로만 생각했던 서울의 산에 우리가 몰랐던 역사가 숨어있다면 어떨까? 서울의 인왕산, 북악산, 낙산 등은 서울시민에게 사랑받는 등산 명소 산 자락에 수많은 문화유적들이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서울역사편찬원(원장:이상배)은 최근 역사학자 8명과 서울시민들이 서울의 내사산 3곳(인왕산·북악산·낙산)을 직접 답사한 경험을 담은 <서울역사답사기4-인왕산·북악산·낙산일대>를 발간했다. 서울역사답사기는 역사학자와 서울시민이 10년간 서울 곳곳을 돌아보고 매년 답사기를 발간하는 서울역사편찬원의 대장정 프로젝트로 2004년부터 매년 시민과 역사가가 함께 하는 답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천년의 시간 속에 포함된 ‘자연적 요소(산과 강)+인문적 요소(수도와 길)+사람의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고려하며 외사산, 내사산, 한강, 수도, 길, 근현대, 인물 등을 주제로 오늘날 서울 일대를 다양하게 답사하고 책으로 발간하여 소개하고 있다. 책은 ‘서울에 어떤 문화유산이 있는가?’가 아니라 ‘서울은 어떤 곳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이는 건축사나 미술사적으로 건물과 문화재를 보는 것이 아닌 스토리, 사람, 지역의 역사란 관점으로 전환해 역사학적 관점에서 답사하고 있다. <서울역사답사기4 –인왕산·북악산·낙산 일대>는 인왕산, 북악산, 낙산 자락에 있는 7개 답사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인왕산 코스에서는 인왕산 외곽 홍제원 터부터 독립문까지 조선시대 중국 사신들이 걸었던 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왕산 자락에 있던 17~20세기까지 유적들을 살펴보는 타임캡슐 여행을 하게 해준다. 인왕산 외곽에는 홍제원 터부터 안현고개를 넘어 독립문(모화관 터)까지 조선시대 중국(명나라·청나라)사신들이 걸었던 길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딜쿠샤(미국인 앨버트 테일러가 거주하던 가옥)를 비롯한 근대 서울에 왔던 외국인들의 집터의 20세기 유적부터 17세기 유적까지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인왕산 자락 사직동의 단군성전, 황학정, 종로도서관, 필운동의 배화여고, 필운대, 홍건익가옥, 옥인동의 박노수미술관, 수성동 계곡, 송석원, 청운동의 김상용 집터라는 것을 보여주는 백세청풍 각자를 찾아 볼 수 있다. 북악산 코스에서는 조선시대 후궁들의 역사는 물론, 성북동 일대 북악산 자락의 근현대 독립운동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북악산이 보이는 경복궁 주변에는 연잉군(영조의 왕자 때 봉호)이 살던 창의궁 터를 보여주는 백송과 조선시대 후궁들의 사당인 칠궁을 만날 수 있다. 북악산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 보면 금융연수원 내 고종의 부국강병 꿈이 서려있던 번사국기기창이 있다. 성북동 일대 북악산 자락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에 거주하던 심우장을 비롯하여, 암울했던 일제강점기 문학으로 이 시대를 빛냈던 여러 문인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또한 삼청각, 길상사를 비롯한 현대사 관련 유적지들이 있을뿐더러, 나라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독립운동을 했던 고종의 아들 의친왕이 과거에 머물던 별장 성락원, 조선전기 누에농사의 풍년을 빌기 위해 건립된 선잠단도 만나볼 수 있다. 낙산 코스에서는 이 일대가 조선시대 군사시설과 불교문화가 공존해있던 산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혜화문부터 흥인지문(동대문)에 이르기까지 낙산 자락에는 북벌을 추진했던 송시열의 집터를 시작으로 조선시대 군무를 총괄하던 삼군부 총무당과 조선시대 병사의 훈련을 담당했던 훈련원 터를 살펴볼 수 있다. 흥인지문을 둘러싼 옹성의 군사적 의미를 학습하고 가는 것은 덤이다. 이 일대에는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비구니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보문사와 미타사도 있다. 미타사에 고려시대에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5층 석탑은 이 일대가 스님들이 거주하는 승방일대라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책은 조선시대 서울에 살았던 인물들이 그렸던 그림 및 고지도와 현장 사진을 최대한 수록하여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게 했다는 점과 각 답사 지역별 코스를 지도로 그려 책 한권만을 가지고도 이 일대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 원장은 “인왕산·북악산·낙산 등과 관련된 수많은 유적들을 통해 시민들이 서울이 ‘역사도시’라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책은 서울책방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http://store.seoul.go.kr). 서울시내 공공도서관이나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istory.seoul.go.kr)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열람 가능하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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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데뷔 1주년 기념, EBS ‘펭수, 디 오리지널’과 ‘펭아트#컬러링북’ 출간한다.
펭수 데뷔 1주년 기념, EBS ‘펭수, 디 오리지널’과 ‘펭아트#컬러링북’ 출간한다.
[서울문화인] EBS(사장 김명중)가 자이언트 펭TV 1주년을 기념하여, 펭수에 관한 모든 것을 정리한 화보매거진 ‘펭수, 디 오리지널’ 과, 펭수를 직접 색칠하여 소장할 수 있는 공식 펭아트 2탄, ‘펭아트#컬러링북’을 동시 출간한다고 밝혔다. ‘펭수, 디 오리지널 Pengsoo, The Original’은 <자이언트 펭TV> 제작진과의 협력 아래, 3개월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화보매거진으로 지난 1년 간 펭수의 활동 하이라이트, 제작진이 직접 감수한 ‘펭클럽 인증 모의고사’,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및 엄선된 팬아트 모음, 이슬예나 피디를 비롯한 제작진 인터뷰 등을 총망라했으며, 본 화보매거진을 위해 특별 촬영한 ‘펭수의 은밀한 사생활’ 화보와, 펭수 인터뷰 및 미발표 자작시도 포함되어 있다. 1년 간 펭수를 아껴 준 팬들에게 EBS가 ’펭수와 관련한 단 한 권의 책‘을 바친다는 마음으로 제작한 본 화보매거진은 <자이언트 펭TV> 211만 구독자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펭아트#컬러링북’은 3월에 출간하여 한창 인기몰이 중인 ‘펭아트#페이퍼토이북’의 후속 펭아트 시리즈로 펭TV 스튜디오 디자이너인 한결 감독이 직접 작가로 참여하여 컬러링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였다. 자이언트 펭TV의 기존 에피소드를 담은 일러스트 43종과 색채 일러스트 6종, 스티커 2종 등으로 구성되었다. 한결 감독은 “이번 컬러링북 작품을 제작하면서 수개월이 소요되었다. 다양한 색칠 표현과 컬러링북을 처음 접하는 펭클럽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판형과 재질, 제본방식 등도 차별화 노력을 하였다.”고 밝혔다. 사전예약 판매는 오는 3월 30일(월) 오전 10시부터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커넥츠북 5개 인터넷 서점에서 진행한다. EBS,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펭수’ 담긴 마스크 2만장 지원 한편, EBS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과 의료지원을 위해 성금 1억 원과 <자이언트 펭TV>의 인기 크레에이터 ‘펭수’ 이미지가 포장재로 담긴 KF94 마스크 2만장을 지원한다. EBS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 원과 마스크 2만장을 기탁했다. 성금은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힘쓰는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건강보조키트 제공과, 재난 위기 가정을 위한 개인위생용품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마스크 2만장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마스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지역에 전달 될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