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의 옛 선인들의 삶이 대중에게 공개되다.

위창 오세창의 '근묵' 탈초 출간
기사입력 2009.07.02 01:16 조회수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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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성균관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물인 '근묵'(槿墨_무궁화가 피는 우리나라의 묵적)이 6년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탈초 완역되어 출간되었다.


김채식(번역_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사), 하영휘(탈초_가회고문서 연구소장), 조선미(성균관대 박물관장), 한상만(성균관대 출판부장)


원본과 탈초본



 


'근묵'은 위창 오세창(1864~1953) 선생이 모아서 엮은 조선시대 글씨첩으로 600년 생활사, 서예. 전각, 간찰.수결 등을 볼 수 있는 국보급 유물로서 고려의 정몽주, 길재부터 조선 초기 정도전, 성삼문 등을 위시하여 이황, 정약용, 정조, 고종 등 상하 600년의 1.136명의 소품을 모아 34첩의 첩장본으로 만들은 것이다.


 


위창 선생은 비슷한 종류의 글씨첩을 2부 만들었는데, 그 1부는 '근역서휘'로 1911년 완성되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박물관에수장되어 있으며 또 다른 1부가 유족으로 부터 양도 받아 성균관대학교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었다.


 


'근묵'에 실린 묵적은 서체별로도 전. 예. 해. 행. 초의 구색을 모두 갖추었으며, 문장의 종류는 서간(724), 시(359), 부(7), 기, 법어, 비명, 발, 잠언, 찬문, 표제 등이 몇 점씩 있으며 서간 곧 편지가 거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편지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현대인과 달리 조선시대 지리적인 제약을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로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양반은 편지로 살고, 아전은 포흠으로 살고, 기생은 웃음으로 살지마는.."이라고 했듯이 편지는 사대부의 일상과 뗄 수 없는관계며, 양반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그만큼 '근묵'의 편지들은 문화사, 사회사의 보고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본 필첩을 두루 일람하면 조선 전기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서간형식의 변천을 볼 수 있다. 아울러 수결(현대의 싸인)을통해서 현대에 필적의 진위를 판정하는 믿을 만한 기준이 되고 낙관사용법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데도 큰 기여가 됨은 물론이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 들어 일본풍의 전각방식이 들어오면서 전각의 기풍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어 한국의 전각사에도소중한 자료이며 한지의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과외의 소득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행에는 두 가지의 자랑할 특징이 있다며, 원첩 그대로 촬영하여 최대한 필묵의 질감을 살리려고 노력하였다는 점과 난해한 초서를 알기 쉽게 탈초 번역하였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인. 의. 예. 지. 신 5권 전질로 구성된 '근묵'은 1981년과 1995년 일부 출간되었으나 한글본으로는 처음이다. 간행이되기까지는 총 6년의 시간과  6억 원이 상회하는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다. 총 1.000질이 발행되었으며 1백만 원이라는 고가로인하여 일반인 보다는 연구소나 도서관을 대상으로 판매가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고종의 서간


근묵 원본


1981년 영인본


1995년 영인본


 


'근묵'의 탈초 출간은 지난번 '정조어찰'에 이어 조선의 사회, 문화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많은 부분에 큰 수확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조만간 서울대학교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1부도 탈초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현재 성균관대학교박물관에서는 이를 기념으로 오세창 선생의 글씨와 인장 등과 '근묵'의 원본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이달 말까지 열리고 있다.


 


허중학 기자  ostw@freech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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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중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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