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의식이자 예술이 된 조선왕실의 포장문화를 조명하다.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특별전
기사입력 2017.06.27 19:27 조회수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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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옛날이나 지금이나 포장은 단순한 외피가 아니라 내용물의 중요성과 그 물건을 받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나타낸다. 특히, 국가질서의 기본원리로서 예를 지극히 중시했던 조선 왕실의 물품들은 과연 어떻게 포장되고 보관되었는지 한 번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조선왕실의 포장 예술특별전을 통해 다양한 왕실의 포장 물품과 관련 유물을 통해 그동안 내용물의 중요성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왕실의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인 포장 예술의 미학을 조명하고 있다. 또한, 왕실 포장을 관리했던 당시 관청인 상의원(尙衣院)이 소개하고 있다.


 


조선 왕실에서는 물품 포장에 있어서도 위계와 격식에 맞는 용품을 사용하여 예를 갖추었다. 특히 각종 국가의례에서 올려지는 물품의 포장은 봉과封裹라 하여 의식의 한 절차로서 엄격하게 진행되었다. 이러한 포장 예법은 왕실의 존엄과 품격을 보이는 것으로 포장용품의 소재와 색, 제작기술에서 민간의 것과는 확연히 그 격이 구별된다.


 


특히, 조선왕실에서 가장 정성들여 포장했던 물품으로는 어보나 어책, 어진 등 왕권의 상징물과 중국 조정에 보내는 방물이나 예물이다. 이러한 물품을 격식에 맞게 포장하는 것은 정치행위의 일부로 볼 수도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의식이자 예술이 되었다.


 


또한, 각종 생활용품을 사용자의 신분에 맞게 최상급의 재료를 사용하여 제작하고 이를 소중하게 보관하기 위하여 포장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였다. 포장에는 주로 보자기와 상자를 사용하였는데, 장신구나 은수저부터 의복, 서책까지 다양한 물품을 보자기로 싸거나 상자에 넣었다.


 


포장에 사용된 보자기는 직물 한 겹으로만 이루어진 홑보자기, 두 겹으로 이루어진 겹보자기, 두 겹 직물 가운데 솜을 넣은 솜보자기, 솜보자기를 겉에서 누빈 누비보자기, 기름종이를 직물에 부착한 맛보자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러한 보자기의 색으로는 홍색·청색·자색·황색 등 화려하고 선명한 색상이 선호되었고, 최상급의 각종 비단에서부터 마··종이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한 재료로 제작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장신구를 포장했던 용구들과 왕실 가례 때 쓰인 봉황문 인문보와 명안공주 혼례품을 감싼 보자기 등 다양한 궁중 보자기들, 서책을 포장했던 상자 등을 통해 궁중 일상생활용품의 세련되고 정성 가득한 포장 기술을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혼례나 왕실의 잔치에 쓰이는 물품을 포장하는 문화를 보여주는 기록들과 왕권을 상징하는 보인(寶印), 옥책(玉冊), 교명(敎命) 등의 봉과(封裹) 물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 중 옥을 여러 장의 판으로 다듬어 연결한 구조인 옥책은 재료 자체의 무게로 인해 훼손될 가능성을 높기 때문에 판 사이 마찰을 방지하는 작은 솜보자기(격유보, 隔襦袱)를 만들어 판 사이에 넣고 형태가 잡힌 갑으로 싼 후 내함(內函)과 외궤(外櫃)에 넣고 이를 각각 비단 보자기로 싸서 포장했는데, 이 때 사용됐던 보자기도 보존처리를 거쳐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었으며, 어보가 어떻게 포장되고 보관되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과 연계하여 조선왕실의 포장 전통에 영감을 받은 현대 작가 24인의 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인 <조선왕실의 전통, 현대로 이어지다>도 지하 기획전시실에서 함께 선보이고 있다.


 


 



 


 


한편, 특별전 기간에는 전시내용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교육현장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713일에는 의궤를 통해 본 조선왕실의 의물(儀物) 봉과(封裹), 조선의 궁중 보자기, 810일에는 조선왕실의 어책 직물, 조선왕실의 포장 문화 등 4개 강연을 통해 조선왕실의 포장 전통과 궁중 보자기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와 함께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활동지를 통해 알기 쉽게 학습하는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7.24.~8.18.),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예술 보자기와 비단 상자’(7.8./7.15./8.12./8.19.) 등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사 참여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701-7654)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을 시작으로 오는 93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지하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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