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2017 '올해의 한책' 어린이 그림책. 《우리 가족 납치 사건》

책읽는 곰, 김고은 글.그림 《우리 가족 납치 사건》
기사입력 2017.02.06 23:21 조회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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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전일만 씨는 입만 열면 피곤하대요.


우리 엄마 나성실 씨는 몸이 한 열 개쯤 되면 좋겠대요.


나는요, 학교도 학원도 없는 곳에서 딱 한 달만 살면 좋겠어요.


아니 딱 일주일만, 아니 딱 하루라도 좋아요.


아빠랑 엄마랑 나랑 셋이서 놀고, 놀고, 또 놀았으면 좋겠어요.


지치고 힘들고 피곤한 우리 가족,


누가 어떻게 좀 해 주면 안 될까요?


 


[서울문화인]  지치고 힘들고 피곤한 우리 가족, 좀 쉬면 안 될까요? 언젠가 전철을 타고 가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전철이 나를 데리고 멀리멀리 가주면 좋겠다고, 그렇게라도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으면 좋겠다. 어린이들도 가끔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바쁜 아빠, 바쁜 엄마, 바쁜 나를 누군가 멀리멀리 데려가 마음껏 놀게 해 주면 좋겠다는 그 생각이 자라서 이 그림책이 되었다.


 


김고은 작가가 이 책의 이야기를 떠올린 건 퇴근 무렵의 전철에서였다고 한다. 운 좋게 얻은 빈자리에 지친 몸을 구겨 넣고 전철이 덜컹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 이 전철이 나를 데리고 멀리멀리 가주면 좋겠다.’ 왜 아니겠어요. ‘내 힘으로는 어쩌지 못할 일이라도 일어나서 딱 하루만이라도 맘 편히 쉴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런 마음은 아이들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늘 가는 학교요 늘 가는 학원이지만, 자그마한 빌미만 있어도 어떻게든 빠질 궁리부터 하는 게 아이들이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바쁘면 아이도 바쁠 수밖에 없다. 요즘 세상에 아이만 덩그러니 남겨 두고 일을 나가는 부모는 흔치 않다. 엄마 아빠가 쉬어야 아이들도 쉴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와 함께놀고 싶어 한다. 그 마음 뒤에는 바쁜 엄마 아빠에 대한 안쓰러움도 없지 않은 듯, 실제로 부천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는 딱 하루만이라도 어른들을 놀 수 있는 나라로 보내자.’는 시를 써서 어른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수로 이 바쁜 가족을 쉬게 할 수 있을까요? 이 대목에서 김고은 작가는 특유의 기발하고 엉뚱하고 천진무구한 상상력을 거침없이 펼쳐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그 상상력이 빚은 세계로 데려가 실컷 웃고 마음껏 뛰놀고 마음 편히 쉬게 해준다.


 


우리 가족 납치 사건은 세상에 없는 그곳으로 가는 비행기 표이자 여권이자 여행 가방이다. 다른 준비는 아무 것도 필요 없다. 엄마, 아빠, 아이가 나란히 앉아 책을 펼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세상에 없는 그곳에서 신나게 웃고 있는 우리 가족을 만나게 될 것이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우리 가족 납치 사건


김고은 글그림 / 펴낸 날. 2015720일 / 형태. 210×280, 양장, 40쪽 / 대상. 유아 | 12,000원  / 주제어. 가족애, 상상력, 휴식


 


 


우리 가족 납치 사건은 한책선정단을 통해 2017 함께 토론하기 좋은 도서 <올해의 한책>의 어린이 그림책에 선정된 도서로 한책선정단은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 사서 43명으로 구성된 사서네트워크로 1년간 어린이, 청소년, 성인 모둠별로 도서를 추천하고, 월별 토론회의 통해 시민들이 함께 토론하기 좋은 주제를 가진 도서를 선정한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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