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폐관됐던 42년 역사 '세실극장' 문화재생으로 재개관

기사입력 2018.03.23 17:23 조회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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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과 대한제국의 길에 연결되는 세실극장


 


 


[서울문화인] 서울시가 경영난으로 올 1월 폐관된 42년 역사의 정동 세실극장을 오는 4월 재개관한다.


 


지금은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로 인식돼 있지만 70~80년대 소극장 연극의 중심에는 세실극장이 있었다. 서울연극제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 1회 개최지이자 연극인 회관으로 사용됐던 공공장소기도 했다. 반독재 민주화운동인 6·10 항쟁 민주화 선언이 이뤄지고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해 새로운 시대정신의 소극장문화가 시작된 곳도 이곳 세실극장이었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한국 연극문화는 물론 시대적 현대사,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동안 5차례의 변화를 거치며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의 다양한 상업 미디어의 범람으로 순수연극이 인기를 잃고 재정적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올해 1월 폐관에 이르게 됐다.


 


세실극장이 지어진 성공회 회관, 지금의 성공회성당 별관은 1973년 처음 구상됐다. 당시 성공회가 유신체제의 탄압으로 사제들이 연행되고 재정의 확충을 위해 주주총회 등의 회의장 용도의 별관을 생각했으나 명동의 국립극장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우여곡절 끝에 문화사업의 투자를 결정하고 성공회 중흥을 이끈 교구장 세실 쿠퍼(Cecil cooper)의 이름을 빌어 세실극장이 건립됐다.



당시 건축계를 대표하는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잡지 공간이 꼽는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20선에 들기도 하는 등 공연장으로서 최고로 훌륭하다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로 현대 건축사에서도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시는 '13년 건축·문화예술의 가치를 인정해 세실극장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세실극장을 설계한 건축가 김중업은 당시 유신체제에 반대해 프랑스로 추방된 상태에서 설계도면을 우편으로 보내와 건축했다.


 







[세실극장의 변천사]


세실극장 건립(1976) - 김중업 건축가 설계


방송인 임석규 운영( ~ 1977)


문화예술진흥원에서 연극인회관 운영( ~ 1980)


극단 마당 운영( ~ 1997, 민족극 정립 노력)


극단 로뎀 운영( ~ 2012, 최초 기업 네이밍 스폰, 제일화재)


극단 씨어터오컴퍼니 운영( ~ 2017, 아동/청소년 극장)


 


정동 일대는 '162월 지역의 역사·문화자산을 보전·활용해 정동의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재생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세실 재생 프로젝트를 발표, 폐관된 세실극장을 보전하고 나아가 정동 대한제국의 길조성과 연계한 역사재생의 거점으로 재생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세실극장 보전 및 운영 대한제국의 길 활성화 거점 유도 거버넌스 활동 공간으로 활용이다.


 


첫째, 시는 세실극장 소유주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적극 협력해 세실극장을 장기 임대하고 극장 운영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세실극장을 보전·운영한다. 시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과 협의해 작년 임대료보다 인하된 조건으로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둘째, 우리나라 대한제국 시기(1897~1910) 정동 일대의 역사를 소재로 역사성과 지역성 회복을 통한 정동 활성화하기 위해 시행하는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마중물 사업 중 하나인 대한제국의 길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해 덕수궁 돌담길, 고종의 길, 등록 문화재인 양이재로 등 정동의 역사문화 탐방도 유도한다. 옥상 공간은 서울시가 휴게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성공회 성당이 공간을 제공하고 시가 조성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다.


 


셋째, 정동 역사재생활성화사업의 주체인 정동 지역협의체의 거버넌스 활동 중심 공간으로 활용한다. 연극공연뿐만 아니라 워크숍, 전시 등 각종 지역 행사를 개최하고 대한제국 및 정동 역사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서울시는 21()부터 45()까지 세실극장 운영자를 공개모집한다. 본래 연극문화를 유지하는 연극공연과 공공적 공간으로서의 세실극장을 운영할 기관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세실극장 문화재생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는 극장운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상은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둔 연극관련 사업 경력 5년 이상의 비영리법인 또는 단체다. 세실극장의 운영자는 운영비 전액과 임차료의 일부를 자부담하는 조건으로 공개모집한다. 세실극장의 연극사적 가치를 살리고 정동의 문화재생을 위한 사업제안서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홈페이지(http://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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