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과 태항아리 조명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나라의 복을 담은 태항아리」특별전
기사입력 2018.06.27 02:28 조회수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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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이 기획전시실에서 왕실의 태실문화를 선보이는 새로운 전시를 열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관장 한형조)이 공동으로 선보이는 조선왕실 아기씨의 탄생-나라의 복을 담은 태항아리특별전은 조선왕실의 출산과 안태(安胎, 아기의 태를 항아리에 담아 길지(吉地)를 찾아 태실을 만드는 것. 장태(藏胎)라고도 함)에 관련된 국립고궁박물관의 왕실유물과 장서각의 다양한 문헌자료를 통해 조선왕실의 새 생명 탄생에 대한 염원을 시작으로, 왕실 여성의 임신과 태교, 아기씨의 탄생과 양육 그리고 태실(胎室) 조성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에도 태교를 중요시 여기지만 조선의 왕실도 임신의 순간부터 엄격하게 지켜져 왔다. 왕실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태를 씻어 항아리에 담아 보관하였다가 전국 각지에서 길지를 찾아 태실을 조성하였다. 후일 왕손이 왕위에 오르면 태실에 석물을 설치하여 위엄을 더하는 가봉 절차를 통해 국왕의 태실로 격을 갖추었다.


 


당시 태를 담는 항아리는 태조부터 태종까지 3대는 도기가 사용되다가 세종 이후부터 성종 이전까지는 각 지방에서 공납된 분청사기와 도기 등이 함께 사용되다가 점차 백자로 변화되었다. 태항아리는 일종의 의례용기였기에 기본적인 형태가 크게 변하지는 않았지만 조선 왕조가 저물어 가면서 전통적인 위상도 잃게 되었다.


 


 


대상미상_국보제177호분청사기인화문항아리
 


분청사기 태항아리는 조선왕실 태항아리가 백자로 완전히 정립되기 전인 조선 전기에 많이 사용되었다.
내·외항아리가 모두 분청사기인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분청사기 인화국화문 태항아리는 외항아리의 몸
체가 공처럼 둥근 형태이고, 상감象嵌과 인화印花 기법을 이용하여 작은 국화문 등을 몸체 전면에 가득
장식했다.


 


 


태실이 완성된 후에는 이 지역은 벌목, 개간 등이 엄격히 규제되고 태실이 설치되면 소요되는 비용은 그 지역에서 부담하고 금표 지역으로 설정되어 백성들의 생활의 불편을 야기시켰다. 태실은 명당지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조상의 묘를 쓰려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영조, 정조 대에는 이러한 폐단을 헤아려 궁 부근이나 궁 내에 묻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조선왕실에서 태를 신성시한 것은 무엇보다 태가 인생의 첫 출발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원형으로 남아있는 태실은 소수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왕실 태실 54위가 경기도 고양시로 원당동 서삼릉에 안치되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전국에 산재한 태실을 서삼릉 한 곳에 모은 것은 무엇보다 일제 식민정책과 관련이 깊다. 왕실과 지역민의 연결고리를 없애고 자신들이 이 터를 차지하려는 계산 이 외에도 서삼릉에 옮겨진 공동 태실은 일본 천왕에게 참배하는 신사의 모습을 띠게 함으로써 식민통치를 위한 도구로 활용했다. 현재 문화재인 태항아리는 다양한 곳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일제강점기 많은 태실이 도굴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항아리가 일본인에 의해 수집된 것으로 나타나 일제가 도굴했음을 확증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4부로 구성되었다. 1종사지경(螽斯之慶), 왕실의 번영을 바라다에서는 조선왕실의 아기씨 탄생에 대한 염원을 보여준다. 왕실에서 대를 이을 아들이 탄생하는 것은 단순한 가계(家系)의 계승을 넘어 국가의 기반을 다지고, 왕실의 영속성이 보장됨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왕실의 태교와 출산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며, 이들의 생활 유물들을 보며 일상생활 속에 깃든 자손 탄생에 대한 염원을 살펴본다. 왕실의 태교와 출산 관련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2고고지성(呱呱之聲), 첫 울음이 울려 퍼지다에서는 왕실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고고지성은 아기가 세상에 나올 때 내지르는 힘찬 첫 울음을 뜻한다. 전시에서는 출산을 위해 설치한 산실청(産室廳), 삼일초칠일삼칠일백일돌 등 출생 관련 의례들, 아기씨 양육을 공식적으로 담당한 보양청(輔養廳), 아기씨를 실질적으로 돌보는 유모 봉보부인(奉保夫人)’ 등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장서각이 소장한 궁중 발기(發記, 주로 궁중에서 사용되었던 물품의 목록과 수량을 열거한 문서)는 상세한 물품 내역이 적혀 있어 아기씨의 탄생과 양육에 관한 궁중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알려준다.


 


 



 


3좋은 땅에, 태실을 만들다에서는 아기씨의 태를 정갈하게 갈무리하여 좋은 땅을 찾아 묻고 태실을 조성했던 안태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태실 조성과 관련된 의궤 등 문헌자료, 태실 가봉 후 왕에게 올렸던 태봉도(胎封圖)와 태실비의 탁본, 태를 담은 태항아리와 태지석을 모두 한자리에 모은 3부는 조선왕실 특유의 안태 문화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였다.


 


 



 


4태항아리, 생명을 품다에서는 조선왕실 아기씨의 태를 담았던 다양한 도자기들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서삼릉 태실에서 발굴한 태항아리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중에서 성종과 인성대군(仁城大君, 1461~1463)의 외항아리 등은 소재가 분명치 않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소장처를 확인하게 되었다. 역사의 굴곡에서 유전하던 유물들이 90여 년 만에 다시 모인 것이다.


 


 



 


특별전 기간에는 전시와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726일에는 조선왕실의 출산과 태()의 의미(신병주,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17세기 중엽 조선백자 태항아리의 편년 및 제작 양상(김경중 경기도자박물관 학예연구사)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조선왕실 태항아리(백은경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89일에는 조선왕실의 장태문화와 태실 관련 회화자료(윤진영 장서각 왕실문헌연구실장), 조선시대 국왕의 탄생이야기(박용만 장서각 책임연구원), 조선 시대 왕실의 안태와 가봉의식(이욱 장서각 전임연구원) 6개의 강연이 진행된다.(현장접수)


 


이밖에도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활동지를 통해 알기 쉽게 학습하는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7.23.~8.17.),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우리 가족 생일 떡 만들기’(7.28./8.4./8.11./8.18.) 등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교육 행사도 진행된다. 전시와 행사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701-7654)로 문의하면 된다.


 


전시는 오는 27일부터 9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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