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8》전, 1970년대 생 작가들이 바라본 현대

기사입력 2018.08.30 23:59 조회수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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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인(김화용), 구민자, 정은영, 정재호, 옥인(이정민), 옥인(진시우).jpg
옥인(김화용), 구민자, 정은영, 정재호, 옥인(이정민), 옥인(진시우)

 

 

 

[서울문화인]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SBS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8이 후보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지난 811()부터 MMCA 서울 1, 2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현대미술의 역동성과 비전 그리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에 시작하여 올해 7회를 맞이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 및 담론을 이끌어내는 대한민국 대표 미술 시상제도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의 작가상 2018에서는 후보에는 구민자(1979), 옥인 콜렉티브[김화용(1978), 이정민(1971), 진시우(1975)], 정은영(1974), 정재호(1971) 4()이다.

 

정은영은 1950년대 대중적 인기를 누렸으나 현재는 소멸 위기에 놓인 여성 배우만으로 구성된 여성국극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해온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명동예술극장과 국립현대미술관 멀티 프로젝트홀에서 촬영한 신작 <유예극장><죄송합니다. 공연이 지연될 예정입니다.>, <가곡실격>, <나는 왕이야> 등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여성국극이 기억되거나 설명되어온 기존의 역사쓰기의 방식을 의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유예시키고, 그것을 둘러싼 담론과 기억의 뒷면에 머물고자 하는 작가의 예술적 실천으로서의 아카이브인 <보류된 아카이브>와 함께 한국, 일본, 대만에서 상연한 <변칙 판타지>를 통해 소멸되어가는 여성국극과 동시대 예술이 만나는 무대로 꾸몄다.

 

 

정은영_설치 이미지.jpg
정은영_설치 이미지

 

 

구민자의 <전날의 섬 내일의 섬>은 영국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의 정반대편에 위치한 남태평양 피지의 섬 타베우니를 남북으로 가로 지르는 날짜변경선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작품이다. 타베우니 섬에서 날짜변경선의 동쪽은 오늘이지만, 서쪽은 어제가 된다. 때문에 만약 한 사람이 날짜변경선 동쪽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서쪽에서 하루를 보낸다면 그 사람은 하루를 두 번 살게 된다. 이렇게 어제와 오늘, 오늘과 내일을 오가는 가운데 시간의 의미, 삶의 의미를 묻는 <전날의 섬 내일의 섬>은 작가 자신과 지인이 직접 날짜변경선 양쪽에서 24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자리를 바꿔 다음 24시간을 보낸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한 영상 및 설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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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자_설치 이미지

 

 

정재호는 이번 전시에서 오래 된 도심 속 빌딩들을 그린 작품과 1960~70년대 공상과학만화와 SF 영화 속에 나타난 미지 세계로의 탐험 장면을 통해 과학기술입국이 국가적 구호였던 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흔적을 찾아가는 설치작품 <로켓과 몬스터>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당시 정부기록사진, 영화와 만화 등 대중문화 속에 남겨진 이미지들을 작가의 방식으로 그린 아카이브 회화 연작을 통해 전체를 강조한 국가주의 문화 속에서 개개인에게 주입된 특정한 사고방식과 관점을 드러낸다. 공상과학만화의 한 장면 같은 정재호의 회화는 경제성장이 멈추고 경제 위기를 겪은 이후 일어난 사회적 가치관의 변화, 즉 불가능한 것을 꿈꾸던 시대에서 가능한 것을 꿈꾸는 시대로의 전환에 대한 냉철한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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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_설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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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_설치 이미지

 

 

 

옥인 콜렉티브는 2009년 철거를 앞둔 종로구 옥인 아파트에서 결성된 이래 다양한 방식의 예술형태를 활용하며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천을 해온 작가 그룹으로 이번 전시에는 옥인 콜렉티브가 탄생하게 된 작업과 과정에 대한 기록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바깥에서>와 함께 서울, 제주, 인천 세 도시에서 각각 하나의 공동체를 찾아, 도시 속에서 우리가 왜 공동체를 형성하는지, 구성원과 공동체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공동체가 유지되어 가는지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작한 신작과 인천에 위치한 예술가 공동체인 회전 예술의 이야기 <회전을 찾아서, 또는 그 반대>, 제주에 위치한 음악다방 까사돌을 찾는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추적한 <황금의 집>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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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인 콜렉티브_전시장

 

 

 

한편, 올해 심사를 맡았던 콰우테목 메디나(2008 상하이 비엔날레 큐레이터)아방가르드부터 전통적인 매체까지 다양한 매체를 다루고 있는 점이 인상 깊고, 특히 한국현대미술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보여주는 작가들이라고 평했으며, 왕춘쳉(북경 중앙미술학원 미술관 부관장)이 작가들의 작품은 전통, 정치, 근대화 등을 다루기 때문에 한국 사회와 그 구성원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오는 95()에는 각 작가들의 전시 작품에 대한 마지막 심사를 거쳐 <올해의 작가상 2018> 최종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최종 수상 작가는‘2018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고 1,000만원의 상금을 추가로 지원받게 된다. 또한 후원 작가 및 최종 수상자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어 SBS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그리고 1026()에는 4() 작가들과 함께하는MMCA 전시를 말하다: 올해의 작가상 2018전시 토크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BS 문화재단은 역대 올해의 작가상수상 및 후원 작가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을 위해 작가들의 해외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올해의 작가상 해외활동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작가로 참여한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지원이 이루어졌으며, 2017 샤르자 비엔날레의 구동희, 아틀란틱 프로젝트 2017-2018의 장지아, 2017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의 이수경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서 열린 임민욱, 함양아, 조해준, 김홍석, 신미경, 김기라 작가의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2018년에도 문경원·전준호의 테이트 리버풀 전시, 함경아 작가의 방콕 비엔날레 등이 모두 올해의 작가상 해외활동기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1125()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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