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에서 전 세계의 무형유산의 보전과 전승을 위한 다양한 회의가 진행된다.
먼저 유산원 내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사무총장 허권, 이하 센터)는 ‘동남아시아 무형유산 영상제작 워크숍 및 실무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과 실무회의에는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등 동남아시아 8개국 관계자 및 영상 촬영 전문가 16명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국가별 무형유산 영상제작과 관련, ▲현황과 과제 ▲사업 경과 ▲제작 중인 영상 시연 ▲향후 사업계획 등을 발표한다. 또한 이들은 센터와 함께 영상제작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의와 가이드라인을 점검하고, 센터가 마련한 가상현실(VR) 및 드론 촬영 등 영상제작 기술훈련에 참여한다. 더불어 전주 한옥마을 등 인근 문화유산 현장도 답사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는 무형유산의 보호 및 전승, 가시성 제공에 기여할 수 있는 보호 조치로 최신 정보기술과 기록매체를 활용한 양질의 영상 제작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상제작 환경을 지닌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영상 제작 및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센터는 중앙아시아 4개국 및 몽골의 영상제작 사업(2015~2017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차 사업 대상지역으로 동남아시아를 선정한 바 있다.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 대상 영상제작 사업은 지난해 필리핀과 베트남, 올 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현재 4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캄보디아, 라오스 등 2개국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태국과 미얀마는 내년 초 사업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현실 및 드론 촬영에 대한 기술훈련 및 실습을 통해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래 무형유산 영상제작에 대한 가능성을 공유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2018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 주최, (사)무형문화연구원(원장 함한희) 주관)도 진행된다.
국립무형유산원이 무형문화유산의 보전‧전승과 활용에 관한 국제적 담론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는 아시아‧태평양, 미주, 유럽 등 12개국 관계자를 초청하여 세계 최초로 ‘무형문화유산과 평화’를 주제로 무형문화유산의 가능성과 역할에 관한 논의의 장을 펼쳐 보인다.
올해 포럼에서는 무형문화유산과 평화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무형문화유산의 다양한 기능과 역할, 의미에 대해 논의하고, 아울러 여러 나라의 사례를 중심으로 무형문화유산을 통한 상생과 평화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로 ▲무형문화유산을 통해 인류의 평화가 어떻게 실현되어 왔는가? ▲그 과정에서의 시사점 ▲미래세대를 위해 무형문화유산을 통한 ‘희망과 평화’ 담론을 지속해서 창출하고 확대하려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가? 등 세 가지 화두를 통해 ‘무형유산과 평화’라는 주제를 풀어간다.
26일 발표와 토론에 앞서 행사 첫날인 25일에는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무형문화유산을 통해 평화를 추구할 수 있는 통찰력을 공유하는 마리엘자 올리베이라 유네스코 북경사무소 소장의 기조연설 ‘무형문화유산과 평화’가 예정되어 있다.
26일부터는 발표와 토론에는 지진, 쓰나미 등 일본의 재해‧재난과 방글라데시 내 종교‧문화적 갈등을 극복하는 데 있어 무형문화유산의 역할을 살펴보고 그리고 국적을 달리하는 여러 공동체들이 어우러져 화합과 공존을 도모하는 나이지리아 아르군구 낚시와 문화 축제, 몽골 민족의 결속과 협동정신을 다지는 전통노래 장가, 체코와 슬로바키아 양국의 힘을 합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한 마리오네트 인형극 등에 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다.
포럼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전통 수공예의 지식과 기술을 보호‧전수하기 위한 오스트리아의 지역공예 문화, 전북 고창농악과 지역민의 소통 방식 등에 대한 발표가 계속되며, 끝으로 전체 발표자와 토론자가 함께하는 종합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