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오색으로 물든 단풍 속에 즐기는 미술관 여행,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기사입력 2018.10.22 17:22 조회수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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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 국제 사진전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 박이소 회고전 박이소: 기록과 기억

-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특별전: 균열II

 

 

[서울문화인]가을의 단풍이 강원도를 시작으로 오색으로 물들이 더니 어느덧 서울도심도 가을의 단풍으로 색색이 물들어 가고 있다. 하지만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주말이면 단풍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로 도로는 여느 때보다 차들로 줄을 잇고, 전국의 산들로 마찬가지이다. 이런 피로감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가까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새로운 전시와 함께 미술관 주변의 오색의 단풍을 함께 구경하는 것은 어떨까 추천해 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에서 셔틀이 운행되며, 서울관에서 왕복셔틀이 운행된다.

 

동시대 문명의 다양한 모습을 포괄 조망하는 국제 사진전,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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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A. 유잉(전 로잔 엘리제 사진미술관장)

 

 

 

먼저 만나볼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이 스위스 사진전시재단(Foundation for the Exhibition of Photography, 대표 토드 브랜다우)과 공동 주최로 선보이는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이다.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은 퇴임을 앞두고 있는 마리 관장이 국립현대미술관 부임에 앞서 기획안으로 가져왔던 전시로 윌리엄 A. 유잉(전 로잔 엘리제 사진미술관장), 홀리 루셀(아시아 사진 및 현대미술 전문 큐레이터)과 함께 전시를 공동 기획하여 3년간의 준비를 걸쳐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아시아, 호주, 유럽, 아프리카, 북남미 등 32개국 135명의 작가들이 300여점의 사진 작품이 소개되며, 참여 작가로는 칸디다 회퍼, 토마스 스트루트, 올리보 바르비에리, 에드워드 버틴스키, 왕칭송 등 이미 국내에도 익히 알려진 해외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국내작가 KDK(김도균), 김태동, 노상익, 노순택, 정연두, 조춘만, 최원준, 한성필의 작품도 함께 소개된다.

 

문명이 문화를 파괴하지 않은지, 기술이 인간을 파괴하지 않은지 지켜보는 것은 오늘날 인류의 의무이다.” 역사가 빌헬름 몸젠(1892-1966)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1990년대 초부터 25년간 형성되어 온 지구의 문명을 조망하고 있다. 특히 개인성을 강조하는 우리 시대에 가려진 집단적인행동과 성취에 초점을 맞춰 개인주의나 개별문화를 부정하기보다 다수의 사람이 집단으로 공유하는 것들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 다양한 도시의 작가들은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즉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일하고 노는지, 우리의 몸과 물건과 생각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하는지, 어떻게 사랑하고 전쟁을 일으키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한 우리 문명의 다채로운 모습을 8개의 섹션 벌집(Hive)’, ‘따로 또 같이(Alone Together)’, ‘흐름(Flow)’, ‘설득(Persuasion)’, ‘통제(Control)’, ‘파열(Rupture)’, ‘탈출(Escape)’, ‘다음(Next)’으로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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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전시는 1955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개최된 에드워드 스타이컨의 인간가족(The Family of Man)전 이후로는 거의 최초로 동시대 문명의 모습을 포괄적으로 조망하는 세계적 규모의 사진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 울렌스 현대미술센터(20193),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 국립미술관(20209), 프랑스 마르세이유 국립문명박물관(20211) 10여개 미술관에서 순회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은 과천 1 원형전시실에서 오는 2019217()까지 개최된다.

 

 

 

경계의 미술을 선도한 박이소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 박이소: 기록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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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전시는 한국 동시대 미술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가를 집중 조명하는 박이소: 기록과 기억전이다.

 

박이소(1957~2004)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작가, 큐레이터,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뉴욕의 미술현장을 이끄는 미술담론과 전시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한편 한국미술을 뉴욕에 소개하는 여러 전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두 미술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특히 당시 민중미술과 모더니즘으로 양분되어 있던 국내 미술계에서 그가 보여준 경계의 미술’, 예컨대 우리는 행복해요라는 구호처럼 긍정도 부정도 아닌 모순적인 반응을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그의 미술세계는 이후 세대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어 한국현대미술을 다양하고 풍성하게 채색했다.

 

작가는 광주비엔날레(1997), 타이베이비엔날레(1998), 요코하마트리엔날레(2001), 베니스비엔날레(2003)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하였고, 2002년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수상하며 미술계의 주목을 받던 중인 2004년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전시는 2014년 작가의 유족이 대량 기증한 아카이브와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규모 회고전으로 기증된 자료는 박이소가 뉴욕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 1984년경부터 작고한 2004년까지 약 20년간의 작가노트를 포함한 드로잉, 교육자료, 전시 관련 자료, 기사, 심지어 재즈 애호가였던 작가가 직접 녹음, 편집한 재즈 라이브러리에 이르기까지 수 백점에 이른다.

 

전시는 서로 교차되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시간적 흐름을 따라 펼쳐진 한 축은 작가 박이소의 연대기다. 뉴욕과 서울로 이어지는 약 20년간의 작품 활동을 대표 작품과 드로잉, 아카이브 등으로 재구성하였다. 관객은 관람동선을 따라 걸으며 작가의 아이디어와 작품세계의 변천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을 자르며 가로지르는 다른 한 축은 세 겹의 층으로 구성된다. 가장 중심에 작품의 씨앗에 해당하는 20년간의 작가노트(1984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졸업에서부터 2004년 작고 직전까지 작업과정을 꼼꼼히 기록한 21)들을 두고, 드로잉을 포함한 아카이브가 이를 둘러싸고, 마지막으로 실제 작품이 그 모두를 한 번 더 감싸는 구성이다. 이 다층구조를 통해 관객은 하나의 아이디어가 싹이 튼 후 실제 작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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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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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실

 

 

이번 전시에는 2001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출품한 ‘<무제>를 위한 드로잉’(2000)과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받은 해에 그린 ‘<바캉스>를 위한 드로잉’(2002)을 비롯하여 <이그조틱-마이노리티-오리엔탈>, <쓰리 스타 쇼>, <블랙홀 의자>, <당신의 밝은 미래>, <베니스 비엔날레> 등 대표 작품 50여 점을 통하여 박이소 작품세계의 전개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박이소: 기록과 기억전은 1전시실에서 1216()까지 개최된다.

 

 

 

균열(龜裂)’을 주제로 한국 현대미술 주요작가 55인의 작품 90여점을 선보이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특별전: 균열II

 

 

홍순명, 사소한 기념비, 2015-2017, 캔버스에 유채, 발견된 오브제, 랩핑, 코팅, 가변크기, ,사진(대구미술관 전시전경), 국립현대미술관소장.jpg
홍순명, 사소한 기념비, 2015-2017, 캔버스에 유채, 발견된 오브제, 랩핑, 코팅, 가변크기, ,사진(대구미술관 전시전경), 국립현대미술관소장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균열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작가 작품을 통해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다.

 

전시 제목인 균열(龜裂)’은 빈틈없이 꽉 짜인 완고한 시스템으로 둘러싸인 현실의 벽에 끊임없이 균열을 가하는 예술가들의 행위와 이들의 근본적인 존재 의미를 상징하는 단어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상을 보는 눈영원을 향한 시선이라는 두 가지 대비되는 주제를 통해 예술가들이 시도하는 균열의 양상을 조망하고 있다.

 

현실에 해당하는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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