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소식] 한지, 이탈리아에서 문화재 복원재료로 인증 받다.

기사입력 2018.10.26 18:22 조회수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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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의 한지 인증서 전달식에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jpg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의 한지 인증서 전달식에 참석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 문정왕후가 후원한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보물 예고

- 가야문화권 출토 중요 유물의 보물 지정 추진

-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선왕실 원묘 종합학술조사보고서발간

 

[서울문화인]한지가 유럽의 권위 있는 지류복원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 소장 마리아 레티지아 세바스티아니)로부터 이탈리아 문화재를 복원하는데 쓰이는 재료로 적합하다는 인증을 받게 됐다.

 

지난 2016년 우리 한지 2종에 대해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에 적합한 재료임을 인증 받은데 이어 2017년 상반기 우리나라의 지역 공방들에서 만드는 다양한 복원용 전통 한지 8종을 ICPAL에 표본으로 다시 제공해 문화재 복원력 인증 실험을 요청한 바 있다. 그 결과 한지 8종 중 1종에 대한 인증이 추가로 완료되었으며, 나머지 한지 7종에 대해서도 2019년까지 인증 실험을 완료할 예정이다.

 

ICPAL은 최근 우리 한지를 사용하여 이탈리아 중요 문화재인 카타니아의 학위집(Quattro diplomi di laurea risalenti ai sec. XVII e XVIII)과 에티오피아 자필서적(Manoscritto membranaceo fondo Etiopii sec. XVII), 샤르데냐 가문의 문장집(Stemmario sec. XVI-XVII) 등을 성공적으로 복원하였으며, 현재 마이모니데스(Mosè Maimonide)의 의심 가득한 자들을 위한 지침서(La guida dei perplessi di Mosè Maimonide)’, ‘카말돌리 수도사 도서관의 플라비오 비온도 활자 인쇄본(Incunaboli 1481 e 1483), ‘시리아 가톨릭 성서(Libro sacro della chiesa siriaca-cattolica)’ 3점을 한지를 사용하여 보존처리 작업 중이다.

 

이를 기념하여 현지시각으로 지난 1016일 오후 3시 로마 ICPAL에서 한지 인증서 전달식과 한지로 복원된 유물을 공개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16일 한지 인증식 행사장에서는 한지로 복원됐거나 복원중인 문화재들이 여러 점 공개됐다.

 

우리 한지의 인증은 그간 서양의 문화재 복원에 광범위하게 쓰여 온 일본의 화지를 대체하는 문화재 복원재료료써 한지의 활용 가능성을 새롭게 부각하고 한지의 우수성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앞으로도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복원 기관에서 문화재 복원을 위한 재료로써 한지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정왕후가 후원한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보물 예고

   

16세기 문정왕후가 발원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를 비롯해 조선 시대 불교 조각과 고려조선 시대 불교경전 등 4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檜巖寺銘 藥師如來三尊圖)1565(명종 20) 중종 계비 문정왕후(文定王后, 15011565)가 아들인 명종(明宗)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하며 제작한 400점의 불화 중 하나로, 경기도 양주 회암사(檜巖寺)의 중창에 맞춰 조성된 것이다.

 

400점의 불화는 16세기 승려 보우(普雨)가 쓴 화기(畵記)에 의하면, 당시 석가약사·미륵·아미타불의 부처보살을 소재로 금니화(金泥畵)와 채색화(彩色畵) 50점씩 총 400여 점의 불화를 조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400점의 불화는 대부분 흩어져 현재 미국과 일본 등지에 총 6점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국내에는 약사여래삼존도만이 유일하게 알려져 있다.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는 조선 시대 최대 규모 왕실 불사 회암사에서 제작한 역사적, 불교사적으로 상징성이 높은 작품으로, 조선 전기 왕실불교 부흥에 영향을 끼친 왕실 여성들의 활동과 궁중화원이 제작한 불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회암사의 대대적인 불화 조성을 추진한 문정왕후는 당시 막강한 권력을 소유했던 왕실 여성이자 많은 불사(佛事)를 추진한 불교 후원자였다. 회암사는 문정왕후의 후원을 받은 승려 보우의 활동기에 전국 최대 규모의 왕실 사찰로 번창하다 이후 쇠퇴하여 19세기 초 폐사지가 되었고, 지금은 회암사지(檜巖寺址)’라는 명칭으로 사적 제12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불화는 가운데 본존인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월광보살(月光菩薩), 오른쪽에 일광보살(日光菩薩)을 배치한 간략한 구도로, 금니(금물)로 그려 매우 화려하고 격조 있는 품위를 보여준다. 주존불과 보살 간에 엄격한 위계를 두어 고려불화의 전통을 따랐고 갸름한 신체와 작은 이목구비 등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불화의 특징이 잘 반영되어 있다.

* 월광보살일광보살: 약사여래불을 보좌하는 협시보살로, 달과 태양처럼 밝은 덕과 지혜를 갖추고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 월광보살의 경우 머리의 보관(寶冠)에 방아 찧는 토기가 표현되기도 하고, 일광보살의 경우 삼족오(三足烏)가 그려진 보관을 쓴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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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회암사지 전경-1.jpg
회암사지 전경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木浦 達聖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 十王像 一括)1565(명종 20) 향엄(香嚴)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하여 조성한 작품으로, 지장삼존(地藏三尊), 시왕(十王), 판관(判官)과 사자(使者) 19구로 이루어진 대단위 불상군이다.

 *향엄(香嚴, 16세기): 달성사 불상을 만든 수조각승(首彫刻僧)으로, 이 불상 외 1534(중종 29) 제주 서산사 목조보살좌상을 조성한 이력이 있고 단정하고 우아한 형태미를 강조한 작품세계를 추구하였음

 * 시왕(十王): 지옥에서 지장보살을 모시고 망자를 심판하는 일을 관장하는 10명의 왕

 * 판관(判官): 시왕 앞에서 망자의 죄목이 적힌 두루마리를 읽은 저승의 신

 * 사자(使者): 저승의 왕들이 파견하는 전령으로, 망자의 이름이 적힌 장부를 저승세계 왕에게 전달함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된 불상조각 중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이 모두 남아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서 역사적조각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이다. 특히, 지장보살상의 경우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린 반가(半跏) 자세를 취하고 있어 강진 무위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의 지장보살상’(보물 제1312),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상’(보물 제1666)과 더불어 조선 전기의 보기 드문 형식으로 희소성과 조형적 가치가 뛰어나다.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시왕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1.jpg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시왕삼존상 및 시왕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시왕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2-1.jpg
목포 달성사 목조지장시왕삼존상 및 시왕상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卷三)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5(詳校正本慈悲道場懺法 卷五)는 불교의 경전인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중 각각 권3과 권5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불교 의식 중 하나인 참회법회(懺悔法會)를 통해 부처의 영험을 받으면 죄를 씻고 복을 누리게 되며, 나아가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발원(發願)의 내용을 담고 있다.

 

3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통된 판본(版本) 중 하나로, 1352(공민왕 1)에 간행되었다는 보물 제875호의 말미에 있는 기록을 통해 권3 역시 이 시기에 인출(印出)된 것으로 판단되며, 51316(충숙왕 3) 처음 판각된 후 조선 초기에 인출(印出)된 판본으로 추정된다. 절첩장(折帖裝) 형식으로, 모두 선장본(線裝本) 형태로 장정된 기 지정본과 차별될 뿐 아니라 고려 시대 유행한 장정(裝幀)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본문 전체에 걸쳐 조선 초기에 사용된 구결(口訣)이 표시되어 있어 당시 불교학서지학국어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구결(口訣): 한문을 읽을 때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구절마다 표기한 토()

 

이번에 예고된

[김진수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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