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화가였던 단원 김홍도(金弘道, 1745~1806년 이후)의 작품과 생애가 복합 미디어로 탄생했다.
프랑스 기메 박물관 소장작품인 ‘행려풍속도 8폭 병풍’을 비롯해 ‘풍속도첩’, ‘금강사군첩’, ‘정조의 화성행차도’, ‘필 삼공불환도(보물 제2000호, 삼성미술관리움)’까지 김홍도의 대표작이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지난 9월 18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김홍도 Alive; Sight, Insight> 전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어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김홍도 Alive; Sight, Insight> 전은 18세기 후반, 조선의 다양한 계층의 생활사를 화폭에 담아냈던 단원의 작품과 숨겨진 이야기를 빛과 음악을 활용해 3차원으로 경험케 하는 미디어아트 전시로 김홍도의 154작품(인쇄 120개, 영상 34개)이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김홍도의 시선 변화를 따라가며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간이 구성되었다.
섹션 01 박달나무 언덕은 “올려다보다” 테마로 문인 사대부의 시와 음악이 흐르는 풍류공간으로 꾸며져, ‘단원아집’과 ‘강세황의 초상’ ‘단원도’, ‘단원풍경’ 등의 작품을, 섹션 02 궁궐은 “살펴보다” 테마로 궁중화원으로 임금의 통치 철학을 시각화 하고 기록했던 김홍도의 작품 ‘규장각도’와 정조의 화성행차 기록을 진두지휘한 ‘원행을묘정리의궤 반차도’, ‘화성능행 8폭병풍’ 등의 미디어 작품이 선보이며, 이어지는 섹션 03 금강산 에서는 금강의 비경을 담은 ‘금강산화첩’ 60폭을 ‘굽어보다’ 테마로 재해석 한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섹션 04 저잣거리는 “꿰어보다” 테마로 세속에서의 성찰을 통해 김홍도 고유의 풍속도 스타일을 확립하는 과정이 드러나는 풍속도, 프랑스기메박물관이 소장한 ‘행려풍속도 8곡병풍’ 과 우리에게 익숙한 ‘풍속화첩’ 25점 등을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인 05 단원의 방은 예술의 경지에 이르러 안으로 시선을 돌린 단원의 내면을 표현 한 ‘포의풍류’ ‘추성부도’ 등의 작품을 디지털 미디어에 담아내 현대적인 감각으로 흥미롭고 생동감 있게 구현되어 선보이고 있다.
특히, 프랑스 기메 박물관 소장작품인 ‘행려풍속도 8곡병풍’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생활상의 단면을 소재로 각 인물들의 다양한 자세난 표정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현장감을 더한 점 등에서 그 기량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최근 보물 제2000호로 지정된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는 김홍도가 57세 때인 1801년(순조 1년)에 그린 8폭 병풍 그림으로, 1801년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하여 만든 4점의 병풍 중 한 점으로 중국 고전에 기초해 김홍도 나름으로 조선 백성들의 생활상으로 재해석한 말년의 김홍도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이다. 이처럼 18세기 조선의 모습이 미디어로 재탄생되어 당시의 삶으로 잠시 빠져들게 한다.
<김홍도 Alive>기획사 ㈜메이드스튜디오 이강소 기획실장은 “김홍도는 산수화는 물론 인물, 영모, 화조 등 모든 분야의 회화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조선시대의 가장 뛰어난 화가다” 라며,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의 작품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통해 조선후기 생활사의 생생한 현장을 목도하고, 그림 속 등장인물의 표정과 감정을 포착하며 김홍도가 우리에게 일깨워주고자 한 일상의 아름다움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편, 방송인 오상진의 참여로 제작된 <김홍도 얼라이브> 오디오가이드 대여 수익금 일부는 추후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며,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의 보물지정을 기념으로 30% 특별할인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김홍도 Alive; Sight, Insight>은 2019년 2월 24일까지 개최되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kimhongdoalive.com)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