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하여 11월 두 편의 연극 선보여, 연극 <어둠상자>, <인형의 집>

기사입력 2018.10.31 18:58 조회수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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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2종.jpg

 

고종 황제의 굴욕 사진을 탈환하라! 연극 <어둠상자>

관습의 굴레를 깨부수고 딛는 자유 의지의 첫걸음, 연극 <인형의 집>

 

 

[서울문화인]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대한제국 황제의 사진을 되찾으려는 고난에 찬 4대의 분투기를 그린 연극 <어둠상자>와 함께 여성해방과 성평등을 환기시켜온 문제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극작가 헨릭 입센의 사회문제극연작 중 백미로 손꼽히는 작품 인형의 집을 무대화한 연극 <인형의 집>을 무대에 올린다.

 

대한제국 황제의 사진을 되찾으려는 4대의 분투기, 연극 <어둠상자>

 

오는 117()부터 122()까지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선보일 이강백 작, 이수인 연출의 연극 <어둠상자>는 고종의 마지막 어진(御眞)을 찍은 황실 사진가 집안이 4대에 걸쳐 그 사진을 되찾기 위해 펼치는 108년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강백 작가는 뉴욕박물관에서 발견된 고종 사진의 사진사 이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사진기의 오래전 이름인 어둠상자는 어둠이 빛을 가두어 압착하는 그 공간에서 유폐되고 압착되어버린 우리 자신의 이미지(고종의 사진)이다. 자신이 선물한 사진이 애처롭고 둔감한 모습으로 조롱받으며 쓸모없는 취급을 받자 고종은 반드시 사진을 되찾으라 명한다. 선대의 유지인 문제의 사진을 없애는 동시에 각 인물들이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그들은 다양한 위기를 4대에 걸쳐 그려내고 있다.

 

특히 4막으로 구성되었지만 일종의 옴니버스극으로 각각의 막들이 자체로 독립적이면서도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전개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번 작품을 함께하는 이강백 작가와 이수인 연출은 20여 년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강사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었고, 2016년 연극 <심청>의 초연을 이수인 연출이 맡으며 작품에서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우화와 풍자를 뒤섞어 시대와 사회를 해석해 내는 특유의 작품 스타일로 알레고리의 작가라는 평을 듣는 이강백 작가는 고종의 사진을 식민지를 거치며 모멸당하고 주체를 잃은 민족적 경험의 상징으로 본다면, 새로운 시대는 그 사진을 없애는 행위에서 비로소 시작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도입부인 <대한제국말기>와 결말부의 <오늘 현재>까지 하나의 줄기로 온전하고 생생하게 이어질 자긍심 되찾기의 여정이 실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를 예고했다.

 

이수인 연출은 <어둠상자>의 무대를 천변만화라고 설명한다. 여백이 많은 무대로 시각적인 리듬을 만들어 작품의 맥락과 전환을 연결할 것이라고 귀띔한다. 또한 희곡이 우리 근현대사가 가지고 있는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어둠상자를 벗어나 빛이 보이는 세상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신작을 통해 녹슬지 않은 작가의 재기와 상상력이 이수인 연출의 연극철학을 바탕으로 한 무대미학과 만나 어떤 황금케미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층석 50,000, 2층석 35,000, 3층석 20,000), (평일 오후 8/ ,일 오후 3/ 월요일 공연 없음)

 

러시아 연출과 한국 배우의 조합, 연극 <인형의 집>

 

오는 116()부터 1125()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 선보이는 연극 <인형의 집>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극작가 헨릭 입센이 1879년 발표한 작품으로 사회문제극연작 중 백미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순종적인 가정주부 노라가 결혼 전에는 아버지의 인형으로 결혼 후에는 남편의 인형으로 살던 자신의 굴레를 깨닫고 가정과 가족을 떠나게 된다는 내용의 <인형의 집>은 오늘날에도 다양한 해석으로 변주되며, 여성해방과 성평등을 환기시켜온 문제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인형의 집>에서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사회 깊이 각인된 여성의 역할에 만족하며 살던 노라(주인공)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자아를 찾고 독립한다. 노라는 자유와 평등을 갈구하는 전 세계 여성의 상징이 되었으며, 더 나아가 인간으로서의 삶을 성찰하게 한 작품으로 사랑받으며 전 세계 무대에 끊임없이 올려지고 있다. 19세기 후반 잠재된 인간의 위선과 기만을 탐구하고 인간으로서의 진실을 확립하려했던 입센의 도덕적 메시지는 극이 만들어진 시대와 배경을 뛰어 넘어 21세기 현재의 우리 모습에도 투영할 수 있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를 비롯한 전 유럽에서 각광받고 있는 천재 연출가로 러시아 최고의 연극상인 황금 마스크상34세에 수상(2007)하며 현재 러시아 바흐탄고프극장의 수석연출인 유리 부투소프가 연출을 맡았으며, 독특한 무대미학으로 유럽 전역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시노그래퍼 알렉산드르 쉬시킨과 극의 감정선과 역동성을 살린 안무로 정평이 난 안무가 니콜라이 레우토프가 함께 한다.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는 2003년 연극 <보이체크>, 2008년 연극 <갈매기> 공연에 이어 10년 만에 <인형의 집>을 통해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한국과 러시아 제작진의 협업으로 꾸며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연출가 유리 부투소프가 지난 201711월에 직접 오디션을 통해 국내 배우들을 전격 선발했다. 노라 역에 연기파 배우 정운선, 헬메르 역에 국립극단 시즌 단원 출신 배우 이기돈, 린데 부인 역에는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에서 매력을 발산한 배우 우정원, 크로그스타드 역에 김도완, 랑크 박사 역에 홍승균을 캐스팅하면서 라인업을 완성, 국내 배우와 유리 부투소프 3인방을 비롯한 크리에이티브 스태프가 함께할 이번 작품이 2018년 가을 가장 기대되는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다.

 

연극 <인형의 집> 공연의 입장권 가격은 R70,000, S50,000, A30,000원이지만 무대와 가장 근접한 위치에서 배우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함께 호흡하며 빠져드는 매력적인 객석 OP석은 전석 노라석으로 55,000원에 판매하며, 예술의전당과 민음사가 공동제작한 한정판 인형의 집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프리뷰 40% 할인, 조기예매 30%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준비되어 있으며, ‘낮공보고 노라할인은 매주 금요일 낮 공연에 한해 전석 50% 특별할인을 제공하며,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직장인 워라벨은 R52,000원에 가능하다. 또한,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기획공연 <인형의 집><어둠상자> 두 공연을 60,000원에 만나 볼 수 있는 패키지도 오픈 예정이다. [김정미 기자]

 

 

 

 

 

 

[김정미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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