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카자흐스탄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유물 450여점 국내 선보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 특별전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
기사입력 2018.11.27 23:11 조회수 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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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인 장식 원형 향로(기원전 2세기~기원전 1세기), 청동

 

 

 

[서울문화인]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2009동서 문명의 십자로-우즈베키스탄의 고대 문화에 이어 9년 만에 서西투르키스탄 특별전으로,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450여 점의 전시품을 선보이는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특별전을 개최하였다.

 

카자흐스탄에서 카자흐는 튀르크어로 자유인, 또는 변방의 사람을 뜻하고, ‘스탄은 땅을 의미한다. 해석하면 카자흐스탄은 자유인이 사는 땅 또는 변방인이 사는 땅이 된다.

 

중앙유라시아에 유치한 카자흐스탄은 동쪽으로는 알타이산맥에서 서쪽으로 카스피해까지, 남쪽으로 중아아시아의 오아시스 지대에서 북쪽으로 시베리아까지 펼쳐져 있는 땅으로 오랜 기간 유목을 생업으로 삶을 영위하였으며, 15세기에 이르러서야 카자흐 칸국이라는 이름으로 나라가 수립되었다. 하지만 19세기 러시아 제국에 합병되었다가 199112월 소비에트연방의 해체로 인해 다시 지금의 130여 민족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카자흐스탄공화국이 되었다.

 

이곳은 과거 이란계 유목민들이 고대 문화를 주도하였으나 기원을 전후로 알타이어족 튀르크계와 몽골계 유목민들로 점차 대체되기 시작했다. 이후, 알타이 지역과 몽골고원을 중심으로 발흥한 돌궐 제국이 등장하여 정치, 군사적 우위를 앞세워 주변지역으로 통치영역을 확대하면서 민족대이동을 촉발, 카자흐스탄으로 대대적으로 진출하여 이곳을 튀르크화하면서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8세기 당나라와 아랍 세력이 맞붙은 탈라스 전투에서 아랍세력이 승리하면서 튀르크화는 이슬람화와 동시에 진행되었다. 하지만 초원 지역인 이곳의 이슬람화는 수 세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보급되었다.

 

이번 전시는 자유인 또는 변방의 사람들이 초원의 중심에서 이룩한 대초원 문명이 무엇이고,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필 수 있도록 모두 3부에 걸쳐 구성되었다.

 

먼저 프롤로그에서는 1973년 경주 게림로 14호분에서 출토된 황금으로 만든 장식보검 <계림로보검>(보물 제635)을 조명하며 카자흐스탄의 대초원 문명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모색한다. 이 보검은 카자흐스탄 보로보예 출토 보검 장식과 형태가 비슷하여 일찍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구리 함량이 당시 경주에서 출토된 유물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헝가리 출토 금제품의 구리 함량과 유사하며, 카자흐스탄 악타스티 고분군, 카나타스 고분군, 레베둅카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제품의 세공기술과도 유사한 점이 많아 동서 문물 교류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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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1대초원 문명, 황금으로 빛나다는 카자흐스탄의 대초원 문명을 소개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 카자흐스탄국립박물관에서 주관하는 순회전시다. 이번 순회전시에는 카자흐스탄 국가의 상징인 이식 쿠르간에서 출토된 <황금인간>(복원품)이 전시장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 황금인간을 중심으로 탈디, 탁사이, 사이람 유적지에서 발견된 황금문화재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황금 문화재들은 201712월 벨라루스를 시작으로 올해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중국, 폴란드에서 전시되어 호평을 받았던 전시이다. 이 외에도 <산과 표범 모양 장식>, <염소 머리 관모 장식>, <문자를 새긴 완> 등을 통해 기원전 4~3세기 당시 사람들이 초원에서 이룩한 물질문명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물들이 자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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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초원, 열린 공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초원은 동서양 문화와 산물의 교차로이자 다양한 민족의 이동과 성쇠의 역사가 서려있는 공간이다. 민족 간의 이동은 때로는 교역을, 때로는 전쟁을 유발하였고, 한 민족의 문화가 다른 민족에게 전파하거나 변용되었다. 초원에서 길을 열고 길을 오가며 살아온 사람들, 그 사람들의 흔적을 환경, 사회, 의례, 이슬람문화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스키토-시베리아 양식의 쿠르간 출토 <동물 모양 마구>를 중심으로 옛사람들의 종교 관념이 반영된 <동물 머리 장식 제단>, <세발 달린 솥>, <튀르크인 조각상>, 카자흐스탄 남부 오아시스 도시 오트라르 출토 <명문이 있는 접시 조각><위생도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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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는 유목하는 인간, 노마드의 삶을 담았다. 드넓은 초원에서 살아온 유목민의 애환이 담긴 중앙유라시아의 보물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혹독한 환경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된 유르트를 형상화한 구조물과 카자흐스탄 전통 카펫인 <시르마크>, 카자흐스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악기인 <돔브라>, 화려하게 장식된 여성용 안장인 <아이엘 에르>, 세밀하게 가공된 혼례용 신부 모자 <사우켈레>, 남성 전통 예복 <샤판>, 은으로 만든 장신구인 <셰켈리크> 등을 소개한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중앙유라시아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민속품과 공예품을 다양한 영상과 최신 일러스트 기법으로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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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필로그는 카자흐스탄에 정주한 우리 민족, 고려인에 대한 이야기로 꾸며졌다. 고려인들은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머나먼 땅, 카자흐스탄에 쫓겨 가 처음에는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했지만, 오늘날에는 한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살고 있는 고려인은 약 10만 명에 이르며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다민족 공동체국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고 있지만 단순 유물 중심의 전시 구성으로 중앙유라시아의 오랜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이는 전시 방법에 대해 카자흐스탄의 기획에 의한 전시로 꾸미기로 한 계약조건과 아울러 많은 전시 유물이 진본이 아닌 복제품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전시라 생각된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내년 224일까지 계속된다. (입장료 성인 4,000/ 어린이 및 청소년 2,000)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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