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국내 최초 카자흐스탄 근·현대미술을 소개하는 특별한 전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국제전 <포커스 카자흐스탄-유라시안 유토피아>
기사입력 2018.12.05 23:35 조회수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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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 1127일부터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카자흐스탄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450여 점의 전시품을 선보이는 황금인간의 땅, 카자흐스탄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경기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관장 김찬동)은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과 공동 주최로 카자흐스탄의 근현대미술을 소개하는 <포커스 카자흐스탄-유라시안 유토피아>전이 시간을 같이하며 선보이고 있다.

 

현대적 네트웍은 물론 생활문화권이 훨씬 좁았던 과거에도 문화가 어느 한 지점에서 독창적으로 발현하기가 쉽지가 않다. 대부분 지역적으로 교류를 통해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라 할지라도 간간히 유물을 통해 과거 문명의 교류를 살펴보기도 배우기도 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제 3세계의 현대미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 좀처럼 주어지질 않는다. 시스템적으로도 그 지역의 미술을 이해하고 소개할만한 큐레이터가 부족함도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오히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이상의 의미라 할 수 있겠다. 이번에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동시에 한 국가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문화예술을 소개할 수 있게 된 것은 카자흐스탄이 자국의 예술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포커스 카자흐스탄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여기에 수원과 한국 미술의 세계화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과 맥을 같이하며 이뤄지게 되었다. 이곳 전시 이전에 런던, 베를린, 뉴저지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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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 부관장, 동시대미술파트장, 카자흐스탄 예술가, 수원시립아이파그미술관장

 

 

카자흐스탄은 유라시아의 심장에 위치한 국가로 유럽과 아시아 문명의 가교이자 서로 다른 민족의 개념이 공존하는 중첩지로 18세기 이래 구소련의 지배를 받다가 1991년 카자흐스탄공화국으로 독립했다. 그리고 130여개 이상의 민족으로 이뤄진 국가이지만 우리역사에서 익숙한 중세국가 돌궐의 튀르크계가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토대로 예술 분야도 이주와 정주, 상실과 발전의 과정을 부침하며 짧은 시간 동안 압축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런 역사적 과정들은 카자흐스탄 미술계에도 영향을 미쳐 구소련 시절 장식적이고 응용적인 민속 예술에 치중되었던 카자흐스탄 미술은 러시아 아방가르드로부터 강한 자극을 받았고, 혁신성과 창의성이라는 아방가르드의 사유를 바탕으로 집약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전개되었다.

 

포커스 카자흐스탄 : 유라시안 유토피아전은 현실의 변혁 속에서 카자흐스탄 예술이 어떻게 유토피아적(post scriptum) 이상을 구축해왔는지 살펴보는 전시로 전시에는 카자흐스탄 근현대미술 대표작가 57()의 회화, 설치, 미디어 등 총 11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전시는 시대 흐름에 따라 총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과 카스티브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20세기 미술로 초기단계와 정체성 발견 단계로 나뉘어 소개하고 2부에서는 1991년 구소련 연방에서 독립한 후, 경제성장, 신자유주의 등 글로벌리즘 이슈를 다루는 동시대 예술을 소개하고 있다.

 

1부의 1섹션은 붉은 별의 빛 : 카자흐스탄 미술발전의 초기 단계부제로 광활한 자연과 사람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웅장한 산맥을 배경으로 건장한 성들이 카자흐스탄 전통 의상을 입고 총을 들고 있는 장면이 담긴 20세기 카자흐스탄 최고의 화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파벨 잘츠만의 1656년 작 <아만겔드의 전사들>과 카자흐스탄 전통 스포츠를 표현한 카나피아 텔자노트의 <콕파르>를 통해서도 전통과 일상을 볼 수 있으며, 2섹션 부제는 황금 독수리의 비행 : 독립 카자흐스탄의 예술 정체성의 발견으로 시기에는 사상이나 체제 같은 거대 담론이 소멸되고 민족화, 젠더 등이 사회를 이해하는 중요 키워드로 변모했다. 카자흐스탄의 미술 사조 개념을 구축하면서 1960대 미술계를 아잇바예프의 세대라고 부를 정도의 당대 최고의 화가인 살리히트딘 아잇바예프의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1997) 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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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동시대 미술을 보여주는 2부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고유한 정체성에 대한 자각과 현대미술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고 있다. 베니스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옐레나 앤 빅토르 보로브예프 그룹의 작업은 살고 있는 환경에 깊숙이 관계를 맺는 사회문화의 내면을 연구한 전시를 보여주며, 2004년 부산 비엔날레 등에도 참여한 알렉산더 우가이(b.1978~)1930년대 스탈린의 통치를 피해 극동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한국인 가정에서 태어난 작가로 현실과 미래 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해 기억과 향수의 문제를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동시대 카자흐스탄 미술 작가들은 가볍고 유머러스한 접근법을 이용해 격변한 사회의 모습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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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미술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는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고대사를 공유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거인 카자흐스탄 미술의 과거, 현재를 살펴봄으로써 상호교류와 이해를 넓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힌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김찬동 관장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생소한 근현대미술을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단일민족이라고 일컫는 우리가 서구 중심의 영향을 받은 현대미술과 다민족 국가로 사회주의 미술의 영향을 받은 국가의 근현대미술이 어떻게 다르고 또 같은 동시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라 하겠다.

 

전시는 201933()일까지 개최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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