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25 전쟁 포로와 민주주의 여정을 살펴보는 특별사진전

기사입력 2019.01.07 19:23 조회수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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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6.25 이후 남북이 최근처럼 가까웠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처럼 남북이 평화를 열어가기 위한 이 시기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주진오)2018년 정전65주년을 맞아 포로수용소가 존재했던 거제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전쟁포로, 평화를 말하다>전과 함께 이후, 대한민국이 만들어 온 민주주의의 여정을 사진을 통해 살펴보는 <안녕! 민주주의> 특별사진전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쟁포로, 평화를 말하다>

 

세계 냉전(冷戰)의 정세 속에서 발생한 동족상잔(同族相殘)의 비극, 6·25전쟁의 역사는 경험이 없는 세대에게도 세대를 거쳐 여전히 삶의 영향을 주며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는 역사이다.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 열리고 있는 <전쟁포로, 평화를 말하다>전은 6.25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전쟁과는 또 다른 우리가 잘 알지 못한 전쟁포로들의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과 역사를 제공해주고 있는 전시로 포로의 구성(1), 수용소 설치(2), 포로 생활(3), 포로들의 갈등(4), 그리고 송환(送還미송환(未送還중립국(3) 등 포로의 최후 선택(5) 등 시간적 순서로 전개하여 보여주고 있다.

 

625전쟁포로 05.jpg

 

 

 

특히 그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등 해외 발굴 한국 관련 아카이브자료는 문서류에 치중된 경향이 높았지만 최근 발굴된 6·25전쟁 포로 등록 및 생활, 귀환하는 유엔군 포로와 송환되는 북한군 포로들, 흥남철수시 흥남 피난민과 부두 폭파 전후의 흥남 모습 등 추가로 발굴된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어 당시 생활에 대한 이해력을 높였다.

 

또한, 최근 지상파방송을 통해 일부만 소개된 <거제 포로수용소 포로 올림픽’>(20188)전체 영상과 함께 최근 수용소에서 포로에게 들려준 음악 곡목이 찾아져 공개되고 있다. 뮤지컬에 이어 영화로 제작된 로기수이야기를 통해 음악은 포로 재교육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듯 유엔군은 음악교육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 확산에 활용했다. 수용소 내에 운영된 라디오 방송국에서는 허용된 노래를 반복적으로 틀었다. 공연단·합창단 구성과 공연, 그리고 악기 제작도 장려됐다. 금지곡은 <적군가>, <인터내셔널가>, 북한 및 김일성 찬양가 등이었다. 포로들이 듣던 여러 곡목 중, 6곡을 전시장 체험코너에서, 당시(1930~1950년대초 전쟁이전) 음원으로 들려준다.

 

여기에 <북한 벽동수용소 포로 올림픽화보집>도 나란히 전시되어 이를 통해, 세계 냉전체제 속에서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을 인지하면서도, 포로를 대하는 자세 등 체제의 우월성을 경쟁적으로 선전(宣傳)하는 양(공산주의-자본주의) 진영의 모습을 뚜렷하게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거제포로소장 도드 납치의 배후 주범으로 지목돼 구금된, 북한군 지도자 박사현(박상현)의 석방을 요구하는 나무판, 경남 거제·통영 포로수용소 부지(敷地) 강제 징발(徵發) 문서, 피난민이 포로가 되는 과정을 찍은 연속 사진, 북한 포로수용소에 억류됐다가 귀환(歸還)한 미군 흑인 포로 사진은 그간 공개되지 않은 희귀한 자료 등 최근 NARA 등 국외에서 새로 발굴하여 국내 처음 소개하는 아카이브자료(사진+영상+문서 등) 110여점과 함께 실물자료와 함께 선보이고 있다.

 

한편, 포로수용소가 존재했던 거제시는 그간 6·25 전쟁 포로에 대한 아카이브 자료를 꾸준히 수집해왔으며, 향후 유네스코기록문화유산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안녕! 민주주의> 특별사진전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고 있는 <안녕! 민주주의> 특별사진전은 평화, 노동, 권위, 애도, 광장, 참여를 키워드로 사진작가 23명의 작품 60여 점과 신문 아카이브 자료 20여 점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해 대한민국이 걸어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안녕민주주의 01.jpg

 

 

특히 이번에 소개하는 사진들은 한국사회가 놓여있던 민주주의의 조건에 대해 질문하고, 민주주의를 위한 한국사회의 노력을 담고 있다. 먼저 분단을 상징하는 DMZ의 모습에서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아픔, 남북 양쪽의 전쟁연습과 현재의 남북화해의 모습을 보여주는 <평화, 민주주의의 필요조건>, 노동자대투쟁, 고공농성, 해고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알바노동, 고시원에서의 삶을 기록한 사진을 통해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수단이자 민주주의의 안정성을 지지하는 근간인 노동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노동, 인간의 조건/삶의 조건>, 1980년대 광화문 거리에 걸린 정권의 선전문구, 국가기관의 로비·회의실의 사람이 없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통해 우리 일상의 곳곳에 남은 권위적인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권위,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사진 작품들을 보여주는 <애도, 너에게서 우리로>, 이한열의 장례식이 열린 서울시청 광장에서, 차벽으로 막힌 광장,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까지 광장의 공간적 확장과 담고 있는 목소리가 다양해졌음을 보여주는 <광장, 동원에서 참여로>, 1987년 이후 민주화의 여정에서 중요한 사건들에 대해 설명하고 당시 신문기사를 읽을 수 있는 <참여, 민주주의는 동사다>로 꾸며졌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분단이 가져온 반공체제가 민주주의를 억압해 온 강력한 배경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때로는 뭉쳐 단결하고 때로는 국가에 정책에 맞서 싸워 짧은 기간 민주주의와 함께 경제발전까지 이루어 내었다. 21세기 대립과 방공의 이념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가 우리 사회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아닌가 싶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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