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을 한 눈에 '한국의 세계기록유'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과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기사입력 2019.01.21 17:25 조회수 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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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흔히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홍보하는데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의 잘 알려진 유적에 비해서 그 브랜드가 약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별도로 우리나라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많이 보유한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은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물질보다는 정신을 더 중요시 하는 나라여서 많은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우리나라가 소장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427건이 등재)은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16종의 세계기록유산을 소장하여, 세계에서 4번째,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국가이다. 이는 전통 시기 기록하는 것을 중시했던 문화와 기록을 보존하려는 노력들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 하겠다.

 

유네스코는 1992년 인류 문화를 계승하는 중요 유산임에도 불구하고 훼손되거나 영원히 사라질 위험에 있는 기록유산의 보존과 이용을 위하여 기록유산의 목록을 작성하고 효과적인 보존 수단을 강구하고 온전히 미래세대에 전수될 수 있도록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하여 '세계기록유산 Memory of World'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1992년 사라예보에 있던 보스니아 국립도서관 겸 대학도서관이 내전으로 인하여 150만 권의 책이 훼손되어 인류 역사의 한 장이 영원히 연기 속으로 사라지면서 더욱 그 필요성이 인정되어, 2년마다 개최되는 IAC(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 국제자문위원회) 회의를 통해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선정, 그 목록을 작성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상은 필사본, 도서, 신문, 포스터 등 기록이 담긴 자료와 플라스틱, 파피루스, 양피지, 야자 잎, 나무껍질, 섬유, 돌 또는 기타 자료로 기록이 남아 있는 자료, 그림, 프린트, 지도, 음악 등 비문자 자료(non-textual materials), 전통적인 움직임과 현재의 영상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원문과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형태의 정지된 이미지 등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전자 데이터가 포함된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신청 유산이 진정성, 독창성 및 대체불가성, 그리고 세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즉 유산의 본질과 유래가 정확히 밝혀진 진품이어야 하고, 특정 시대 및 지역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손실 혹은 훼손될 경우 인류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만큼 중요한 유산이어야 한다. 또한 시간, 장소, 사람, 주제와 테마, 형식과 스타일에 있어서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보조 요건으로 희귀성, 완전성, 위험성 및 관리계획도 충족해야 한다.

 

그리하여 201812월 현재 구텐베르크 42행 성경 초간본과 뉴질랜드 1893년 여성 참정권 탄원서 등 세계 128개국 8개 기구에서 보존 관리하고 있는 427건의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한국은 비교적 초창기인 1997년부터 세계기록유산 사업에 참여해 꾸준히 등재를 해온 결과 1997훈민정음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래 2001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권하가 등재되었고, 2015년 한국의 유교책판·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기록물이 등재되었으며, 2017년에는 국채보상운동기록물,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이 등재됨으로써 모 두 1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훈민정음訓民正音[해례본](1997),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1997),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秒錄佛祖直指心體要節권하卷下(2001),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2001),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高麗大藏經版-諸經版(2007), 조선왕조 의궤(儀軌(2007), 동의보감東醫寶鑑(2009), 일성록日省錄(2011),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2011), 난중일기亂中日記: 이순신 장군의 진중일기陣中日記(2013), 새마을운동 기록물(2013),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기록물(2015),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 기록물(2017),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2017)

 

한국의세계기록유산_훈민정음 혜례본과 복간본 세트.jpg
한국의 세계기록유산_훈민정음 혜례본과 복간본 세트

 

 

한국의세계기록유산_조선왕조실록(태백산본).jpg
한국의 세계기록유산_조선왕조실록(태백산본)

 

 

한국의세계기록유산_직지(39장 간기).jpg
한국의 세계기록유산_직지(39장 간기)

 

 


하지만 세계기록유산의 지역별 등재 불균형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유럽과 북미지역은 전체 등재건수의 절반이 넘는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이 속해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이 그 다음으로 많은 등재건수를 기록 중이다. 반면에 아랍과 아프리카지역의 등재건수는 두 지역을 합쳐도 전체의 10%가 되지 않는다. 등재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역들을 대상으로 기록유산 등재 지원 프로그램과 교육홍보 활동을 더욱 강화해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불균형을 보완해 나가는 작업이 시급하다.

 

또한 최근 세계기록유산 사업을 둘러싸고 국제적 갈등과 분쟁이 고조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이란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중국이 신청한 난징대학살 기록물이 등재되면서 갈등이 더욱 증폭되었다. 일본은 난징대학살 기록물의 신청서가 날조되었으며, 기록물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부적절하다고 반발하였다. 일반적으로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여부를 두고, 해당 기록물에 내재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국제적인 판결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기록유산의 시비를 가리는 기관이 아니며, 기록유산의 등재가 역사적 사실의 공인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국제자문위원회는 해당 기록유산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우리 인류에 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하고 세계적인 고유한 가치를 지녔을 경우 등재를 권고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정치적 상황이나 외교적인 수단으로서 기록유산제도를 악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의세계 기록유산.jpg

 

최근 우리의 기록정신과 문화를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의 지원을 받아, 한국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16종을 모두 담은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을 출간했다.

 

지금까지 개인 연구자에 의해 한국 세계기록유산을 소재하는 책은 있었지만, 16종의 세계기록유산을 하나의 책으로 정리하고 그 가치와 활용방안까지 담고 있는 책은 없는 상태였다. 특히 2017년 등재된 3종의 기록유산까지 모두 포함함으로써, 현재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전체를 소개하는 책으로 발간이 되었다.

 

이 책은 특히 세계가 각각의 기록유산의 어떤 점에 주목해서 기록유산에 등재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집필되었다. 세계기록유산은 말 그대로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기록물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각각의 기록물은 등재 과정에서 그것이 가진 세계사적 가치를 증명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등재 기록물은 국내에서 조명 받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가치를 발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어떤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도, 그것을 세계가 왜 주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이 책은 인류가 한국의 기록유산이 가진 세계사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책으로 기획되어, 인류가 왜 이 기록물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집필하였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한국의 수준 높은 기록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강한 문화적 자긍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한국국학진흥원이 발의하여 출범한 <한국 세계기록유산 관리기관 협의회>의 공동사업으로 진행되었다. 세계기록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에서 직접 집필하거나 또는 그에 추천을 받아 집필되었다는 의미이다. 현재 한국에서 세계기록유산을 중점 관리하고 있는 기관은 총 15개 기관으로, 대부분 기록유산의 등재를 주도했거나 또는 그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기관들이다. 이 기관들의 추천으로 참여한 집필자들 대부분은 실제로 그 기록물의 등재에 참여했거나, 혹은 직접 그 기록물을 관리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따라서 이 책은 현 상태에서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을 설명하는 가장 완성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담당하고 있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후원하였다.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지금까지 세계기록유산을 보존 관리는 각 기관들이 보존하고 관리하는데 힘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한국의 세계기록유산은 보존하고 있는 각 기관의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세계기록유산은 한국인 모두의 유산이자 세계의 유산인 이 이 어떤 의미와 내용을 담고 있는지 대중에게 알려 기록유산의 가치를 공유할 필요성에 시작되었다.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세계기록유산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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