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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정월대보름이란 음력 1월 15일로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이 중요한 명절의 하나였다. 예부터 정월대보름이면 보름달을 바라보며 새해의 소망과 안녕을 기원하고, 오곡밥과 말린 여러 가지 나물볶음 등을 만들어 나눠먹고, 부럼을 깨물고 귀밝이술을 마시며 더위를 팔기도 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2019 정월대보름 흥겨운 잔치 한마당’
2019 기해년 정월대보름(2월 19일)을 맞이하여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월 18일 ‘2019 정월대보름 흥겨운 잔치 한마당’을 진행한다.
정월대보름 잔치 한마당에서는 부럼도 깨물고 여러 가지 정월대보름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보름달을 닮은 배지와 한지를 이용하여 원형 과반도 만들어 보고 액막이연도 만들어 날려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한 제기차기, 팽이, 투호 등 여러 가지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선착순 300명에게 부럼을 무료로 나누어 주면서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새겨볼 수 있도록 하였다. 박물관에서 펼쳐지는 정월대보름 행사 가운데 3종 이상을 체험하고 인증할 경우, 돌림판의 내용에 따라서 선물도 제공한다. 또한, 2019년 설맞이 한마당 리플릿을 가지고 있다면 당일 가져가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
19일에는, 창경궁으로 보름달 보러 가보자.
창경궁에서도 19일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정월 대보름 부럼 나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창경궁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19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300명에게 홍화문 주변에서 땅콩과 호두 등 견과류가 들어있는 부럼 주머니를 증정한다. 또한, 궁궐의 자연 속에서 과학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달밤에 과학’ 행사로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국립어린이과학관의 협조로 창경궁 대온실 주변에 설치한 천체망원경을 통해 보름달과 화성, 겨울철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아울러, 15일부터 24일까지는 집복헌 뒤편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는 창경궁 풍기대 주변에 대형 달 모형(지름 3m)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보름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도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 달 모형에 조명이 들어와 가족, 연인들이 한해의 건강과 소원을 기원할 수 있다. 풍기대는 으며, 관람객들은 궁궐과 대형 보름달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행사는 별도의 참가신청은 없이 창경궁을 방문하는 입장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행사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2172-0103)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에서는 대보름을 이틀 앞둔 2월 17일(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서울로’(3시~5시)와 ‘만리동 광장’(5시~7시)에서 서울역 일대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대보름 축제, 서울로 밟기’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대보름축제는 지난해 하반기에 진행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축제기획가 양성과정’을 수료한 중림․서계․회현동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축제기획단’이 기획부터 실행까지 도맡아 진행하는 흥겨운 지역 문화행사로 다양한 전통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먼저 목련마당에서 장미마당까지 이어지는 거리에서는 한 해의 액운을 몰아내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대보름 다리밟기’ 행사와 ‘부럼깨기’, ‘귀밝이술 시음’, ‘엿치기 체험’ 등 대보름 전통체험부스가 운영된다. ‘대보름 다리밟기’는 조선시대 사대문 안 11개의 다리에 모인 동네사람들이 한해의 액운을 몰아내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면서 다리를 밟으며 행진했다. 지금은 사라진 전통행사를 재현해 의미를 되새기고, 선조들의 전통풍습을 되살리는 뜻깊은 행사이며, 특히 귀가 밝아지고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는 귀밝이술 시음은 회현동 주민들로 구성된 ‘남촌주민모임’이 직접 전통방식으로 담근 술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미마당에서는 과거 대보름이면 집집마다 복을 들일 ‘복조리’를 걸어두던 풍습을 체험할 수 있는 ‘복조리 체험’과 함께 ‘복주머니 만들기’와 ‘소원지 쓰기’ 등 가족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참여 프로그램이 열린다.
아울러 만리동 광장에는 광장 한가운데 ‘대보름달’이 전시되어 대보름의 정취를 돋워주며, 시민들에게 특별한 포토존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광장 주변에서는 도심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떡메치기’와 ‘쥐불놀이’, ‘강강술래’ 체험을 통해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잊혀진 낭만을 전해줄 것이다. ‘쥐불놀이’는 LED 야광볼을 활용해 안전하게 개량된 방식으로 운영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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