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만나는 항일독립 문화재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展
기사입력 2019.02.20 03:21 조회수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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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우리 근·현대사 격동기의 수난과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우리 민족의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탄압기관이었던 서대문형무소는 19081021일 일제의 강압으로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지만 일제에게 우리의 국권이 빼앗기자 이에 항거하는 민족독립운동이 전국에서 거세게 일어나자 일제는 수많은 우리의 애국지사들을 체포 투옥시키며 수용인원이 증가하자 그들은 마포 공덕동에 또 다른 감옥을 지으며, 191293일에 서대문감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80여 년 동안 다.이후, 1992815일에 '서대문독립공원'으로 개원, 현재는 역사성과 보존가치를 생각해 7개 동만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그 중에서 옥사 3개동과 사형장은 사적 제324호로 지정되었으며, 조국 독립을 위해 일제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 투옥되어 모진 고문과 탄압을 받고 순국하신 애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우리 선열들의 자주 독립 정신을 일깨워 주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삼기 위해 새롭게 단장하여 1998115'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하였다.

 

무엇보다 서대문형무소하면 떠오르는 인물이라면 유관순 열사가 아닌가 싶다. 특히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하는 뜻 깊은 해로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이에 경술국치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환국까지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살펴보고 문화재에 깃든 선열들의 발자취와 나라사랑 정신을 재조명하는 특별전 문화재에 깃든 100년 전 그날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제10, 12옥사에서 19일부터 421일까지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전시는 경술국치의 혼란 속에서 독립의 간절한 열망을 품은 들어가며, 독립선언과 3.1운동의 치열했던 현장을 들여다보는 1, 3.1운동, 독립의 꽃을 피우다, 민족의 희망인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탄생을 살펴보는 2, 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 나라의 광복과 환국의 긴박했던 당시를 조명하는 3, 광복, 환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가장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개인 소장자들이 소장하고 있어 공개가 어려웠던 유물들이 대거 선보인다는 점이다. 먼저 조선 말기 우국지사인 매천 황현(梅泉 黃玹, 1855~1910)’의 유물들이다. 죽음으로 경술국치에 항거한 황현의 결연한 의지를 담은 절명시뿐 아니라 그의 후손들이 100여 년 넘게 소장하고 있던 황현 친필 유묵 사해형제(四海兄弟)’, 신문 자료를 모은 수택존언(手澤存焉)’, 지난해 등록문화재 제713호와 제738호로 등록된 이육사(이원록, 19041944) 시인의 친필원고 편복’(박쥐)바다의 마음도 처음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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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의 안중근 공판 기사 스크랩(수택존언에 수록)

 

위)황현 절명시 원본(대월헌절필첩에 수록), 아래)한용운 친필시 매천선생(황현 사해형제에 수록).jpg
위)황현 절명시 원본(대월헌절필첩에 수록), 아래)한용운 친필시 매천선생(황현 사해형제에 수록)

 

 

수택존언(手澤存焉)’은 황현의 저서 <매천야록(梅泉野錄)> 중 안중근 관련 집필 기초가 되는 자료로 안중근 의사(1879~1910)의 공판기록과 하얼빈 의거 전에 남긴 시가 꼼꼼히 스크랩되어 담겨 있으며, ‘사해형제(四海兄弟)’에는 황현의 순국을 애도한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애도시 매천선생(梅泉先生)’이 수록되어 있다.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원본)과 바다의 마음(원본).jpg
이육사 친필원고 편복(원본)과 바다의 마음(원본)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친필 원고는 문학사적 중요성은 물론 극히 희귀한 편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이육사의 친필원고는 이 두 편뿐이라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이육사 시인의 육필 원고는 편복하나로 알려져 있었는데 바다의 마음은 이육사의 형 이원기의 자손이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에 알려졌다. 이번 전시를 위해 원본을 문화재청에 기증했다. ‘바다는 엄마의 마음이 아니라 일제제국주의를 비유했고 이들의 음흉한 의도를 표현하고 있다

 

2(대한민국임시정부, 민족의 희망이 되다)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고난과 극복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이봉창(1900~1932) 의사의 선서문과 의거관련 유물,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본명 조용은, 18871958)삼균주의(三均主義)’에 입각하여 독립운동과 건국의 방침 등을 정리한 국한문 혼용의 친필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등록문화재 제740)이 후손에 의해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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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

 

 

3(광복, 환국)에서는 백범 김구(1876~1949)1949년 쓴 붓글씨인 백범 김구 유묵 신기독(愼其獨, 등록문화재 제442-2)194511월 초판 발행하여 한국어중국어영어 순서로 가사를 배열한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등록문화재 제576)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 또 다른 볼거리는 등록문화재 제730호인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수형기록카드)이다. 안창호, 윤봉길, 유관순, 김마리아 등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 4,857명에 대한 신상카드는 물론,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지역 3.1운동 수감자와 여성 수감자의 활동 상황도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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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기록카드_유관순

 

 

 

수형기록카드19193.1운동 후 본격적으로 기록되었다. 현재 보존수량은 6,264장으로 수록인물은 4,800여 명, 이 중에 여성은 178명이다. 특히 3.1운동 관련 수감자 카드는 총 1,014장으로 죄명은 보안법, 소요, 출판법으로 기재되어 있다. 연령대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20(39.29%), 30(22.74%), 40(15.13%), 10(12.79%), 50(7.315), 60(2.74%)> 신분으로 나누면 평민(653, 85.25%), 양반(113, 14.75%)로 당시의 신분의 비율로 봐서 신분에 관계없이 참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눈여겨 볼 부분은 여성수감자 33명 중에는 배화여학교 인물이 24명이 투옥되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북한지역 수감자도 230여 명에 이른다.

 

개막에 앞서 가진 간담회에서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3.1운동 수감자와 관련하여 당시 수감된 이들은 6개월 이하의 징역형은 없었다. 기본이 1~16개월이다. 6개월 정도면 태형으로 끝나는 수준이다. 최고 형량은 12년이며 4명이다. 6개월 미만은 7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쉽게 만날 수 없는 항일독립 문화재 56점이 소개되지만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전시관으로 특화된 곳이 아니 여서 유물의 보존을 위해 이육사의 친필원고를 포함 24점은 지난 개막식 이후, 앞으로 오는 31, 411일 두 차례 더 공개될 예정이며, 그 외 기간에는 복제본이 전시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와 관련하여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실에서 오는 31일부터 31일까지 3.1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던 고종의 국장과 관련한 자료들을 전시하는 ‘100년 전, 고종 황제의 국장’(가제)도 진행된다고 밝혔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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