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만화적 상상력으로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비극의 현대사, 연극 <세기의 사나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3월 3일까지
기사입력 2019.02.22 23:13 조회수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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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100주년 맞아 되돌아보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서울문화인] 2018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부문에 선정된 연극 <세기의 사나이>(극단 명작옥수수밭)125년을 산 한 남자의 이야기로 경술국치, 3.1운동을 거쳐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까지의 비극적 근현대사를 무겁지 않은 시선으로 풀어나가는 작품이다.

 

역사가들이 기록한 역사에는 언제나 영웅이 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철저히 익명의 존재이다. 그러나 연극 <세기의 사나이>에는 영웅 대신 엑스트라가 전면에 있다. 주인공 박덕배는 우연치고는 절묘하게 매번 역사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독립운동을 하러 떠나는 죽마고우와 기약 없는 작별을 하고 찾은 음식점은 태화관이었고, 그곳에서 얼떨결에 민족대표들과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3.1운동의 선봉에 선다. 의열단이 되려 집을 나간 동생을 찾으러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는 덕배의 모습은 시인 이상에게 영감을 주고 손기정에게 깨달음을 준다. 그 외에도 안창남, 방정환, 나운규, 윤심덕과 김우진, 윤봉길과 김구 등을 만나 그들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홋카이도 비바이 탄광 매몰 사건, 우카시마 호 폭침 사건, 한강 인도교 폭파 사건의 생존자가 되고,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한복판까지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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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2018 창작산실 ⓒ옥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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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2018 창작산실 ⓒ옥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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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2018 창작산실 ⓒ옥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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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2018 창작산실 ⓒ옥상훈

 

 

 

하지만 주인공은 기록된 역사에서 그는 자신이 서 있던 현장이 어떤 의미였는지 대부분 알지 못하는 엑스트라이다. 소수의 영웅이 다수의 민중을 이끌며 역사를 바꾼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에 박덕배는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다.

 

험난한 우리의 근현대사와 오버랩되는 주인공의 삶을 따라가지만 공연은 어둡거나 심각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황당함, 난감함, 아이러니, 블랙코미디, 때로는 진지한 드라마로 표현된다. 여기에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독특한 무대 양식을 선보이며 보다 신선하고 경쾌한 역사극을 표방한다. 무대 위의 인물들과 만화 영상이 치밀하게 계산되어 어우러지는 장면들은 마치 한 편의 만화책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120분 동안 25명의 배우들이 약 300벌 가량의 의상을 체인지하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것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차근호 작가가 희곡을 쓰고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대표 최원종이 연출을 맡았다. 박덕배 역의 김동현을 비롯하여 오민석, 이갑선, 김왕근, 유승일, 박종태, 최영도, 김승환, 문경태, 임정은, 박현수, 김형섭, 김민규, 이창민, 나명선, 전소영, 김설빈, 정수연, 조수지, 서상원, 박석원, 정아람, 민태홍, 주연우, 한민구가 출연한다.

 

올해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지금 관객들에게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갈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오는 3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단 열흘 간 공연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 인터파크, 예스24에서 예매 가능하다. [김정미 기자]

 

 

 

 

[김정미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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