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으로 전하는 가르침, 높이 11m ‘공주 마곡사 괘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불교회화실(상설전시관 2층), 10월 20일(일)까지
기사입력 2019.04.24 09:13 조회수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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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원경 주지스님과 배기동 관장2.jpg
마곡사 원경 주지스님과 배기동 관장

 

 

 

[서울문화인]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 다다르면 관객을 압도하는 유물이 한 점 눈에 들어온다. 마로 크기가 10미터를 훌쩍 넘기는 괘불이 전시실 2, 3층으로 이어지는 높이로 자리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20065월부터 매년 한차례 한국의 괘불전을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 열네 번째로 보물 제1260호 공주 마곡사 괘불을 선보인다.

 

괘불(掛佛)은 사찰에서 특별한 법회나 의식을 할 때 괘도처럼 만들어 걸어두는 대형 불화로 평소 함에 넣어 법당 안에 보관되기 때문에 사찰의 큰 행사 때에만 볼 수 있지만 보존의 문제로 조선시대 괘불을 사찰에서 만나기도 쉽지만은 않다. 참고로, 현재 1945년 이전에 제작된 괘불120여 점이 남아있다.

 

이번에 공개한 괘불을 소장하고 있는 마곡사(충청남도 공주시)는 신라시대 승려 자장(慈藏, 590~658) 선덕여왕의 후원을 받아 643년에 창건했다고 전하며, 2018년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또한 5층석탑(보물 제799)을 비롯해 영산전(보물 제800), 대웅보전(보물 제801), 대광보전(보물 제802) 등 마곡사의 주요 전각은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마곡사는 봄날의 경치와 유서 깊은 역사로 유명하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지만 특히 봄 경치가 수려해서 ()마곡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예로부터 산수를 겸비한 승지(勝地)로 꼽히는 곳이다.

 

마곡사의 <마곡사석가모니불괘불탱>(보물 제1260)16875,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마곡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중창 불사가 이어지는 중에 1670년 마곡사 대웅보전 단청공사에 참여했던 능학, 계호, 유순, 처묵, 인행, 정인 총 여섯 화승(畫僧)에 의해 그려졌으며, 마곡사 승려와 신도 60여 명은 바탕천, , 아교, 먹 등 괘불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물목을 시주했다.

 

6명의 화승이 모여 그린 전체 높이 11m, 너비 7m, 무게 174kg의 괘불은 300년 전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광배를 장식한 꽃, 보관에서 자유롭게 나는 봉황, 영롱하게 반짝이는 구슬과 다채로운 문양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괘불 화면 상단에는 13개의 붉은 원을 그리고 안에 고대 인도의 문자인 범자(梵字)를 적었다. 주변은 용과 꽃으로 장식했다. 상 안에 복장물(腹藏物)을 납입하는 불복장 의식이나 불보살의 눈을 그려 상을 완성하는 점안(點眼) 의식처럼, 부처의 심오한 가르침이 담긴 범자나 진언(眞言)을 그려서 11미터 화면에 생명력을 부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마곡사 괘불>의 주인공은 보관과 장식으로 장엄한 석가모니불로 거대한 화면에는 연꽃을 든 석가모니불과,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청중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마곡사 괘불>은 본존 두광(頭光) 안에 구획된 붉은 방제(旁題) 안에 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이란 존명이 적혀 있어 본존이 석가모니불임을 명확히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인물 옆에도 괘불에 그려진 35명의 방제가 있어, 유사한 도상을 해석하는데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공주마곡사괘불.jpg

 

 

마곡사 주지 원경 스님은 2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3년 전 보수 수리할 때 양산에 가서 확인하고 근자에 와서 처음 본다. 위에서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히며, “마곡사는 화승들의 요람이었다. 올해 부처님이 마곡사에 커다란 선물을 준 것 같다. 화승들을 양성하고 화승들이 작업할 수 있는 금오원설계비 46000만원을 얻었다. 100억 원 규모의 공사를 할 수 있는 요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인사말로 거대한 작품이어서 거대한 공간이 필요해 전시 자체가 제한되어 있다. 1년에 한 번 4월 초파일에 전시하게 된다. ‘괘불탱화같은 건 한국이 전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중세 근세의 인류가 만든 대작 미술품이다. 그 시대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서 우리 가는 길, 이상향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그런 그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곡사 원경 주지스님과 배기동 관장.jpg
마곡사 원경 주지스님과 배기동 관장

 

 

전시는 오는 1020()까지 이어지며, 더불어 <마곡사 괘불>을 소개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515()87(), 925(), 102() 4회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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