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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1978년 <시인의 마을>로 데뷔한 가수 정태춘은 이후, 지구레코드사에 출판된 정태춘.박은옥 4집 <떠나가는 배 / 사랑하는 이에게>, 정태춘.박은옥 5집 <북한강에서> 이 두 장의 앨범은 서정성 짙은 시적 표현의 노래들로 100만장 이상 판매하며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대중 가수’로 자리매김 하였을 뿐만 아니라 서정적인 노랫말은 그를 음유시인이라고 불리어졌다. 당시 모든 노랫말은 거의 대부분 그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 그의 노래는 전통사회의 해체와 산업화에 대한 저항의 일환으로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접목하는 ‘국악적인 노래 운동’ 시도 하는 등 90년대 그의 노래의 방향은 완전히 달랐다. 그의 노래는 더 이상 서정적이거나 사랑을 노래하는 가수가 아닌 한국 사회의 모순과 저항을 온몸으로 담아낸 실천적 예술가로 변모를 했다. 그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현장, 소외받는 자들의 목소리가 있는 곳에는 ‘아침이슬’처럼 어김없이 그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현장에는 그가 그들의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 주었다.
또한, 정태춘은 우리나라 최초로 음반사전심의제도 철폐를 위한 비합법 음반 <아, 대한민국>,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출시해 비합법 투쟁을 전개, 결국 위헌 판결에 따른 폐지를 이끌어내며 대중음악의 표현을 자유를 지켜내는 등 우리나라 대중문화사에 기념비적인 성과를 남겼다.
2019년은 ‘정태춘, 박은옥’이 데뷔한 지 40주년을 맞는 해이다. 60대에 들어선 정태춘과 박은옥이 그들이 걸어온 40년의 길을 되돌아보고, 자신들의 삶과 예술에 현재의 고민과 메시지를 담은 <정태춘 박은옥 40 Project>를 통해 이 시대의 대중과 다시 만나고 있다.
‘정태춘 박은옥 40 Project’는 1980~90년대 변혁과 진보의 시대를 관통한 정태춘 박은옥의 음악을 조명 및 감상하고, 노래를 중심으로 한 창작활동과 더불어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예술 활동을 자료, 비평, 학술 영역에서 살펴보고자 ‘정태춘 박은옥 데뷔 4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 의해서 진행되는 한국 대중음악사상 초유의 획기적인 장르 융복합의 다원예술 프로젝트이다.
가장 먼저 전국투어로 진행되는 콘서트는 4월 13일 제주 공연에 이어 4월 30일(5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 이어 부산, 전주, 창원, 강릉, 양산, 대전 등 상반기 공연을 이어간다. 이후 11월까지 하반기 공연을 이어간다.
서울에서는 전시와 더불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지난 12일부터 ‘정태춘 박은옥 40 트리뷰트전 ; 다시, 건너간다’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전시는 정태춘 박은옥의 예술 세계에 공감하는 50여명의 미술가들의 오마주 작품과 정태춘의 <붓글> 작업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정태춘 박은옥의 음악 세계와 문화운동가로서의 그의 삶의 보여주는 아카이브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정태춘 박은옥 11집 ‘바다로 가는 시내버스’에 이은 정태춘 가족의 기념 앨범 ‘사람들 2019’ 발매와 정태춘 정신에 공감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음악과 글, 사진 등으로 이루어진 튜리뷰트 단행복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가 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로 헌정 출판되었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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