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인천의 산업도시화 과정에 담긴 인천사람들의 일상을 풀어내다.

국립민속박물관, ‘메이드Made 인人 인천’특별전
기사입력 2019.05.15 22:37 조회수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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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민속박물관은 인천광역시와 함께 ‘2019년 인천 민속문화의 해원년 사업으로 2017년에 인천 민속의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인천광역시를 대표하는 지역을 선정하여 민속조사를 실시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들은 옹진군 연평면, 강화군 길상면 선두2, 인천공단을 8개월 이상 마을에 상주하며 심도 있게 조사하였다. 그 결과물로 어촌농촌공단 주민의 삶을 기록한 민속지 6권과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 6명이 집필한 주제별 조사보고서 6권을 출간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학술조사보고서 중 인천 공단과 노동자들의 생활문화’(안정윤, 김나라, 정연학 학예사)를 토대로 인천광역시와 공동으로 메이드Made 인천특별전을 열었다. (안정윤 학예사)

 

인천은 한국 근현대사의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도시이다. 개항을 통해서 제물포항에 새로운 문물이 들어오면서 신문물과 외국인이 유입되는 관문으로서 근대화의 상징이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군수물자를 만드는 창고로 활용되었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이북 피난민들의 정착지였으며, 공단이 형성된 후에는 현대 산업화를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항 이후부터 현대 산업화시기에 이르는 인천의 역사와 함께 인천 공단 노동자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전시로 ‘1부 개항과 산업화‘2부 공단과 노동자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먼저 프롤로그에서는 예로부터 매우 중요한 수도의 인후지지(咽喉之地)로 전략적 요충지이자 교역의 관문이었던 인천의 역사와 행정구역의 개편과정을 통해 인천의 근대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이어 1개항과 산업화에서는 개항 이후 제국주의 열강에 의해 조계가 설치되고 제물포에 개항장이 형성되면서 박래품(舶來品) 등 서구의 신문물이 들어온 이야기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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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서울과 가까운 관문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산업도시로 성장하였다. 산업화의 상징인 공산품이 생산되는 공장들은 간척을 통해 바다를 메운 땅 위에 세워졌다. 하지만 광복 이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1960년대 이후부터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단지대로서 산업화를 주도하며, 주요 수출 창구의 역할을 하였다.

 

2공단과 노동자에서는 인천 공단과 노동자들의 생활문화학술조사에 기반하여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산업화의 격동기를 헤쳐 온 노동자 22인의 개개인의 특별한 이야기들을 통해 공단 노동자의 생활문화를 재조명하고 있다.

 

전시장에서는 인천의 산업화의 흐름을 세창양행 상표조선인촌 성냥’, ‘경인고속도로 개통 초청장’, ‘동일방직 작업복’, ‘제미니자동차’, ‘삼익피아노’, ‘용접바가지(마스크)’ 등의 유물과 사진자료, 인터뷰 영상 등 600여 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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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이정미 의원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인천의 두 여성이 50년 세월을 뛰어 넘어서 함께 길을 걷는 내용의 애니메이션과 짠 내음 가득한 바닷바람에 펄럭이는, 땀 밴 작업복을 이용하여 설치한 성효숙 작가의 바닷바람에 걸린 작업복”(2019)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노동자들의 땀이 밴 작업복이 곧 인천을 만들어온 사람들의 자취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인천 공단 노동자의 삶은 우리 가족, 이웃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난을 면하기 위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또 다른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갔던 이들의 평범한 일상은 노동이었다. 한 노동자 최저임금 노동자이지만 내 삶은 최저인생은 아니다라고 삶을 회고한다. 산업화와 더불어 인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노동운동이 싹튼 곳이기도 하다.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현재 우리가 이번 전시를 또 다른 관점으로 봐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적 성장 속에 노동자의 고민도 함께 고민해 봐야 하는 것이다. 이날 개막식은 찾은 정의당의 이정미 의원도 인사말에서 대학을 중퇴하고 인천 공단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노동운동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818()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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