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음악박물관으로서의 특화하여 만에 재개관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로 ‘보는’ 전시에서 ‘듣는’ 전시로
기사입력 2019.08.22 01:00 조회수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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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2019년 8월 20일(화) 새 단장을 마치고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재개관하였다.

 

국립국악원이 1988년 현 서초동으로 이전 이후, 1995년 국립국악원의 부속건물인 4층으로 지어진 교육연구동 안에 1층과 2층 일부를 활용하여 문을 연 국악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박물관으로, 우리 음악의 산 교육장 역할을 위해 개관했지만 실제 규모면이나 시설은 다른 국립박물관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후, 몇 차례 개편이 있었다. 2010~2011, 14년 만에 상설전시실 개편(5개실_악기전시실, 세계악기전시실, 국악체험실, 국악영상체험실, 3D입체영상실)이 있었으나, 2011년 집중호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여 건물의 일부가 파손되고 전시공간이 침수되는 일로 2012년 상설전시실이 6개실(궁중음악실, 원류음악실, 서민음악실, 선비음악실, 궁중음악인실, 근현대음악실) 7개 주제관으로 재개관을 이어오다가 2016년부터 미래박물관인 라키비움(Larchiveum)’<도서관(Library)·기록관(Archives)·박물관(Museum)의 합성어>으로의 전환을 계획, 2017년 상설전시장의 청사진과 예산을 확보하고 2018년 다시 재개관을 위한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재개관을 통해 상설전의 내용은 음악을 이루는 요소들(악기樂器, 악보樂譜, 악인樂人)을 중심으로 ‘국악뜰’, ‘소리품’, ‘악기실’, ‘문헌실’, ‘아카이브실’, ‘명인실’, ‘체험실’의 7개 전시실로 구성했다. 특히 품질 음악 감상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악기의 소리 나는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참여형 공간을 확대하는 등 ‘듣는’ 전시로서의 기능을 강화하여, 음악박물관으로서의 특화된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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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도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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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감도2층

 


 

고음질(13.1채널)과 고화질(4K UHD)로 전하는 국악의 아름다움

일상의 소리, 이 땅의 음악 담은 악기와 악보, 그리고 명인

 

궁궐의 뜰인 전정(殿庭)에서 착안한 1층 중앙홀의 ‘국악뜰’(제1전시실)에는 궁중의례 편성악기 중 가장 큰 규모의 악기들을 배치하였으며, ‘소리와의 만남’을 중심으로 개편한 이번 재개관의 첫 전시실을 규모 있는 악기와 함께 최고 품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내세웠다.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를 13.1 채널의 입체감 있는 음향과 4K UHD(Ultra High Definition) 고화질 영상으로 상영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설치를 통해 전시 관람에 앞서 국악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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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전시실

 

 

 

제2전시실 ‘소리품’은 어디서나 들을 법하지만 유일한 이 땅의 음악 재료들을 만나는 특별한 공간이다. ‘음악’으로의 형태를 갖추기 이전, 한반도가 품은 자연의 소리와 일상의 소리 등을 포근한 원형 공간에 앉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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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전시실 소리품

 

 

  

제3전시실 ‘악기실’에서는 현전하는 다양한 국악기와 그 소리를 함께 들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연주로 52종의 국악기 연주를 녹음·촬영했고 이를 악기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화왕산성에서 출토된 북의 복원·복제품 등 고대악기의 일면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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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전시실 악기실

 

 

 

제4전시실 ‘문헌실’에는 악보(樂譜), 무보(舞譜), 악서(樂書), 도병(圖屛) 등 음악과 관련된 역사적 서지류를 전시했다. 가장 오래된 관찬(官撰)악보인 [세종실록악보], 국립국악원 소장 보물 1291호 [대악후보]와 조선후기의 역동적 음악 변모 양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민찬(民撰)악보들의 복제복을 만나볼 수 있다. 다소 어려운 유물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이해를 위해 고악보에 맞춰 연주하는 영상과 퀴즈 콘텐츠 등도 배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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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전시실 문헌실

 

 

 

제5전시실인 ‘아카이브실’은 2007년에 설립한 국악아카이브 소장 자료 중 주목할 만한 진귀한 자료를 소개하는 전시실로 문헌실과 아카이브실이 마주보고 있는 벽면에서는 국악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표를 전시해 서양음악사 및 중국·일본·인도의 주요 음악 역사와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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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전시실 아카이브실

 

 

‘명인실’로 꾸며진 제6전시실에서는 전통예술의 명맥을 지켜낸 예인들의 유품과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1940년대 이전 출생자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명인 중 국립국악원에 유품을 기증·기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조명했다. 무대 위 춤을 따라 추어보는 ‘나도 춤꾼’, ‘명인명창 71인 음원 감상’ 등 예인들의 흥과 신명을 온 몸으로 느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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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전시실 명인실

 

 

제7전시실은 국악기의 소리 나는 원리를 알아보고, 내 맘대로 악기를 편성해 보는 등 국악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체험실’이다. 친구들과 주사위를 던져 산조합주를 완성하는 등 직접 체험을 통해 국악을 접할 수 있게 했고, 악기 재료에 따른 음색의 차이와, 같은 노랫말이라도 지역과 음악 갈래에 따라 어떻게 달리 부르는 지를 알아보는 체험 등 모두 10가지의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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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전시실 체험실

 

 

 

국악박물관은 여타 국립박물관에 비해 비록 큰 규모는 아니지만 연평균 75,000명이 다녀가는 국내 유일의 국악 전문 박물관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테크놀러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하지만 우리 국악의 역사를 살펴보기에 부족함은 여전하다. 이는 19일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선 국악연구실장의 국악박물관의 재개관은 노후화된 시설 정비 및 상설전시 개편에 집중했다.”는 말에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국악이나 국악기를 과거보다 쉽게 접하기 힘든 세대들에게 설명의 취약함은 보완할 점이라 생각한다.(이것이 최선은 아니지만)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박물관을 유지하고 운영하려면 많은 소장품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재 소장품 구입에 대한 별도의 예산이 없다는 것은 반쪽짜리 박물관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감도 든다. 그래서 기획전시실의 질 좋은 콘텐츠가 요구되지만 이마저도 학예실장과 두 명의 열악한 학예사 인력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악은 대중가요처럼 자생적으로 대중화, 세계화가 쉽지 않은 장르임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박물관이 비록 찾아가는 콘텐츠는 아니지만 인기와는 상관없이 계속 보전해야할 우리의 유산임에 미래를 위해서 꾸준한 투자는 분명 필요하다 하겠다. 대중의 관심만큼이나 이번 개편으로 대중의 눈높이 이상의 큰 변화를 이뤄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말이다.

 

 

한편, 이번 재개관을 기념해 6주간의 전시 연계 특강이 진행된다. 악당이반의 김영일 대표, 풀피리 명인 오세철, 정창관 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국립국악원 김희선 국악연구실장, 국립국악원 서인화 학예연구관과 송상혁 학예연구사가 국악박물관에서 공개하는 소리, 악기, 악보, 악서, 음반 속 숨겨진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하며,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되며, 국악뜰에서 진행하는 고품질 음악 감상은 하루 세 차례(10·14·16시) 15분가량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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