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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개관 16주년을 맞이하여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판화로 보는 동 아시아 화조도의 세계’ 특별전을 선보인다.
2003년 개관한 고판화박물관은 현재 동아시아 판화를 중심으로 6,000여 점의 판화를 소장하고 있다. 이러한 소장품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 일본, 중국초청전을 비롯하여 40여 차례의 국내외 동아시아 고판화 특별전 개최하는 등 고판화국제학술대회, 원주전통판화 공모전을 비롯하여 중국 북경대, 교토 리치메키칸대 등 외국에서 벤치마킹하였고, 매년 세계 유일의 고판화 문화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생생문화재사업으로 열리는 특별전으로 그동안 모은 수집품 6,000여점 중에 화조도와 관련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화조도 판화를 비롯하여, 화조도를 그릴 때 미술 교과서가 되었던 명 · 청 시대의 화조도 관련 화보류와 화조도와 화보를 찍었던 판목을 중심으로 70여점의 선별하여, 문화재청, 강원도와 원주시의 후원으로 오는 9월 27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고판화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 화조도 판화
한국의 ‘화조도’는 그동안 주로 회화작품으로 가끔 만나볼 수 있었으나 판화로 만나는 것은 거의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화조도 작품들은 조선시대 목판으로 먹 선을 만들어 찍은 후에 붓으로 아름다운 색을 치밀하게 올린 뛰어난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린 민화와 구별되지 않을 정도의 고은 색깔이 입혀져 있다. 추석 때 밝은 달 속의 토끼를 상상해서 목판화로 제작된 아름다운 민화판화를 비롯하여, 개와 새가 결합되거나, 기린과 새와 꽃인 결합된 아름다운 목판화들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특히 중국 판화에 비견할 정도의 대형 목판화 밑그림위에 색깔을 곱게 입힌 ‘목단화병도’는 중국 천진미술대학의 년화 전문가인 강언문교수가 지적하듯이 중국에서는 보지 못한 한국의 민화의 풍모가 보이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 독일에서 개발한 석판화를 빠르게 받아들인 일본의 영향을 받아 석판화로 밑그림을 찍은 후에 색깔을 입힌 경기도 민화 6폭 병풍도 목판화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풍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사군자를 석판화로 표현한 은근한 매력이 풍겨지는 사군자 병풍을 비롯하여 신사임당의 글씨가 병풍의 뒷면을 장식한 화조도 석판화도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판화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중국 화조도 판화
중국의 작품으로는 특히 천진 양류청에서 제작된 산재거사(山在居士)라는 글씨가 들어 있는 대형 화조도와 미리화점이라는 유명한 양류청 공방이 찍혀진 아름다운 화조도를 비롯하여, 다색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조도들이 다양하게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공방의 이름이 지워진 채 일본에서 제작된 이조민화 도록이나, 이우환 화백이 수집한 민화를 전시한 기메미술관의 도록, 리움의 민화전 가나아트센타에서 개초한 고판화특별전에서 한국의 민화로 소개되었었지만 이곳 고판화박물관의 동일 판본으로 작품으로 추정되는 판화에는 양류청 공방이란 낙인이 남아있어 중국년화로 밝혀지는 주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최초 공개되는 목본화조보의 판목
또한, 목본화조보 목판원판가 최초로 공개된다. 명나라 때 만들어진 목본화조보를 일본에서 18C초에 복각한 목본화조보의 목판 원판으로 300여 년 전의 아름다운 화조도 목판화 원판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아시아에서 고르게 발전되었던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소주도화오 화조도 목판화 기증
이외에도 유럽에 수출되어 세계적인 명품의 반열에 오른 소주 도화오의 유명한 화조도를 복각한 목판화 5점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고판화박물관과 교류협정이 체결되어 있는 소주공예기술학원(미술대학)의 도화오목판연구소에서 기증한 판화로 소주 도화오 화조도 목판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좋은 기회이다.
일본 화조도 판화
일본에서는 중국의 십죽재 화보와 소주 도화오 연화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우키요에가 제작되었으며, 중국의 대부분 화보가 일본에서 복각된 영향을 받아, 유명한 우키요에 화가들의 참여로 상업적으로 화조도 판화가 만들어져 서민들에게도 보급되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본 우키요에 판화의 거장인 호코사이와 히로시게, 우타마로의 화조도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히로시게의 붖꽃 화조도 목판화 세트가 소개되어 화려한 우키요에 화조도의 제작과정을 소상하게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예정이다.
베트남 화조도 판화
베트남에서는 중국의 년화의 영향을 받아 집집마다 연초에 판화를 사서 붙이는 풍습이 지금도 남아 있으며, 주로 동호, 향총 판화가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제작방법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로 테두리를 찍은 후 색깔을 입히는 가채 판화 방식이며, 지금도 베트남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아울러 고판화박물관은 화조도특별전의 유물을 보다 깊이 있게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특별전 기간 동안 1박 2일 과정의 문화형 템플스테이로 ‘전문가와 가족을 위한 숲속판화여행, 시민을 위한 숲속판화여행’을 특별전과 더불어 9월20-21,27-28일 2회에 걸쳐서 진행한다.
한편, 제10회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가 9월 27-28일 이틀간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린다. 2006년 처음 실시된 이후 10회째 맞이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고판화행사로 ‘동양의 빛나는 인쇄문화인 고판화의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독특한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한, 중, 일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한·중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로 진행된다. (문의 033-761-7885)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열리는 고판화박물관 명품 초청 특별전
청주고인쇄박물관의 정기 기획전으로 열리는 명주사고판화박물관 소장 명품고판화 초청 특별전이 ‘인쇄문화의 꽃- 동아시사 고판화의 아름다움’이란 제목으로 오는 10월 1일부터 12월 22일 까지 청주고인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고판화 명품 전적과, 대형판화, 문양판화등 200여 점이 선보인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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