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박물관 소장 우리 ‘옛 그림’ 12점 국내서 복원 마치고 공개

국립고궁박물관,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 전
기사입력 2019.10.04 14:38 조회수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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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국외에 있는 기관들이 소장한 한국유물 중 국내에 들여와 새롭게 보존처리를 마친 유물들을 한국관객들에게 우리 손에서 되살아난 옛 그림전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3년부터 해외 소장처에서 오랜 기간 보관되어 오는 동안 손상되거나 원형을 잃어버린 국외의 우리 유물들을 국내에 들어와 보존처리를 마친 후 다시 국외에 있는 소장처로 돌려보내는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재단은 현재까지 총 8개국 21개 기관 36건의 국외문화재 보존복원 및 활용 사업을 지원해 왔으며, 보존처리를 완료한 유물을 2015년과 2016, 2017년에도 전시를 통해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 보존처리를 마치고 공개된 작품은 미국의 클리블랜드미술관과 필라델피아미술관,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 영국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 독일의 로텐바움박물관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 등 4개국 6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회화와 자수 병풍 등 총 12점으로, 이번에 보존처리 된 유물들은 2017년 국내로 들여와 보존복원작업이 진행되었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The Cleveland Museum of Art) 소장품으로는 조선 초기 작품으로 알려진 <산시청람도(山市晴嵐圖)>와 조선 후기의 <초상화>이다. <산시청람도>는 조선 초기에 널리 제작되었던 산수화인 소상팔경도 중 하나로, 안개 낀 도시와 산촌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드물게 전해지는 조선 초기 산수화로 주목되는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기존의 변형된 형태의 장황을 제거하고 족자 형태로 새롭게 장황(粧䌙, 글씨나 그림을 족자병풍책 등의 형태로 꾸미는 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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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The Cleveland Museum of Art) 소장품, 조선 초기 작품으로 알려진 <산시청람도(山市晴嵐圖)>와 조선 후기의 <초상화>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 소장의 보전처리 작품은 <백동자도(百童子圖)> 병풍으로 화려한 전각이 있는 정원에서 놀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총 10폭의 병풍으로 기존에 5폭씩 나누어 2개의 병풍으로 전해지던 것을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원래의 형태인 10폭으로 복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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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백동자도병풍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The Museum of Far Eastern Antiquities) 소장품으로는 <표작도(豹鵲圖)><난초도>가 보전처리를 마치고 공개되었다. <표작도>는 소나무와, 표범, 까치를 그린 민화로, 종이를 오려 장황을 꾸몄다. 이 작품은 원래의 장황이 잘 남아 있어 원형을 살려 보존처리 하였다. <난초도>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작품으로, 검은 비단에 금색 안료로 그려진 작품으로 이번 보존처리 과정 중에 구리 성분의 안료가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한, 기존의 장황과 배접지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글씨가 드러나는 등 관련 연구에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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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The Museum of Far Eastern Antiquities) 소장품 <표작도(豹鵲圖)>와 <난초도>

 

 

영국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The Victoria and Albert Museum)과 독일의 로텐바움박물관(The Museum at the Rothenbaum)은 자수 병풍 각 1점을 보전처리를 진행하였다.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의 <자수 화초길상문> 병풍은 길상무늬(상서로움을 상징하는 무늬)의 화분과 화병에 담은 수십 종의 꽃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정재무(呈才 舞)의 노랫말 글씨를 수놓은 작품이다. 8폭 중 4폭만 남아 있으며, 낱폭으로 전해지던 것을 이번 복원과정에서 병풍 형태로 되돌렸다. 로텐바움박물관의 <자수 화조도> 병풍은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 새를 다양한 색실로 수놓은 작품이다. 본래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손상된 부분을 보수하고 약한 부분도 보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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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앨버트 자수화초길상문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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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화조도자수 병풍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선교박물관(The Mission Museum of St. Ottilien Archabbey)의 보전처리 한 작품은 20세기 초반의 혁필화(가죽 붓으로 그린 그림) 등 서화 작품 5점으로 홍재만, 송염조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근대 서화가들의 작품이다. 장황 없이 전해지던 것을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족자 형태로 장황을 제대로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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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오틸리엔 소장

 

 

한편, 전시와 연계하여 전시 작품의 소장기관 관계자와 이번 보존처리에 관여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지난 26()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개최되어 전시 작품과 보존복원 과정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복원처리 된 이번 유물들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는 1013일까지 선보인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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