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협옹주묘 출토 화장도구를 통해 18세기 조선왕실 화장품과 화장(化粧)문화 살피다.

기사입력 2019.10.17 11:46 조회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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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jpg

 

 

[서울문화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발굴된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 화협옹주묘에서는 화협옹주가 주인이라는 지석과 아버지 영조가 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지은 묘지석 등이 출토되었다. 특히, 옹주가 생전에 사용했을 빗, 거울, 눈썹먹 등 화장도구와 화장품이 담겨있던 소형 도자기가 묶음으로 발굴되어 주목을 끈 바 있다.

 

화협옹주(1733~1752)는 조선 21대 임금인 영조와 후궁 영빈이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영빈이씨의 자녀로는 언니 화평옹주, 남동생 사도세자, 여동생 화완옹주가 있다. 화협옹주는 11(1743)에 훗날 영의정을 지낸 신만의 아들 신광수와 혼인했고, 20(1752)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발굴조사는 토지소유주가 밭경작을 위해 작업을 하던 중 석함과 뚜껑 및 목제마편 등을 발견 한 이후 총 3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화협옹주묘에서 출토된 도자기유물은 총 1529점으로 백자소호와 화장품이 담긴 용기 등이다. 조선 관요에서 제작된 백자소호 36점 중, 몸체의 크기는 대부분 비슷하지만 높이는 6.6~7.3cm 구연부 지름 4.6~5.2cm, 굽지름 4.6~5.2cm이고 손잡이를 포함한 뚜껑의 높이 2.1~2.7cm, 지름 2.1~3.4cm로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용기 12건은 뚜껑이 있는 합 8, 2, 접시 1, 1건이다. 이 중 9건의 용기에서는 내용물이 남아있었는데 내용물의 성격에 따라 용기의 크기와 모양이 차이를 보인다. 액체류가 들어있던 가장 큰 청화백자 칠보무늬 팔각 호의 높이는 약 4.6cm 최대 지름 약 5.3cm 이고, 유기물이 들어있던 가장 작은 청화백자 국화넝쿨무늬합의 높이는 약 3.0cm 지름 약 3.5cm이다. 이 화장품 용기의 제작지는 중국산 8, 일본산 3, 한국(조선)1건으로 확인되었다.

 

화장품 용기 12건 중 9건에 남아있는 내용물은 분리시켜 수분과 산소가 차단되게 밀봉하여 항온항습을 유지시켜 보관하였으며, 도자기 자체의 상태는 전체적으로 양호하였다. 도자기들은 면봉에 물을 묻혀 표면을 세척한 후, 세척 후에도 남은 일부의 이물질은 스팀세척기를 이용하여 제거하고 상온에서 자연건조 시켰다. 채화백자 등나무무늬접시와 색회 등나무무늬 합은 빨간색 채화가 쉽게 떨어져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스럽게 그 부분을 피해 이물질을 제거하였다.

 

화협옹주묘 출토 화장품.jpg

 

화장품 재료.jpg

 

 

묘지석은 화협옹주의 아버지 영조가 딸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글을 새긴 지석으로 검정색의 정사각형 석판(가로×세로×두께, 27.0×26.5×2.3cm)의 앞면, 뒷면, 좌측면, 우측면 네 군데에 글자가 음각되고 붉은색 안료가 채워져 있다. 지석 112점은 화협옹주가 무덤의 주인임을 알려주는 有明朝鮮和協翁主之墓寅㘴의 글자를 각각의 판에 음각으로 새기고 검정색 먹으로 채워 만들었다. 각 글자판의 크기는 대부분 가로 22.1~22.5cm, 세로 19.5~20.2cm, 두께 7.0~8.0cm의 범위이며 이 중 의 크기만 눈에 띄게 다르다(가로×세로×두께 18.8×18.9×8.9cm). 측면의 위쪽과 아래쪽을 석회로 이어 붙였지만 1~3점씩 분리되어 있었고, 바탕과 흑색 글자부분이 쉽게 떨어져 나오던 상태로 발견되었다.

 

화협옹주 묘지석과 지석.jpg
화협옹주 묘지석과 지석

 

거울과 거울집(일본).jpg
거울과 거울집(일본)

 

 

한편, 지난 16일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18세기 조선왕실의 화장품과 화장(化粧)문화국제학술대회와 더불어 국립고궁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조선왕실 화협옹주의 얼굴 단장-화협옹주묘 출토유물과 분석연구를 주제로 발굴유물과 분석연구 결과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화협옹주가 사용했던 화장 관련 유물은 물론, 조선시대 화장 문화를 살펴보고 있다. [허중학 기자]

 

 

 

리플렛.jpg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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