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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뮤지컬 ‘레베카’를 단 한 번이라도 봤던 관객이라면 아마 회전하는 발코니 씬에서 ‘댄버스 부인’과 ‘나(I)’가 부르는 “레베카”넘버를 기억하지 못하는 관객은 없을 것이다. 강렬한 넘버는 공연장을 나서면서도 계속 입에서 맴돌게 하는 것을 넘어 이 작품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이 장면의 노래가 귓전에 다시 아른거린다.
평균 공연 평점 9.6, 객석 점유율 92%, 제목만으로도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최고의 뮤지컬 뮤지컬 <레베카>(제작: ㈜EMK뮤지컬컴퍼니)가 오는 11월 16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5 번째 시즌 공연으로 찾아온다.
뮤지컬 공연에서 킬링 넘버가 있다는 것은 관객들에게 오랜 여운을 준다는 점에서 작곡가에겐 훈장 아니 자식과도 같은 존재일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성공한 뮤지컬 공연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 작품의 넘버를 흥얼거리게 된다.
이처럼 뮤지컬 <레베카> 또한, ‘댄버스 부인’과 ‘나(I)’의 “레베카”를 비롯하여 킬링 넘버가 많은 뮤지컬로도 정평이 나있다. ‘막심 드 윈터’와 ‘나(I)’의 감미롭고 로맨틱한 듀엣 넘버 “하루 또 하루”, 레베카를 향한 ‘댄버스 부인’의 애절함을 담은 솔로 넘버 “영원한 생명” 등 관객들이 사랑하는 대표 넘버들이다. 이 외에도 극중 관객들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웃음을 자아내는 넘버인 “아임 언 아메리칸 우먼”과 경쾌한 멜로디와 능청스런 가사가 돋보이는 ‘잭 파벨’의 “가면 오는 게 있는 법” 또한 뮤지컬 <레베카>에 재미를 더해준다.
그럼 이 작품이 킬링 넘버로만 기억되는 작품이냐는 것만도 아니다. 뮤지컬 <레베카>는 영국의 대표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Daphne Du Maurier)의 1938년 작 소설 <레베카>를 원작으로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스릴러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이 1940년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뮤지컬 <레베카>는 바로 이 두 작품을 모티브로 엘리자벳’, ‘모차르트!’, ‘마리 앙투아네트’ 등으로 전 세계가 사랑하는 뮤지컬 계 최강 콤비 대본 및 작사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ey)가 2006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레이문드 극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월드 프리미어 당시 타임즈는 “원작을 뛰어넘는 뮤지컬의 탄생! 새로운 뮤지컬 '레베카'는 히치콕의 영화나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보다 충실하다!”라고 극찬을 보냈다고 한다. 영화와 원작 소설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로맨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 귓가에 맴도는 강력한 킬링넘버로 구성되어 관객들의 눈과 귀를 확실하게 사로잡는다.
이후 전 세계 12개국, 총 10개 언어로 번역되어 공연되었으며, 2013년 국내 초연 당시 원작자인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로부터 “한국 무대가 세계 최고다”라는 극찬을 받받았다. 이는 EMK뮤지컬컴퍼니만의 라이선스 방식인 한국 로컬라이징 프로덕션으로 작품 전체를 한국 정서에 맞게 업그레이드 한 국내 스태프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이 이루어낸 성과라 하겠다.
빼어난 아름다움과 명성을 자랑하는 맨덜리 저택을 소유하고 있는 영국의 최상류층 신사로 모두가 칭송하던 여인 레베카와 결혼했지만 그녀의 의문의 죽음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막심 드 윈터(Maxim de Winter)’, 상류층 사람들의 가식적인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던 막심은 미국 여행에서 순수한 ‘나(I)’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자신을 짓누르던 과거와 어두운 상처를 ‘나(I)’와 함께 서서히 극복해 나간다.
레베카의 신임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 받아온 맨덜리 저택의 집사로 레베카가 죽은 이후에도 그녀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맨덜리 저택 곳곳에 그녀의 흔적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댄버스 부인(Mrs. Danvers)’, 하지만 맨덜리의 새로운 안주인이 된 ‘나(I)’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녀를 내쫓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매우 순수하고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반 호퍼 부인의 비서 겸 말동무로 함께한 여행 중에 우연히 막심을 만나 사랑에 빠진 ‘나(I)’, 행복한 결혼식 뒤 맨덜리 저택의 새로운 안주인으로 들어오게 되지만 막심의 전부인 레베카의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에 줄곧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막심이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란 것을 깨닫고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해 막심이 과거의 그림자들을 떨쳐내도록 돕는다.
미스터리한 사고로 레베카를 잃은 ‘막심 드 윈터’와 사랑에 빠지는 ‘나(I)’, 그리고 ‘나(I)’를 경계하는 ‘댄버스 부인’과의 숨막히는 갈등과 반전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원작에 음악적 감동을 더하여 매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하겠다.
한편, 이번 5번째 시즌을 맞이한 뮤지컬 <레베카>에 새로운 인물이 합류하여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먼저 ‘막심 드 윈터’ 역에는 류정한, 엄기준과 함께 카이, 신성록이 새롭게 캐스팅 되었으며, 지난 시즌 ‘댄버스 부인’이었던 신영숙, 옥주현, 장은아와 함께 뉴 캐스트로 알리가 합류하였다. ‘나(I)’ 역에는 지난 시즌에 함께한 이지혜 배우 외에 박지연, 민경아를 초연 캐스팅 되었고, ‘잭 바펠’ 역으로 최민철과 함께 더블 캐스팅된 이창민 역시 이번 공연이 초연으로 새롭게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반 호퍼 부인’ 역의 문희경, 최혁주는 모두 초연으로 이번 시즌 더욱 업그레이드 될 뮤지컬 <레베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영화와 원작 소설의 감동적인 로맨스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서스펜스 드라마에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강렬한 킬링 넘버들로 무장된 뮤지컬 <레베카>는 2019년 11월 16일부터 2020년 3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티켓가격은 화/수/목 VIP석 14만원, R석 12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금/토/일 VIP석 15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7만원이다. [이선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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