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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기관의제 ‘수집’과 전시의제 ‘퍼포먼스’에 따라 설계하는 미술관 프로그램
[서울문화인]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지향을 목표로 1월 14일(화) 언론간담회를 열고 2020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연도별 기관 및 전시의제를 설정해서 중장기 전망을 갖는 운영하고 있다. 올해 의제는 ‘수집’으로 정하여, 작품과 정보 및 자료, 아카이브 등을 모으고 공부하고 쌓고 나누는 미술관 고유기능에 주목하며 서울시립미술관의 정체성 구축과 더불어 미술의 당대성에 대한 탐구로 ‘퍼포먼스’를 전시의제로 설정했다.
2020년 기관 의제인 ‘수집’의 의미와 공공성, 그리고 동시대적 관점의 새로운 해석을 구현할 전시로는 서울시립미술관 작품 소장의 역사와 구조를 다시 살펴보는 전시 《모두의 소장품》(3월 24일~5월 31일 / 서소문본관, 남서울미술관)전을 시작으로 첫 문을 연다. 서소문본관은 콜렉티브랩 · 레퍼런스룸 · 그린라이브러리 · 미디어씨어터 등의 공간으로 재구성하여 5천여 점에 이르는 SeMA 컬렉션을 선별 전시한다. 남서울미술관에서는 미래 소장 대상의 확장을 위한 건축아카이브 전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시는 공공기관에서 민간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할 계획이었으나 민간미술관과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진행되게 되었다.
퍼포먼스를 선보일 전시로는 서소문본관에서는 행위자와 수용자의 수행성에 의해 작동되는 관계구조에 대해 살펴보는 전시 《하나의 사건 This Event》(6월 18일~8월 16일)와 함경아 등 국내 현대미술작가 30여명이 참여하여, 2000년대 10여 년 간의 한국미술을 조명하는 《2000년대 한국미술》(12월 15일~2021년 3월)전이 진행되며,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를 초대하여 그의 시각 언어와 디자인적 사고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보여줄 어린이 전시《물체주머니》(3월 26일~9월 13일)을 진행한다.
해외 소장품 및 순회전으도 진행된다. 그동안 해외 작가들의 작품은 서소문본관에서 만 만날 수 있었으나 올해는 그동안 진행하지 않았던 북서울미술관에서는 만날 수 있다. 먼저 네덜란드 황금시대를 대표했던 16세기 브뤼겔 및 얀 반 에이크, 17세기 렘브란트, 루벤스, 그리고 19세기 모네, 세잔, 고흐 및 20세기 뭉크, 칸딘스키, 몬드리안, 달리, 마그리트, 피카소 및 로스코 등의 미술사 거장의 작품들이 소개될 해외소장품 걸작전《브뤼겔에서 로스코까지》(12월 8일~2021년 4월, )전과 함께 스페인 비영리 기관 한네프켄 재단 교류전《한네프켄+SeMA 미디어아트 소장전》(9월 22일~11월 15일)이 진행된다.
지난 2017년 3월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개최된 <안상수-날개.파티>전은 2018년 3월 대만 슈에슈에재단 미술관에서 <안상수의 삶-글자>전으로 개최된데 이어서 올해 11월에는 중국 베이징 CAFA 미술관 《안상수-문자반야》(11월 18일 ~ 12월 14일)전으로 진행된다. 이어 올해는 세계적 작가 이불의 아시아도시 순회전을 알릴 《이불-비기닝》(12월 15일~2021년 3월, 서소문본관)이 진행된다. 이 전시는 이불 작가의 초기 작업이 시작되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시기에 집중적으로 발표했던 소프트조각과 퍼포먼스 기록에 관한 전시로 그간 발표되지 않았던 이불의 아카이브, 드로잉, 그리고 일련의 퍼포먼스 비디오를 발굴 소개한다. 제대로 담아내기에는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당시의 감각들을 동시대와 접속하며, 서울에서 개막 이후 아시아도시로 순회전을 계획하여 소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이 격년제로 진행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올해 20주년을 맞아 첫 외국 예술감독 선임, 근래 유행하는 히어로 영화, 판타지 영화 등의 ‘현실 도피’ 경향과 그 영향력에 주목 《하나하나 탈출한다 One Escape at a Time》(9월 8일~11월 22일, 예술감독 융 마)라는 주제로 서울시내 독립미술공간과 주변, 미디어캔버스와 지하철역, 미술대학 등을 ‘방송 네트워크’처럼 구성해 전시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선보인다.
이 외에도 서울시립미술관의 지역거점을 특성화하는 퍼블릭 프로그램으로는 서소문본관의 <SeMA-프로젝트 S>를 통해 조성되는 관람객 참여 공간을 활용한 미술관 속 마켓 <예술가의 런치박스×마르쉐 채소시장@정동>, 남서울미술관(구벨기에영사관)의 공간적 특성과 공명하는 하이브리드 프로그램 <대기실 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 아울러 SeMA 벙커, SeMA 창고,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지난 5년간 선발된 시민큐레이터 50명의 후속 지원 사업으로 《시민큐레이터 SeMA 컬렉션 기획전》(3월~11월)이 진행된다.
한편, 2020년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할 3개 분관의 개관을 준비하는 원년이다. 사전프로그램으로 평창동미술문화복합공간(가칭, 2021년 개관)은 서소문본관에서 아카이브 연구기반 전시 <임동식 개인전 – 일어나 올라가>(6월 18일~8월 16일, 서소문본관)를, 서울사진미술관(가칭, 2023년 개관)은 북서울미술관의 서울사진축제를 계기로 사진전문미술관 운영을 위한 국제심포지엄(4월~6월)을 개최하며, 남서울미술관에서는 서서울미술관(가칭) 사전 프로그램 ‘서서울미술관을 준비하는 내러티브 워크숍’(6월~10월)이 개최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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