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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셰이크로트폴라모스크와 이맘 모스크의 청색의 화려한 아라베스크로 꾸며진 모스크를 봤다면 저메 모스크는 이와는 조금 대조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사원이다.
저메 모스크는 이스파한에 있는 모스크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고 규모도 크다. 8세기에 처음 건립을 시작 여러 차례 중수을 거듭하며, 1,200년 이상 계속된 이슬람 사원 건축의 발달을 보여 주는 모스크로 아바스(Abbasid), 부와이(Buyid), 셀주크(Seljuq), 일한국(Ilkhanid), 무자파리(Muzzafarid), 티무르(Timurid), 사파비(Safavid) 왕조 등 여러 시대에 걸쳐 이어져 온 이란의 이슬람 건축 양식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면적 20,000㎡가 넘는 이 복합건물은 4개의 뜰로 이루어진 사산왕조의 궁전 배치를 이슬람교의 건축양식에 적용하여 지은 최초의 이슬람 건축물이기도 하다. 저메 모스크는 시대별로 다양한 건축 양식은 물론 개인적으로는 벽돌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격자문양이 굉장히 아름다운 건물로 각인이 되었다. 우리의 옛 건축과 비교하면 단청이 만들어 내는 화려함 보다는 자연에서 얻어지는 소재가 주는 시각적으로 편안한 아름다움과 비교할 수 있겠다.
이곳에서의 아쉬움은 오랜 전통과 역사성을 가진 건축물임에도 관리형의 건물이 아니라 현재도 사용 중인 건물이라 정리되지 않은 전선과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으나 여기저기에 방수포로 보이는 다발들이 방치되어 아름다운 모스크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모스크에 들어서면 저메 모스크의 모형과 시대별로 어떻게 중수가 되었는지 확인 할 수 있는 그림 안내판이 있다. [허중학 기자]
[저메 모스크의 다양한 문양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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