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프랑스의 시인 ‘장 주네’의 철학을 무대에서 마주하다.

극단 풍경, 3개년 작가와 마주하는 프로젝트의 시작
기사입력 2020.04.21 16:29 조회수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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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_장 주네.jpg

 

 

 

[서울문화인] 극단 풍경(대표 박정희)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중장기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어 3년간 작가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장 주네를 선택, 오는 52일부터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한다.

 

장 주네(Jean Genet, 1910~1986)는 실존주의파에 속하는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로 파리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창부였던 어머니의 버림을 받고, 10세 때는 굶주린 배를 억제하지 못하고, 애정에 굶주려 절도죄로 감화원(感化院)에 들어갔다. 그 후 탈옥하여 거지, 도둑, 남창 (男娼), 죄수 생활을 하면서 유럽 전역을 방황했다. 점령 중에 투옥되었을 때에는 1942년 프렌 형무소에서 데뷔작 소설 꽃의 노트르담및 자전(自傳)도둑일기를 썼다. 1947년에 주베가 하녀들을 상연한 것으로 극작가의 길을 열었는데, 이후 그 전작(前作)엄중경계를 비롯하여 발코니, 흑인들, 병풍이 상연되어, 찬부(贊否) 양론을 낳았다. 그것들은 어느 것이나 남색(男色)과 반역과 증오와 범죄가 지배하는 암흑의 세계를 가장 외설스럽고 난잡한 비어음어(卑語陰語)와 빛나고 투명한 시어로써, 독창적이고도 난해한 문체로 그려내서 관객을 현대의 흑막세계로 안내한다. 그것은 반역과 악의 찬가(讚歌)이며, 순수성에의 역설적인 발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장 주네가 쓴 마지막 희곡인 병풍들(Les paravents)”과 그의 시를 통해 장 주네가 바라본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가 작품이 되다 1-장 주네이다. 고아로 버려져서 사회 바깥의 범죄자, 또는 사회가 인정하지 않은 소수자로 살아오다가 작품으로 인정받게 되었다는 입지전적인 이야기가 작품만큼 유명한 작가이지만 이번 공연에서 조명하고 싶은 주네는 그 이후의 주네이다.

 

관심과 명성을 뛰어넘어 다시 주류 바깥에 놓인 미국의 흑인 인권과 프랑스의 식민지 알제리에 대한 작품을 쓰게 된 그의 자각을 그의 마지막 작품을 통해 알아본다. 특히 장 주네의 생이 그의 작품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보기 위한 렌즈로 ‘’버려짐에 주목한다.

 

배우들이 장 주네의 생애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공연은 막을 연다. 장 주네의 출생과 버려짐, 그리고 명성, 그 다음 그가 느꼈던 생애의 전환점과 그 이후 쓰게 된 작품인 병풍들에 나오는 가난한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 그리고 가난하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그 집에 시집온 라일라의 이야기가 알제리 독립 전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실제 버려진 아이였던 만큼 장 주네의 작품에는 자신과 똑같이 버려진 아이들이 등장한다. 버려진 아이를 주제로 공연하는 것은 바로 지금 우리 사회의 버려진 아이들에 대한 흔적을 찾는 일이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버려진 아이들은 성범죄의 청소년 피해자들이기도 하다. 가장 취약한 곳에 보호받지 못한 채로, ‘버려져있지만, 그들은 언제나 선정적 호기심의 대상으로 잠깐 떠올랐다 곧 지워져 버린다. 어쩌면 뛰어난 재능을 갖지 못했더라면 버려진 아이로 도둑질과 성매매로 삶을 끌고 간 장 주네도 그랬을 것이다.

 

특히 그의 마지막 희곡 병풍들에 나오는 아랍인들의 장면을 발췌 공연하면서 작가 장 주네가 자신의 개인적 상황과 사회의 버려진 소수에 대한 공감을 어떻게 자각하고 작품으로 드러냈는지를 본다. 이번 공연은 관객의 참여를 독려하는 이머시브 공연으로 기획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의 추이에 따라 이머시브 공연이 아닌 공연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극단 풍경 박정희 대표가 연출을 어머니 역에는 남기애, 카다리 외 역에 이영숙, 곽지숙, 사이드 역에 김보라, 라일라 역에 박재현이 출연한다. 또한 이번 공연은 공연특성상 총 14개의 좌석만 운영된다.

 

한편, 극단 풍경은 장 주네를 시작으로 다음 시리즈로 김우진, 오영진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떻게 그들이 자신의 삶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는지, 그리고 우리는 그 작품에서 어떤 공감을 어떻게 얻는지를 고찰해 본다.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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