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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서울시 산하 서울기록원(원장 조영삼)이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대표 기록물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이하 ‘넘어 넘어’)의 초판본 등 10개의 모든 판본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특별전시 <넘어 넘어 : 진실을 말하는 용기>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되는 오늘(18일) 개막했다.
‘넘어 넘어’는 당시 광주시민들의 기억을 모아 기록으로 남긴 책으로, 이번 특별전시는 책과 관련된 자료를 중심으로 70여 점의 기록물을 통해 40년 전 역사적 그날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로 삼엄한 감시 탓에 저자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고 출간했던 초판본(1985)부터 32년 만에 실제 저자들의 이름을 드러내고 자료를 보강해 출판한 전면 개정판(2017)까지 총 10개의 모든 판본을 최초로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넘어 넘어> 10종 목록
연번
판본 종류
발행년도
특 징
1
초판본
1985
거의 압수당해 배포되지 못한 최초 판본
2
초판본
1985
최초 판본을 압수당한 뒤 새로 제작한 초판본
3
초판본
1985
개정판 전까지 가장 오랜 기간 독자들과 만났던 형태의 초판본
4
독일지역 제본판
1985
5‧18 광주민중혁명 유럽지역 후원회에서 제작‧보급한 제본판
5
일본어판
1985
1985년 10월에 『광주5월민중항쟁의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일본어판
6
『넘어 넘어』 2
1987
비매품으로 유통된 광주5월 민중항쟁 사진자료집
7
영어판
1999
UCLA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연구 시리즈로 출간되어 교재로도 사용된 영어판
8
개정판
2017
초판 당시 숨길 수밖에 없었던 실제 저자들의 이름을 드러내고, 자료를 보강해서 출판한 전면 개정판
9
영어판
2017
기존 영어판의 저작권을 5‧18기념재단이 확보하여 재출간한 영어판
10
개정판 양장본
2019
홍성담의 판화를 표지에 사용한 개정판의 양장본
또, 저자 이재의의 당시 ‘취재노트’ 원본을 통해 최초 집필계획과 감시와 탄압을 뚫고 ‘넘어 넘어’가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당시엔 검열돼서 볼 수 없었던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국제판 기사('80.6.2.자) 원본을 통해 푸른 눈의 목격자들의 그날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1980년대 광주의 기록을, 2020년 사람들의 모습과 목소리에 담아 되살려낸 낭독 영상 <다시, 넘어 넘어>를 통해, 광주 및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넘어 넘어’를 소리내어 읽는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볼 수 있으며, 관람객 참여 공간에 마련된 <5‧18을 기억하는 미래 세대의 이야기>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5‧18의 역사를 전승하고 있는 청년 세대의 활동도 소개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차원에서 유튜브, 네이버TV, 5‧18TV 등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전시와 함께 사전 예약 후 관람이 가능한 제한적인 ‘오프라인’ 전시로 동시에 진행된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 으로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와 광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사업인 ‘오월평화페스티벌’의 하나로 진행되는 전시로 내년 3월 28일까지 진행된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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