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백남준의 텔레비전 탐구와 실험을 조명,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2021년 3월 7일까지
기사입력 2020.05.25 10:30 조회수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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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1_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전시전경.jpg
백남준, 〈참여 TV〉, 1963(1998), 회로 조작 CRT TV 모니터 1대, 신호 발생기 1대, 온도 조절기 1대, 앰프 2대, 마이크 2개, 가변 크기

 

 

 

[서울문화인] 백남준아트센터가 코로나19로 휴관으로 관객을 맞을 수 없었던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전을 지난 512()부터 관람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 코뮨은 비틀즈의 곡 그대의 손을 잡고 싶어요로 시작한다. 1964년 이 곡이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비틀즈는 에드 설리번 쇼에 출연하였고 73백만 명이 시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당시로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미국에서는 1960-70년대 가구당 텔레비전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방송국의 채널 및 프로그램의 종류 또한 다양해졌다. 텔레비전이 가장 대중적인 매스 미디어로 부상하여 방송이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집단적이고도 개별적인 시청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백남준은 삶과 사회에 다양한 물결을 일으키는 TV를 예술의 매체로 활용하고, TV를 매개로 시청자에 의해 작동될 수 있는 예술을 보여주었다.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는 비디오 아트와 텔레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백남준의 방송을 키워드로 하여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 백남준이 선보였던 방송과 위성 작업을 중심으로 그의 텔레비전 탐구와 실험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백남준은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앉은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술과 방송이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공연장이나 경기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동시에 같은 경관을 볼 수 있다. 백남준은 다수가 동일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집합적인 경험, 현장이 아닌 매개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텔레비전 방송이라는 매체의 힘에 주목했다.

 

백남준은 텔레비전과 방송·위성을 통해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춤과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그렸다. 그리고 텔레비전이 점 대 공간의 소통이며, “비디오는 공간 대 공간, 영역 대 영역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멀리-보게하는 텔레비전으로 물고기 알처럼 점과 공간을 잇고, 더 나아가 개인들이 자신만의 방송을 제작하고 송출하여 크고 작은 TV 스테이션들이 생겨나 독점적인 방송국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미래를 내다봤다. 백남준 티브이 웨이브는 여러 문화권의 벽을 허물고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전 지구적 쌍방향 소통과 화합을 꿈꿨던 백남준의 비전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전화는 점 대 점의 통신 시스템입니다.

라디오, TV는 물고기 알처럼... 점 대 공간의 통신 시스템입니다.

비디오 혁명의 최종 목표는 혼돈이나 방해 없는

공간 대 공간, 또는 영역 대 영역간의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백남준, 빙엄턴의 편지, 197218

 

점 대 공간 소통의 상징으로 백남준이 비유한 물고기 알은 TV 방송 시스템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시청의 모습에도 비춰 볼 수 있다. 물고기 알은 타인, 다른 사회, 다른 문화권과 를 분리시키는, 시청자인 개인을 둘러싼 얇은 막을 뜻하는지도 모르겠다. 백남준의 텔레비전을 살펴보며 방송이라는 자극으로 우리가 어떤 피드백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그래서 우리의 얇은 막, 우리의 알을 깨고 혼돈이나 방해 없이 자유롭게 물결치는 소통의 바다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이 전시는 묻고 있다.

 

 

섹션5-1_백남준 티브이 웨이브 전시전경.jpg
백남준, TV 부처, 1974(2002) (좌), 달에 사는 토끼, 1996 (우)

 

 

 

전시는 19633, 독일 부퍼탈의 갤러리 파르나스에서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 1969년 뉴욕 하워드 와이즈 갤러리에서 열린 창조적 매체로서의 TV등 백남준과 함께 했던 13편의 작품과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작 크래커(김화슬 김정훈)씬디사이저까지 총 14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선실 기자]

 

 

 

 

 

 

[이선실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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