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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9일 서울 자양동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배우 정진영의 첫 감독 데뷔작인 영화 '사라진 시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의문의 화재를 조사하는 형사 '형구' 역의 조진웅은 “처음에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 줄 이해가 안 됐다. 감독님만 믿고 촬영했다. 완성된 걸 보니 가슴 속으로 진하게 밀려드는 게 있다. 다들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 사랑은 실존하는 게 아니다. 그런 보이지 않는 사랑 같은 작품이다. ‘사라진 시간’의 묘한 매력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중 화재로 부인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수혁’ 역의 배수빈은 “40대 중반의 나이다. 내가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혼란이 왔다. 그때 정진영 선배가 이 시나리오를 줬다.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부분 공감을 이끌 수 있을 거라고 봤다”고 출연 결심 계기를 밝혔다.
외지인 부부(수혁과 이영)의 비밀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마을 주민 ‘해균’ 역의 정해균은 “(정 감독)전화를 받고 어떤 작품인줄도 모르고 ‘해야죠’라고 말했다. 촬영을 하면서 후회 많이 했다.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배우들이 촬영을 끝내고 다 같이 모여 술 마시는 순간까지 ‘이게 무슨 작품이지’라고 했다. 하지만 가슴에 남는 무언가가 있다. 좋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가 수사 중 수사 선상에 있는 마을 주민들과 술을 마시고 깨어난 순간 자신의 모든 과거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어느 것이 실재이고 어느 것이 환상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결말가진 작품으로 오는 18일 개봉된다. [허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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