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시인 팔봉 김기진, 팔봉비평문학상 폐지 촉구 집회

기사입력 2020.06.19 18:03 조회수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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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민족문학연구회,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619() 오후 4시 제31회 팔봉비평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북앤빌딩 앞에서 팔봉비평문학상 폐지 집회를 진행하였다.

 

팔봉비평문학상은 시인이자 평론가인 팔봉 김기진(1903~1985)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89년 한국일보사 주관으로 만들어져 1990년부터 해마다 비평문학 분야를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올해 제31회 수상자는 구모룡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팔봉비평문학상 폐지 집회는 김기진의 일제 강점기 말기에 보인 친일 행적이다. 김기진은 2002년 발표된 친일파 708인 명단, 친일 문학인 42인 명단과 2008년 발표된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수록예정자 명단 문학 부문에 모두 들어 있으며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도 포함되었다.

 

김기진은 1938년 시국대응전선사상보국연맹에 결성위원으로 참석했고, 1944년 열린 제 3회 대동아문학자대회에 참가했다. 조선문인부국회와 조선언론보국회에도 가담하여 박영희와 함께 카프의 지도자에서 친일 문학계의 중추로 변신했다.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 사회부장 시절 미나미 총독의 호남과 남해안 시찰을 수행하며 도내 소학교 학생들의 황민화 과정을 긍정적으로 서술했으며 총독부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또한 역시 총독부 지시로 출범한 친일단체인 조선문인보국회 평의원을 맡았다. 1943년 징병제가 실시되자 문필활동과 각종 선전·선동 활동에 가담했다. 1940년부터 1945년까지 매일신보, 조광, 신시대를 통해 친일 저작물도 발표했다.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1943) 등 총 친일 작품 수는 17편으로 적극적으로 친일 창작 활동을 한 편이다.

 

19498월 반민특위가 공개한 미체포자 명단에 포함되었으며, 자수를 권유받았으나 자수하거나 체포된 사실 없이 공소시효인 830일을 넘겼다.

 

하지만 많은 친일부역자들이 애국지사로 둔갑하게 된 것은 한국전쟁이다. 이후, 들어선 정부에게는 반일보다는 반공의 이념이 더 강하게 작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기진은 광복 후에는 출판사인 애지사를 설립해 경영하다가 한국 전쟁 때 서울이 조선인민군에 점령되자 체포되어 인민재판에 회부된 뒤 즉석에서 사형 판결을 받아 죽을 고비를 넘겼다. 타살형이 집행되었음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김기진은 대한민국 육군의 종군작가단 부단장으로 참전하였고, 금성화랑무공훈장을 수상하며 대표적인 반공주의 문인으로 활동했다. 5·16 군사정변 직후 관제 조직인 재건국민운동본부 중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경향신문주필을 거쳤고,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와 한국문인협회 등에서 고문을 지냈다.

 

1936청년 김옥균을 발표한 이래 점차 역사소설에 관심을 보였는데, 광복 후에는 통일천하(1954~1955), 군웅(1955~1956), 초한지(1984) 등 역사소설을 많이 발표했다. 1978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되었고, 사망 후 198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전7권의 김팔봉문학전집이 발간되었다.

 

이날 집회에서 주최측은 한국일보사는 친일 문인 김기진을 기념하는 팔봉비평문학상을 즉각 폐지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는 설명서를 발표했다.

 

[전문] 김기진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을 위해 헌신할 때 조선총독부 관변단체인 조선문인협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조선 청년들이 침략전쟁인 태평양전쟁에 참전하도록 독려하는 시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나도 가겠습니다」「가라! 군기(軍旗) 아래로 어버이들을 대신해서, 산문 탄환과 충언」「신전(神前)의 맹서등 여러 친일 작품을 발표했다.

 

해방 뒤 대표적인 반공주의 문인으로 활동하며 5·16 군사쿠데타 세력이 조직한 재건국민운동중앙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팔봉 김기진은 생애에 단 한 번도 자신의 친일 행적을 반성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당성을 부단히 강변했다. 이와 같은 친일 문인 김팔봉을 기리는 문학상을 공공선과 사회정의를 추구해야 할 언론사가 제정해서 주고받으며 박수칠 일인가?

 

지난 2017년 한국작가회의는 친일 문인 기념문학상과 관련된 심사, 수상 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회원들에게 권고한 적이 있다. 2020년 수상자인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한국작가회의 회원일 뿐만 아니라 부산작가회의 회장도 역임했다. 또한 지성인의 사표가 되는 대학교수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신분으로 볼 때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친일 문인을 기리는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을 당연히 거부해야 하지 않는가?

 

한국일보사와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역사 정의의 편에 설 것을 촉구한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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