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서울의 대표적인 사진 프로젝트 서울시립미술관의 서울사진축제가 북서울미술관에서 7월 14일부터 8월 16일까지 진행한다.
올해로 열한 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사진축제는 일상의 사진을 통해 사진의 존재론적 의미를 알아보는 주제 기획전 《보고싶어서》와 2019 서울사진축제《오픈 유어 스토리지》에서 선보인 《명동싸롱과 1950년대 카메라당》에 이어 한국 사진사를 연속으로 정리하는 《카메라당 전성시대: 작가의 탄생과 공모전 연대기》의 2개 전시로 구성되어 선보인다.
먼저 《보고싶어서》는 가족사진, 풍경사진 같은 일상이 주제가 되는 사진을 통해 유의미하지 않은 것들이 유의미해지는 순간을 다룬다. 다양한 매체 환경 변화의 정점에 놓여 있는 사진의 본연적 역할을 탐구하는 전시로 우리가 쉽게 찍는 일상사진에 초점을 맞추어 사진 본래의 의미를 살펴본다. 전시에 소개되는 국내외 작가 12명의 작품을 통하여 사진이 부재의 대상을 현현하는 단 하나의 매체임을 들어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사진의 의미와 차이를 제시한다.
《카메라당 전성시대: 작가의 탄생과 공모전 연대기》는 일제강점기부터 1981년까지 사진제도의 한 축인 공모전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정리해 선보이는 전시로 1910년부터 개최된 26개 주요 공모전을 중심으로 당시 활동했던 사진작가 42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한국사진계는 1950년대 초반부터 일기 시작한 국제공모전 붐을 비롯하여, 1960년대 제도화된 관전 및 민전 등을 통해 1981년까지 거의 30년 가까이 공모전의 시대를 거쳐 왔다. 따라서 공모전의 공과를 떠나 역사적 사실로서 공모전의 흐름을 정리하는 일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 또한 오늘날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사진가들도 이 시기에 개최된 공모전을 통해 등단했거나 주요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왔다는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 전시에서는 공모전 각각의 성격과 내용을 통해 시대적 상황에 따른 사진의 쓰임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