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 전쟁과 민주화 문화유산 등 7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한국전쟁 직후 화재로 부분적으로 훼손 어진 4건도 등록
기사입력 2020.08.13 14:57 조회수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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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6·25 전쟁 70주년 및 4·19 혁명 60주년 계기로 관련 문화유산 집중 발굴 조사하고 검토해온 문화재청은 ‘6·25 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 ‘보병과 더불어 악보’, ‘근대기 제작 진전 봉안 어진’,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참여자 조사서’,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포고문’, ‘4·19 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 6건과 영주 부석교회 구 본당과 함께 총 7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하였다.

 

먼저 국가등록문화재 제789호로 지정된 영주 부석교회 구 본당은 건립 당시의 건축적 상황들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특히, 흙벽돌을 이용하여 축조한 벽체와 목조로 된 첨탑 등이 비교적 원형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희소성과 진정성 면에서 국가등록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6·25 전쟁관련 유산으로 국가등록문화재 제790호로 지정된 ‘6·25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은 전쟁 당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관련된 유물로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 비행기록수첩·출격 표시 작전지도, 10비 군사일지, 조종사 출격일지, 김영환 장군 명패 총 68점이다.

 

 

조종사 출격일지.jpg
조종사 출격일지

 

 

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는 비행단의 작전·정보·교육·기상 등 작전 요소를 망라하여 도면과 문서로 정리한 유물로, 국군과 북한군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다. 비행기록 수첩·출격 표시 작전지도는 참전 조종사(임상섭)1952년부터 1953년까지 작전을 수행한 지역을 수첩에 기록하고 지도에 표시한 유물로, 당시 연습·출격기록을 알 수 있는 자료다. 10비 군사일지는 1951년부터 1955년까지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대의 주요 활동을 일자순으로 기록한 것으로, 당시 비행단의 활동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조종사 출격일지는 참전 조종사(이배선)1952년부터 1953년까지의 출격일시·목표지점·임무·작전지도마음가짐 등을 일자별로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전투조종사의 활약을 살펴볼 수 있다. 김영환 장군 명패는 초대 제10전투비행전대장 시기(1951.8.~11.10.)에 조종사 일동이 제작한 것이다. 김영환 장군은 비행전대장 재직 당시 무장공비가 잠입한 합천 해인사 폭격명령을 거부해 문화유산을 지켜낸 공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해당 유물들은 6·25전쟁 시 공군의 작전수행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희귀하며, 역사·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이어 국가등록문화재 제791보병과 더불어 악보6·25 전쟁 당시 마산으로 피난했던 작곡가 이상근(19222000)이 종군작가로 참전한 유치환의 전쟁 서정시집 보병과 더불어를 토대로 6·25전쟁 기간 중(1952.8.3.~8.21) 관현악과 합창이 함께하는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한 친필악보이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고 그 경험을 작품으로 완성하여 전쟁 당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보병과 더불어 악보 (KJK_2992-9).jpg
보병과 더불어 악보 (KJK_2992-9)

 

 

국가등록문화재 제792근대기 제작 진전 봉안 어진은 당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왕실 회화로서 조선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표상하는 것으로, 태조어진(홍룡포본원종어진·순조어진·순종어진의 총 44점이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소개(疏開)하였으며 전쟁 직후 보관창고 화재로 부분적으로 훼손되었으나 용안의 일부와 곤룡포·신발·용상·채전 등의 색채와 문양 등이 잘 보존되어 역사·예술·학술면에서 가치가 크다.

 

 

근대기 제작 진전 봉안 어진(태조, 순조, 순종, 원종 어진).jpg
근대기 제작 진전 봉안 어진(태조, 순조, 순종, 원종 어진)

 

 

태조어진(홍룡포본)은 함경남도 영흥의 준원전(濬源殿)에 봉안되어 있던 태조어진을 1900년도에 이모(移模, 글씨나 그림을 본떠 그림)한 것으로, 조선 초기 중년기 태조의 모습이라서 희소하다. 원종어진은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추존왕)의 어진으로서 왕자군(王子君)만 사용할 수 있었던 백택(白澤, 왕자나 군의 관복(흉배)에 새긴 상상의 동물문양)이 달린 흑단령(黑團領, 조선 시대 벼슬아치가 입던 깃이 둥근 검은색 옷)을 입은 모습으로 17세기 초반의 공신상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특이하다. 순조어진은 절반 이상이 불에 타 얼굴을 확인할 수 없으나, 표제가 남아있어 순조어진임을 알 수 있다. 순종어진은 일제강점기에 제작되었지만 조선왕조의 제작 전통에 따라 진전(역대 임금과 왕비 초상화를 모시던 건물) 봉안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조선왕조의 마지막 어진 제작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귀한 자료이다.

 

4·19 혁명 유산으로는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혁명 참여자 조사서가 국가등록문화재 제793-1호로 지정되었다. 이 유산은 4·19 혁명 당시,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학생들 주도로 ‘4월혁명연구반이라는 조사반을 구성하여 작성한 구술기록 자료로 대상별 총 9건으로, 데모사항조사서(서울지방), 데모사항조사서(대구, 부산, 마산) 부상자 실태조사서(서울지방), 부상자 실태조사서(대구, 부산, 마산), 연행자 조사서(서울지방), 사후수습사항 조사서(서울지방), 연행자와 사후수습사항 조사서(대구, 부산, 마산), 4·19 데모 목격자와 인근주민의 조사서(서울지방), 교수데모실태조사서(서울지방)로 구성되어 있다.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포고문(공고문, 훈시문).jpg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포고문(공고문, 훈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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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부상자 명단 초안② 1쪽 1면

 

 

 

주요 설문항목은 정치에 대한 관심, 그 당시의 심정 등을 묻고 있어 조사 대상별 정치의식, 사회의식 등이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다. 특히, ‘데모사항조사서에는 참여 동기경과시간장소해산 시까지의 충돌(경찰과 충돌, 깡패, 부상, 살상, 공포) 등이 매우 자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 2·28, 마산 3·15 시위 참여자를 대상으로 구술 조사한 자료로서 현재까지 유일하다. 해당 유물은 4·19 혁명 당대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과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질문하여 작성한 설문지로 현장의 실증적인 기록물이다.

 

이어 국가등록문화재 제793-2호로 지정된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포고문은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에서 관련기관에 의뢰하여 수집한 자료로 당시 비상계엄포고문 12, 훈시문 1, 공고문 3, 담화문 2종 등 총 19종이다. 419일 오후 5시 계엄선포문을 시작으로 집회 해산, 등교 중지, 통행금지, 언론출판 통제 등의 포고문과 공고문이 연이어 발표되다가 426일 대통령 사임 발표 이후 점차 통제가 와해된 내용을 일자 및 시간 순으로 알 수 있다. 4월 혁명기 비상계엄 하의 사회상과 국가의 대국민 관리통제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94호 ‘4·19 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학교 4․18 학생 의거)’은 4·19 혁명 하루 전에 일어난 ‘4·18 고려대 데모’를 중심으로 시위에 참가한 고려대학교 학생 부상자 명단 초안 2종과 이를 정리한 정서본 1종이다. 초안(1)은 부상자 명단이 학과‧학년‧번호‧이름‧장소‧맞은 정도 항목에 따라 작성한 것으로 필체와 필기도구가 다양하다. 초안(2)는 1면 위에 ‘4월 18일 부상자 명단’이라고 쓰여 있는데, 같은 필체로 보아 한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서본은 ‘4·19 의거 시 부상한 학생’이라는 제목으로 초안 내용을 수정 또는 보완해 재정리한 것이다. 해당 유물은 4월 18일 고려대 학생들이 국회의사당까지 시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정치깡패의 습격을 받은 정황(부상 장소, 맞은 도구, 맞은 정도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 ‘4·19 혁명’을 이해하는 데 역사적으로 가치가 크다.

 

더불어 ‘이긍연 을미의병 일기’, ‘대한제국애국가’, ‘동해 북평성당’ 3건과 대한제국기 군복 ‘전(傳) 대원수 상복’, ‘참장 예복’, ‘보병 부령 상복’, ‘보병 정위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및 상복(황석)’, ‘기병 정위 예복 및 상복’, ‘헌병 부위 예복 및 상복(홍철유)’, ‘군위 부위 예복’ 9건 등 총 12건을 등록예고 하였다. 12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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