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과거와 현대에 어떻게 예술로 시각화되었나.

호림박물관,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전
기사입력 2021.03.18 18:14 조회수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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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생관 최북(毫生館 崔北)의 《사군자화첩》01.jpg
호생관 최북(毫生館 崔北)의 《사군자화첩》

 

 

 

[서울문화인] 중세 유럽의 미술의 가장 큰 자양분은 아마 종교였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대는 물론 과거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술 창작의 가장 큰 자양분은 자연(自然)’이라 하여도 큰 의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의 옛 회화를 보면 노자(老莊)적 사상을 화폭으로 옮겨놓은 이상향적인 풍경화를 통해 산수 속에서 노닐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화가의 마음이 투영시켰으며, 사군자(四君子)에는 자연물이 가진 고유한 성품에 인격(人格)을 부여하고 그것을 본받고자 하였다. 또한 글씨로도 시각화시켰다. 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연과의 합일(合一)을 통해 이상적인 세계에 이르고자 하는 사상이 그림을 통해 다시 표출되었다.

 

그렇다면 현대 예술장르에서는 이러한 주제가 퇴화되었을까...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 신사 분관에서 2021년 첫 기획전시로 자연을 중시한 전통적 창작 행위가 과거의 유산에 머물지 않고 연면히 이어져 현대 작가들의 작품 창작에도 큰 자양분이 되고 있음에 주목한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전을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하면 옛 유물이나, 회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전시는 앞서 애기한 것처럼 자연이라는 주제가 과거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단원 김홍도을 비롯하여 김환기, 김창열, 정상화, 이강소까지 현대작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연장되고 변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전시는 자연에 머물다’, ‘자연을 품다’, ‘자연을 따르다라는 세 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전시공간에서는 자연에 머물다라는 자연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예술 언어로 시각화되었는지 살펴본다. 전시의 대표작에는 겸재 정선(1676~1759)사계산수화첩과 수화 김환기의1373#311이 있다. 정선의 사계산수 그림은 1719년에 그려진 중요한 편년작이다. 이 작품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그의 화풍이 이와 같은 문인산수화에서 비롯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담담한 먹색과 담채 그리고 간결한 준법으로 처리된 산수는 사계절의 정경을 잘 드러내고 있다. 김환기의1373#3111973년 작으로 우주를 상징하는 전면 점화에 흰색의 선으로 화면을 일정한 형태로 분할한 시기의 작품이다. 김환기는 단순화된 점면이 한국의 자연에서 온 것이라 하였다. 점들은 별들을 형상화한 것으로 자연 현상의 축약이며, 자연에서 나는 소리를 형상화하고자 하였다. 이 외에도 이덕익(생몰년 미상), 강세황(1713~1791), 김수철(?~1862년 이후), 이경윤(1545~1611), 홍득구(1653~1703), 김석대(18세기 활동) 등이 그린 사의(寫意) 및 실경(實景) 산수 그림, 산수가 그려진 도자기와 현대 작가인 김환기, 김창열, 정상화, 이강소의 회화작품 등이 선보인다.

 

 

정선_사계산수화첩, 1719년 01.jpg
정선_사계산수화첩, 1719년

 

 

두 번째 전시공간 자연을 품다에서는 군자가 갖춰야 할 덕목이 사군자(매화(梅花)난초(蘭草)국화(菊花)대나무())라는 네 가지 식물에 의탁하여 시각화한 전통이 현대 작가들에게 이어져 그 정신성이 각자 어떤 창작물로 표출되었는지 비교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최북(1712~1786년경), 김홍도(1745~1806년 이후), 조희룡(1789~1866), 이하응(1820~1898), 유덕장(1675~1756) 등이 그린 사군자 그림, 사군자가 그려진 도자기, 추사 글씨와 현대 작가인 박서보, 윤형근, 김종영, 이우환의 그림과 조각 등이 선보인다. 특히 호생관 최북(毫生館 崔北)사군자화첩은 그의 그림에서는 보기 드문 사군자 그림이다.

 

 

최북_사군자화첩, 18세기 01.jpg
최북_사군자화첩, 18세기

 


세 번째 전시공간 자연을 따르다에서는 자연의 재료가 사람의 손에 의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결과물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4세기 경남 함안의 아라가야(阿羅伽倻)에서 만들어진 정형화되지 않고 투박한 가야토기(伽倻土器), 흑자(黑磁)와 같은 옛 도자기가 현대 작가인 정창섭, 이배, 하종현의 작품과 선보인다.

 

70여점이 소개되는 공명共鳴전은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한 인간의 생각이 과거, 그리고 현대, 어떻게 예술로 녹여내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전시로 316일 시작하여 오는 612일까지 진행된다.(관람료 : 성인 8,000, 학생 5,000)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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