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자신의 반려견을 ‘뮤즈’로 작업하고 있는 윌리엄 웨그만 사진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윌리엄 웨그만 BEING HUMAN 비잉 휴먼>展
기사입력 2021.08.15 15:36 조회수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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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예술가에게 뮤즈는 집착과도 같은 끈질긴 관찰의 대상에서 비롯되어 자신만의 예술의 원천이자 모티브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위대한 예술가에게서 특정한 뮤즈를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 뮤즈는 특정한 인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대상이 인물뿐만 아니라 특정한 사물이 되기도 한다.

 

뮤즈(Muse), 본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춤과 노래음악연극문학에 능하고, 시인과 예술가들에게 영감과 재능을 불어넣는 예술의 여신들을 말하는데, 고대인들에게 뮤즈는 그 자체가 예술적 영감이나 학문적 재능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대 사진의 거장인 윌리엄 웨그만(William Wegman)에게 뮤즈는 그의 반려견이다. 윌리엄 웨그만은 1970년 서부 개념미술을 이끈 주요 인물이며 초창기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로서 독창성을 인정받은 예술계 거장으로 이처럼 그는 사진뿐만 아니라 회화, 드로잉, 영화, 비디오, 서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명성을 축적한 다재다능한 예술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예술의 중심에는 반려견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의 반려견이 웨그만의 뮤즈가 된 것은 50여 년 전 그의 가족의 일원이 된 바이마라너(Weimaraner, 수렵견의 한 품종으로 독일 바이마르 궁정의 독일 귀족들이 19세기 초에 개량했다.) 반려견 한 마리가 카메라 앞에서 능숙한 모델의 자질과 열정을 뽐내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그의 반려견은 작품의 영감을 불어넣는 원천이 되었고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진작가의 이름을 본 따 반려견의 이름을 만 레이(Man Ray)’로 지었다. 이후 만 레이는 생기 있는 모습을 자랑하는 웨그만의 첫 번째 반려견 뮤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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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ual_2002 / “This exhibition has been produced by the Foundation for the Exhibition of Photography, Minneapolis/Paris/Lausanne, in collaboration with ENA Partners to be held in Korea,”.

 

 

 

웨그만은 197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 레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반려견을 모델로 한 상징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대형 폴라로이드(61 x 51cm) 사진으로 매체를 확장하여 여러 마리의 바이마라너 모델을 꾸준히 프레임에 담고 있다. 또한, 그의 독특한 유머 세계를 반영한 비디오 작업은 NBC 방송국의 생방송 토요일 밤(Saturday Night Live)’PBS 방송국의 세서미 스트리스(Sesame Street)’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십 수 권의 저서를 집필하기도 한 웨그만의 다채로운 작품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 뉴욕 휘트니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브루쿨린 미술관, 스미소소니언 미술관 등 전 세계 미술관과 갤러리에 전시되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웨그만은 <Being Human 비잉 휴먼> 전시를 통해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등 세계 각지의 관람객에게 유쾌하고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웨그만은 1970년대 후반 완벽한 크기, 강렬한 색상, 즉시성이라는 특성을 지닌 대형 폴라로이드 사진을 이상적인 표현의 수단으로 삼아 즉흥적이고 우연한 순간의 포착을 작품에 담았다. 폴라로이드 시대가 저물자 웨그만은 디지털 사진으로 방향을 전환했지만 새로운 매체에서도 사진 크기, 뚜렷한 색상, 스튜디오 촬영 등 폴라로이드 작업의 필수 요소를 재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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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8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7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는 <윌리엄 웨그만 BEING HUMAN 비잉 휴먼>은 그의 뮤즈인 반려견과 함께 진행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전시에 등장하는 반려견은 주부, 우주 비행사, 변호사, 성직자, 농부, 도그 워커 등 각양각색의 의인화하여 우리 모두의 모습을 투영시키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웨그만의 뮤즈로 유명세를 떨친 바이마라너 반려견의 모습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신의 바이마라너 반려견의 새끼들이 대를 이어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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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윌리엄 웨그만 특별전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네덜란드, 한국을 잇는 전 세계 순회전으로 윌리엄 웨그만이 자신의 반려견을 찍은 초기의 대표 작품을 비롯하여 희소성이 높은 대형 폴라로이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연출된 약 100여 점의 작품을 보여준다. 특히 지금까지 대중에게 공개된 작품 외에 작가가 직접 선정한 50점 이상이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며, 반려견을 모델로 하여 패션잡지 보그와 콜라보레이션 한 샤넬, 디올, 입생로랑, 마크 제이콥스 외 막스마라, 아크네 등 유명 브랜드와 함께했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하여 윌리엄 웨그만과 FEP 재단의 수석 큐레이터가 특별히 영어로 작품 해설을 녹음하였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녹음은 방송인 박수홍이 참여하였다.

 

자신의 반려견을 모델로 삼아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한 현대사진의 거장, 윌리엄 웨그만. 작가 특유의 연출력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26일까지 진행된다. (성인(19-64) : 15,000/ 청소년(13-18) : 12,000/ 어린이(36개월이상-12) : 10,000)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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