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한국과 중국의 민중판화의 특징을 만나보다.

고판화박물관, ‘한 · 중 민중판화’ 특별전
기사입력 2021.09.27 10:32 조회수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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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웅의 민족통일도

 

 

 

 

[서울문화인] 동 아시아는 물론 아시아 고판화를 국내외에서 60여 차례 특별전을 통해 다양한 아시아의 고판화를 소개해온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한 중 민중 판화특별전을 925일부터 선보인다.

 

판화의 등장은 현대의 인터넷의 등장과 맞먹는 혁명이었을 것이다. 정보의 전달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속인쇄술의 발전으로 판화는 정보의 전달이라는 한 축과 함께 예술의 한 장르로 발전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과거의 장점이 현대 미술계에서는 오히려 투자의 가치가 떨어져 외면 받는 장르가 되었다.

 

그러나 판화가 대중들에게 각인되던 때가 있었다. 바로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노동 운동의 현장에서 판화는 새로운 형태로 등장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필리핀, 태국, 타이완, 인도네시아 등 군사정권과 민주화 운동을 공통적으로 경험했던 아시아에서 60년대부터 등장했다. 이를 우리는 민중판화라 일컷는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아시아의 판화는 민주화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면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국가차원에서 사회 계몽과 공산당 홍보와 사상운동에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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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일의 노래, 이기정, 1988

 

 

신년화(모주석과농민대담,고원작1950년).jpg
신년화(모주석과농민대담,고원작1950년)

 


    

 

8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한국의 민중판화는 목판화의 굵고 거친 선과 단순한 배경이 주는 강렬한 표현이 걸개그림이나, 삽화 전단 등에 활용되면서 민중미술이 추구했던 정신을 극대화 하는 예술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반해 중국민중판화는 독일의 콜비치와 일본의 창작판화에 영향을 받았던 루쉰에 의해 신흥 목각 판화 운동으로 시작되어 봉건주의를 타도하는 사회 계몽운동으로, 중일 전쟁 시에 항일에 기치를 높였으며, 공산당 시대에는 중국 전통 년화에 접목하여, 공산당 홍보와 사상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런 이유로 지금도 중국에서는 현대 판화가 화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고판화박물관의 .중 민중 판화특별전에는 소장품 6,000여 점 중 한 중 민중판화 60여점을 비롯하여 민중판화 관련 아카이브 자료 40여점 등 100여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먼저 한국 민중판화에는 대형 판화의 형태로 30여점이 주제별로 소개되고 있다. 동학을 주제로 하는 이철수의 기민 행열 2’와 김준권의 전봉준의 새야 새야가 소개되고 있으며, 광주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홍성담의 대동세상’, ‘북 춤과 이기정의 통일의 노래를 부르세’, 최병수의 대나무’, 이인철의 민주 언론김경주의 삼재부등 굵은 선과 날카로운 칼 맛을 느낄 수 있는 흑백판화로 소개되고 있다. 다색판화로는 홍선웅의 민족통일도’, 김봉준의 통일해원도와 남궁산의 봄처녀등이 주목되는 작품이며, 오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춘무인.추무의가 사후 TP(Test Print)판으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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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행열도2, 이철수(89x15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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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새야, 김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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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무인춘무의, 오윤(사후TP,Test Print)

 

 

 

더불어 중국 민중판화도 3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주목할 작품으로는 신흥판화의 개산조인 루쉰의 다양한 초상판화를 비롯하여, 중일전쟁 시 항일의 의지를 불태운 호일천의 전선으로 나아가자와 우문의 탈포’,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후에 중국 저명 판화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신 년화 중 1950년에 발표되었던 고원의 모주석 농민담화비롯한 10여점을 새롭게 발굴하여, 이번 전시회에 최초로 소개된다. 더불어 문혁시대판화와 경제부흥을 선도하는 공업판화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채색판화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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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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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판화, 삼자경, 홍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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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판화

 

 

60여점의 한, 중 민중판화와 더불어 아카이브 자료 40여점도 소개된다. 아카이브 자료로는 중국에서 발행된 판화잡지 창간호를 비롯하여, 다양한 한국과 중국판화 아카이브가 소개되어 한 중 근 현대 판화를 다양하게 접근해 볼 수 있도다. 또한 중국 공업판화에 사용되었던 베니어판 판목을 비롯하여, 다수의 판목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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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잡지 창간호(195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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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업판화판

 

 

고판화박물관 한선학관장은 지금까지 동 아시아 고판화 특별전을 국내외에서 60여 차례 개최하였으나, 고판화의 전통이 이어져 온 근, 현대 판화를 소개하지 못한 아쉬움을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근대 사회계몽 운동과 큰 궤를 같이 하였던 근, 현대 한·중 민중판화 특별전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이 개막되는 925일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12차 원주세계고판화문화제가 함께 열려 국제 판화학술대회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판화체험 행사를 비롯하여, 전통판화의 계승하는 제9차 원주 전통판화 인출경연대회도 열린다. 특히 이날에는 현대판화와 고판화가 콜라보레이션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되어 원주시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고판화박물관 명품특별전인 인쇄문화의 꽃-고판화특별전을 참관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전시는 내년 115일 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고판화박물관(033-761-7885)에 문의하면 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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