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미인’, ‘봄비’, ‘빗속의 여인’, ‘아름다운 강산’ 등 한국 대중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신중현의 주옥같은 명곡이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되살아난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이 2018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미인>은 초연 이후, 2019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되어 과천시민회관, 사천문화예술회관,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는 등 꾸준히 관객과 만남을 가지며 프로덕션을 다져오다. 대학로 극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미인>은 1930년대 낭만과 오락의 무대 하륜관을 배경으로 강호, 강산 형제와 그들의 둘도 없는 친구 두치, 그리고 시와 노래라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하는 시인 병연, 네 사람의 뜨거운 여정을 그려내었다. 유랑극단을 쫓아다니며 노래하기 좋아하는 굴다리패 막내 ‘강호’는 하륜관에서 가수로 데뷔하고, 시인 ‘병연’을 보고 한 눈에 반하게 된다. 한편, 동생 강호를 자유롭게 꿈꾸며 살게 해주고 싶은 인텔리 형 ‘강산’은 일본 대학에 장학생으로 합격하고, 대학 문학부에서 ‘병연’을 만나 독립 운동을 함께 하게 된다. 유학에서 돌아온 강산과 병연은 강산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굴다리패의 행동대장 두치와 함께 독립 운동을 준비하던 중 위험에 빠지고, 강호는 형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일제강점기 혹독한 시절에도 청춘을 불태우는 아름다운 이들의 성장 스토리를 신중현의 명곡으로 녹여내며, 현재의 관객들에게도 유효한 정서적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초연 당시 선보였던 대극장 무대가 아니라 소극장 무대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존 대극장 화법에서 벗어나 소극장 창작 뮤지컬의 어법에 맞는 매력과 특징을 부각하여 억압 속 희망을 노래하는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에 더 집중해 드라마를 강화하고 주요 인물 4인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앙상블 2인으로 구성하면서 2막 구조에서 단막 구조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더불어 초연과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오는 만큼 ‘아름다운 이곳에’라는 부제 타이틀을 부여했다.
또한, 이번 뮤지컬 <미인>의 무대를 위해 지난 4월, 신예 발굴에 중점을 두고 전 배역 오디션을 실시하여 12인 캐스팅을 캐스팅했다.
강호의 형이자 동경대 법학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인텔리 독립 운동가 ‘강산’ 역에는 박영수와 조성윤이, 어두운 시대에도 음악과 사랑을 꿈꾸며, 낭만과 오락의 무대 하륜관에서 가수로 데뷔하는 ‘강호’ 역에는 현석준, 최민우, 윤은오가 캐스팅되었다.
모던 보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지적이고 세련된 시인 ‘병연’ 역에는 제이민, 여은, 신예 장민제가 강산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강호의 친형 같은 종로 굴다리패의 대장 ‘두치’ 역에는 최호승와 조현우가 관객과 만난다.
또한, 김윤하는 강호 일행의 독립운동을 막아서는 일본 경찰 마사오 외 다양한 인물로 백예은은 하륜관의 사장 명희 외 다역을 맡아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신중현의 강렬한 음악을 닮은 뜨거운 청춘을 노래하는 뮤지컬 <미인>은 오는 12월 5일까지 YES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권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