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가 재현된다.
‘진작례’란 왕실의 특별한 날에 신하들이 임금에게 술과 음식을 올리고 예를 표하는 의식으로 이번에 진행하는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는 순조 무자년(1828년 음력 6월)에 효명세자가 모친인 순원왕후(純元王后 1789~1857, 순조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하여 연경당에서 마련한 왕실잔치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문영철)에 의하면 이번 공연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서정록)가 「순조무자진작의궤純祖戊子進爵儀軌」의 문헌기록을 학술적으로 고증하고 재현하는 행사로 기록에 근거해 춤, 음악, 노래, 복식, 음식, 의물 등을 재현한다.
이번 행사는 2006년 첫 공연 이후 올해 일곱 번째로 진행하는 행사로, 의례와 함께 영지무(影池舞), 향령무(響鈴舞), 박접무(撲蝶舞), 춘앵전(春鶯囀),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 등의 정재춤이 무대에 오른다.
영지무(影池舞)는 네모난 연못 가운데 학, 사슴, 탑등을 올린 산을 만들고, 둘레는 연꽃으로 장식하여 그 주변에서 춤을 추는 궁중무용이며, 향령무(響鈴舞)는 두 손에 방울을 들고 가락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장단에 따라 방울을 흔들고 뿌리면서 추는 춤, 박접무(撲蝶舞)는 나비가 날개짓 하듯 춤추는 향악정재이다.
또한, 춘앵전(春鶯囀)은 1828년(순조 28년) 효명세자가 순원왕후의 보령 40세를 경축하기 위하여 창제한 향악정재 봄날 아침, 버드나무 가지에서 지저귀는 꾀꼬리 소리에 도취되어 이를 무용화한 것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가인전목단(佳人剪牧丹)은 송나라 악무 10대 중 하나로서 ‘홍생색체(紅生色砌)옷을 입고 금봉관을 쓴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을 꺾는다’라는 내용의 춤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이정기 악기장과 한국예술종합학교 허영일 명예 교수가 관련 문헌을 고증하여 새로 제작한 영지(影池)가 무대에 올라 더욱 의미가 깊다.
첫 날인 11월 3일에는 영상기록을 위한 시연과 촬영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4일과 5일에는 오후 1시부터 각각 한 차례씩 공연되며, 창덕궁 후원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라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로도 생중계 된다. [허중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