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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공연장이 문 닫은 이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배우는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난타> 명동 전용관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연장 문을 닫은 지, 21개월 만에 공연을 재개한다.
타악공연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난타’(송승환 프로듀서)는 PMC프로덕션)이 해외 시장을 겨냥해 언어의 장벽을 없애기 위해 비언어극으로 제작된 넌버벌 퍼포먼스 극으로, 1997년(10월 10일) 초연 이후, 전 세계 58개국 318개 도시의 투어 공연을 진행, 초연 17년 만인 2014년, 국내 공연사상 최초로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하였고 현재 1,400만 이상의 국내외 관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 공연이다. 또한 명동, 홍대, 제주 등 국내는 물론 방콕, 광저우 등 해외에도 전용관을 둘 정도로 공연 한류를 알려왔다.
그러나 국내 관객보다는 해외여행객이 주관람 층이었던 ‘난타’에게 코로나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지난해 2월 명동, 홍대, 제주를 비롯해 해외전용관도 전면 문을 닫았다. 그러다 지난 6월 제주 전용관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2일부터 명동 전용관도 재오픈을 알렸다.
지난 18일, 서울 명동 난타 전용관에서 송승환 프로듀서는 “사스, 메르스 때도 이렇게 길게 문을 닫는 적은 없었다. 이번에도 ‘길어야 한두 달 걸리겠지’ 했는데 20개월이 걸렸다. ‘난타’가 코로나19로 국내외 공연장이 모두 올 스톱되면서 제작사는 물론 배우들, 스태프들의 사정은 녹록치 않았다. 배우들은 그사이 택배, 대리 기사, 식당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버텼다. 그러는 동안 가장 힘든 것은 ‘난타’가 사람들에게서 잊혀지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너무 오랫동안 문을 닫으면 ‘난타’가 잊힐 것 같은 생각에 전격 오픈을 결정했다. 아직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위드 코로나’로 극장 문을 열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고 첫 소회를 밝혔다.
아직 하늘 길이 온전히 오픈 되지 않은 상황에 재오픈 한 것에 대해 송 프로듀서는 “‘난타’는 7~80%가 외국인 관객이다. 이는 ‘난타’ 1,500만 관객 중 국내 관객은 500만 밖에 보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래서 당분간 국내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문화에 관심이 높아져서 한국어학당이나 학생들의 단체 관람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 그런 국내에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도 마케팅할 계획이다.” 더불어 “내년 미국 미네소타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조심스런 계획을 밝혔다.
한편, 20개월 만에 무대에 오르는 고창환 배우는 “(공연을 준비하면서)다들 10년 이상 되었고, 몸에 난타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그런지 어렵지 않았다. 관객들이 예전처럼 웃고, 울고 박수치고 즐겼으면 좋겠다.” 이어 석호열 배우는 “공연 자체를 못 하게 되니까 금전적인 것보다 연기를 못한다는 것이 더 힘들었다. 다시 재공연을 계기로 아직 못 보신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고 기존 ‘난타’배우들이 모두 공연장에 서게 된 것은 아직 아니다. 코로나 이전에 8개 난타팀이 운영되었으나, 이번 명동 전용관에는 3개 팀으로 운영된다. 또한, <난타> 명동 전용관은 12월 2일 정식 오픈하지만 당분간 주 5회(목, 금, 토, 일요일)로 공연되며, 12월 관람객의 추이를 보고 연장을 할지 결정할 계획이라 한다.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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