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의 미학, 장지 위에 그려진 관계에 대한 다양한 시선

11월 9일부터 22일까지 공아트스페이스
기사입력 2011.11.03 00:03 조회수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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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는 오는 11월 9일부터 강석문, 김선두, 백진숙, 이구용, 이길우, 이동환, 임만혁, 장현주, 하용주 등 9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겹의 미학’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겹의 미학 9인의 작가는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전통적 사유가 담긴 장지를 소재로 삼아 표현매체로서의 장지의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


 


장지는 한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때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이고 보편적인 재료였다. 그러나 근대 이후 신문물의 유입으로 세련된 이미지와 효율성을 갖춘 다양한 미디어에 밀려 상당 부분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다.


 


장지는 그 제작과정은 물론 표현과정에 있어서도 색을 우려내듯 수차례의 중첩이 이뤄져야만 원하는 색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장지 위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오랜 기다림과 섬세함, 그리고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켜켜이 쌓여 만든 색과 점,선, 면의 조화는 9인의 작가 개개의 개성이 담겨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든다.


 


취화선의 장승업 대역으로도 유명한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교수 김선두는 우리가 쉽게 스쳐지날 수 있는 꽃으로 대변되는 대상의 내면과 과거의 향기를 수십번의 덧입히기를 통해 은은하고 세련되게 담아내고자 한다.


김선두-가까운원경-장지위에 먹,분채 136x170cm-2011


김선두-화가의 눈-장지위에 먹,분채 136x170cm-2011


 


강석문은 늘 우리곁에 있는 자연과 그 속에서 따뜻함을 품고 있는 가족애를 어린아이와 같은 필치로 소박하고 정겹게 표현한다.


강석문-산책 143X77cm 한지에 먹채색 2011


강석문-탑 143X77cm 한지에 먹채색 2011


 


백진숙은 알맹이가 빠져나간 과일껍질, 말라버린 야채, 수챗구멍의 음식물 쓰레기 등 유요성을 잃어버린 ‘버려지는 것’들에 초점을 맞춰 유무용의 경계에서 가장 객관적으로 대상을 묘사하고자 한다.


백진숙-空園_64×88㎝, 장지에 먹과 분채, 2011


백진숙-空園_64×94㎝, 장지에 먹과 분채, 2011


 


이구용의 ‘산중(山中)’은 자유로움과 혼란함 속에서 타자를 의식하지 않은 감성과 숨결이 담긴 꿈틀거리는 산을 드러내며 틀에 갇히지 않은 푸른 이상을 담았다.


이구용 - 산중(山中, In the mountains), 193×130cm, 장지에 채색, 2011


이구용-산중(山中, In the mountains), 193×130cm, 장지에 채색, 2011


 


이길우는 향불과 인두로 구멍을 내어 대상을 형상화한다. 이는 비워냄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여 윤회사상을 기반으로바비인형과 여학생, 산과 도시와 같이 상관성이 없거나 반대의 것을 겹쳐 표현하여 공존과 공생을하는 현 시대의 코스모폴리터니즘의 단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길우-바비 & 학생.순지에인두,채색,장지에채색,배접,코팅,120X97cm.2011


이길우-New York state of mind1. 순지에인두,채색장지에채색,배접,코팅.194X240.2010


 


이동환은 예측할 수 없는 천재지변, 무절제한 개발이 초래하는 생태계 변화나 늙어감에 따라 잃어가는 건강한 육신 등 불길한 예감 속에 두려움과 공황상태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수간채색으로 긴장감있게 나타냈다.


이동환-불길한 예감-1_227×181.5cm, 장지, 수간채, 2011


이동환-불길한 예감-2_227×181.5cm, 장지, 수간채, 2011


 


임만혁은 가족 간에 느껴지는 행복, 긴장, 거리감 등 복잡한 감정관계를 장지 위에 동서양화를 아우르는 색감과 목탄의 예리하고 서늘한 묘사해냈다.


임만혁- 길위의풍경10-2 한지에목탄채색 60X200cm2010


임만혁-꿈 08-1 137x167cm 한지에목탄채색 2008


 


장현주의 ‘어.중.간’은 경계의 흔들리는 풍경을 밤과 낮, 어둠과 빛이 한데 스미고 섞여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은 유동적 풍경으로 장지 위에 담담하게 그려냈다.


장현주-어.중.간1_150×80cm, 장지에 먹, 목탄, 분채, 2011


장현주-어.중.간2_106×150cm, 장지에 먹, 목탄, 분채, 2011


 


하용주는 “어떤 상황”과 “Type”의 두 구조로 가변적인 심리상태와 그 원인에 대해 주목하여 다양한 가치관을 제시하고 그로 인한 여러 갈래의 해석을 내놓고자 한다.


하용주-모순된 질서 142-200cm 한지에 채색 2010


하용주-전환점2 90x70cm 한지에채색 2011


 


9인의 작가는 새로운 것에, 혹은 더 효율적인 것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전통적 가치와 사유가 깃든 장지를 표현매체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그러나 단순히 전통적 가치의 소환에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삶을 되돌이켜 반성하며, 오롯이 ‘나’를 이해하고 사색할 수 있는 삶의 여유를 부여하고자 한다. 본 전시는 11월 9일부터 22일까지 공아트스페이스 2, 3, 4층에서 전시한다.  전시 중 무휴. (문의 02-730-1144)


 


 

[서울문화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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