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시대를 초월한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하는 아티스트 알렉스 프레거 개인전

롯데뮤지엄,
기사입력 2022.03.16 16:34 조회수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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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프레거, 빅 웨스트 전시 포스터 가로 01.jpg

 

 

 

[서울문화인] 20세기 중반 미국 도시인들의 삶의 한 현장을 마주하는 듯한 레트로(retro)적인 분위기와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미장센 기법(Mise-en-Scène)이 동시에 공전하는 듯 시공간을 넘나드는 연출은 과거로 회귀한 듯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품 전반에는 미국적인 감성과 일상적 이미지가 내재되어 있지만 과거 미국 영화를 많이 접하였던 사람들에게는 약간은 익숙하면서도 동양적 감성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지난 228일부터 잠실롯데월드타워 내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 함축된 순간의 경계를 넘어 시대를 초월한 감정을 농밀하게 표현하는 알렉스 프레거의 첫 번째 대규모 기획전 빅 웨스트 BIG WEST를 선보이고 있다.

 

 

2022 Alex Prager, Courtesy Alex Prager Studio.jpg
Alex Prager, Courtesy Alex Prager Studio

 

 

알렉스 프레거(b.1979)는 대중문화와 영화산업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그에 많은 영향을 받은 사진뿐 아니라 영화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면서 자신만 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이다.

 

알렉스 프레거는 정식으로 사진과 영상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으나, 2001년 장 폴 게티 미술관(J. Paul Getty Museum)에서 컬러 사진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이자 미국의 평범한 풍경을 작품에 담고, 삶과 일상 속의 낭만을 포착한 윌리엄 이글스턴(William Eggleston, 1939-)의 전시를 보고 깊이 감동한 것이 사진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프레거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진에 대한 독학을 시작했다.

 

프레거의 첫 사진 작업은 할리우드 영화배우였던 할머니의 친구로부터 어린 시절에 선물 받은 50~60년대 촬영용 의상과 가발 등이 들어있었던 상자를 열어 보고 받은 영감이 활용되었다. 1950년대를 연상시키는 가발을 쓴 여자들이 등장하는 작품은 현실과 판타지가 혼재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이후 프레거의 작품의 대표적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프레거는 영화와 대중문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 속 클라이맥스와 같은 화려하고 극단적으로 연출된 세계를 만들어내었다. 감시카메라와 같이 공중에서 아래로 사람들을 관찰하는 시점을 활용하여 비현실적인 시각적 내러티브를 선사한다.

 

또한, 문화적 공동 기억을 활용해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지는 장면을 포착, 작가가 직접 하나하나 계획하여 연출한 등장인물, 20세기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의상, 헤어스타일과 포즈 그리고 도시 곳곳의 풍경들은 시간을 초월한 듯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화면 속 그 장소에 어울리지 않을 법한 등장인물들을 배치해 시간을 뛰어넘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세상을 표현해 내고 있다. 더불어 작품 속의 배우들은 우리 삶에서 특정한 순간을 연기하기 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자신의 페르소나 역시 작품 속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Speed Limit, 2019.jpg
Speed Limit, 2019

 

 

Welcome Home, 2019.jpg
Welcome Home, 2019.

 

 

 

프레거의 작품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연출은 또 다른 직업으로 이끌었다. 프레거는 영화를 움직이는 사진이자 완전한 감각을 가진 사진으로 정의, 영화 작업에 매진하여 2010년 단편영화 <절망 Despair>을 발표하는 것과 동시에 2011년 뉴욕타임스 매거진을 위해 제작한 13부작 영화, <터치 오브 이블 Touch of Evil>(브래드 피트, 게리 올드먼 외 출연)2012년 미국 텔레비전 방송계의 최고상인 에미상(Emmy Award)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하게 영향력 있는 영화제작자로서도 자리매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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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프레거의 예술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이번 전시에는 초기작부터 최근 신작까지 총 100여 점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작가가 제작한 대표적인 영화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66()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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