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1993년 국보 지정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중 추가로 발견된 조선 시대 전적 2건이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추가 지정되었다.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1993.11.5. 지정)에 추가로 지정된 전적은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와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대한불교조계종 흑석사 소유, 국립대구박물관 소장) 2건으로, 조선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두 작품 모두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腹藏)에서 추가로 발견되었다.
변상도(變相圖): 불교경전 내용이나 교리를 알기 쉽게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그림
복장(腹藏): 불상의 배 안에 사리와 불경을 넣는 일 또는 그 사리와 불경
국보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4’는 이미 지정된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2․3․5와 서지적 형태가 동일하고 국보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5-변상도’ 역시, 이미 지정된 ‘백지금니 묘법연화경 권2-변상도’와 형태적으로 동일해 같은 시기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두 건 모두 복장유물로서 일괄로 납입되었을 정황이 분명하여 추가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한편, 국보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조선 전기인 1458년(세조 4)에 왕실이 발원하여 만든 불상의 대표적인 예로, 왕실의 안녕과 나라의 평안을 위해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孝寧大君, 1396~1486)을 비롯해 태종의 후궁인 의빈 권씨(懿嬪 權氏), 명빈 김씨(明嬪 金氏) 등 274명이 참여하였다. 조성 당시에는 정암산(井巖山) 법천사(法泉寺)에 삼존불로 모셔졌다고 기록되어있다.
이 상은 조선시대 왕실 발원 불교미술 제작자가 어떤 방식으로 변해갔는지 그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는 불상으로 제작에는 도화서 화원(畫員) 이중선(李重善)을 비롯해 관아에 속한 장인 아홉 명이 참여하였다. 임진왜란(1592~1598) 이후 왕실 불사를 포함하여 사찰의 대부분 불사를 승려 장인들이 맡게 된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조선 전기에는 왕실에서 불상이나 불화가 필요할 때 도화서(圖畫署) 화원이나 관아의 장인을 참여시켰다. [권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