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인] 세종문화회관이 무용, 국악, 미디어아트 등 예술 각 분야에서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시대를 선도해 온 아티스트를 초대하여 선보이는 Sync Next 22(싱크 넥스트 22) 개막작으로 현대무용 안무가 안은미, 음악감독 장영규, 가수와 PKM 갤러리 전속작가를 활동하고 있는 백현진의 협업으로 선보인 ‘은미와 영규와 현진’에 이어 미디어아트 스튜디오 김치앤칩스와 덴마크 안무가 시몬느 뷔로드(Simone Wierød)가 협업해 만든 첫 현대무용 작품 ‘콜렉티브 비해비어(Collective Behaviour)’ 오는 8월 12일(금)부터 14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김치앤칩스는 디지털예술을 전공한 손미미와 물리학을 전공한 엘리엇우즈가 결성한 그룹으로 재료공학, 로보틱스, 수학과 천문학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설치미술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지난 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마당에 설치했던 빛과 거울로 그려낸 또 하나의 태양 ‘헤일로’처럼 실재도 가상도 아닌 새로운 이미지로 실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콜렉티브 비해비어’는 집단행동 또는 군중행동으로 번역되는 사회학 용어로, 집단 속에서 개인이 자신의 주체적, 일상적 사고와는 다르게 행동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로 대립적이지만 양립할 수밖에 없는 개인과 공동체 간 아슬아슬한 긴장관계를 거울의 반사, 투과 효과를 이용해 표현한다.
그만큼 이번 공연에서 세 명의 무용수와 함께 거울이 큰 역할을 한다. 무대 전면부 뒤쪽에 설치된 대형 거울과 그 보다 작은 5개의 거울에 무용수의 몸짓과 조명이 더해져 착시를 이끌어낸다. 특히 거울에 투영된 모습들은 무대의 깊이를 무한히 확장해 보여준다. 김치앤칩스는 빛과 시간, 공간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소재로 작업해 온 특기를 살려 관람객들에게 소리, 조명, 설치, 무용이 만들어내는 공감각적인 효과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몬느 뷔로드(Simone Wierød)는 몸의 움직임과 안무를 사회적 논제 해결을 위한 소통 언어로 삼는 안무가로 이번 작품에서는 응축된 움직임으로 절제미와 기능미를 극대화한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에게는 특별히 본 작품의 NFT를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김치앤칩스는 예술가들의 안정적 창작 활동을 위한 셀프펀딩의 일환으로 공유 플랫폼“토이 토이 토이(Toi Toi Toi)”를 자체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발행된 ‘콜렉티브 비해비어’의 NFT 일부 수량을 공연 기간 동안 S씨어터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NFT를 구매한 관객은 ‘콜렉티브 비해비어’ 공연 영상의 편집본을 소유하게 되며, 판매 수익은 향후 김치앤칩스의 작품 활동에 사용된다.
공연 관람료는 5만원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티켓(2022년 6월 이후 티켓에 한함) 소지자에게는 20%를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티켓 예매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비롯해 인터파크, YES24 등 각 예매처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공연정보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는 오는 9월 4일까지 12팀의 아티스트들이 총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권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