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시되던 조선왕릉, 이제 힐링과 문화의 공간으로 변신

2022 조선왕릉문화제 ‘새로 보다, 조선 왕릉’
기사입력 2022.09.20 20:23 조회수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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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진행하는 조선왕릉문화제가 오는 23일부터 10월 16일까지 9개 왕릉(태강릉, 동구릉, 홍유릉, 선정릉, 헌인릉, 의릉, 서오릉, 융건릉, 세종대왕릉)과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전주경기전에서 개최된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대부분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었지만 올해 조선왕릉문화제(총감독 조형제)는 ‘새로 보다, 조선 왕릉’을 슬로건으로, 왕릉에 특화된 체험과 힐링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이 왕릉을 더욱 가깝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능에서 펼쳐지는 이동형 프로젝션 매핑, 드론 공연(퍼포먼스), 홀로넷 영상 등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야간 공연과 야행 프로그램을 확대해 왕릉의 색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2 조선왕릉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9월 23일 개막제(태강릉 내 태릉 정자각 앞)에서는 올해 주요 프로그램인 ‘신들의 정원’과 ‘노바스코피1437’ 중 드론쇼 하이라이트가 공개된다. 개막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융복합 콘텐츠 ‘신들의 정원’은 조선시대 왕의 국장 과정과 의미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3차원 판타지로 그려낸 콘텐츠다. 본 공연은 선정릉과 홍유릉에서 왕릉의 홍살문에서 정자각(제향(제사)를 지내는 ‘丁’자형의 건물)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동형 프로젝션, 조명 등 첨단 공연기술을 활용하여 몰입감을 극대화하여 선보인다. 무엇보다 전통문화와 첨단 기술이 결합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의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신들의 정원 하이라이트 시연 [사진제공=한국문화재재단] 01.jpg
신들의 정원 하이라이트 시연 [사진제공=한국문화재재단]

 

 

 

세종대왕릉에서는 융복합 공연(퍼포먼스) ‘노바스코피1437 - 하늘에 그린 꿈’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1437년 세종의 객성 관측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으로, 신분을 뛰어넘어 마음을 나누었던 세종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았다. 노바스코피1437은 현대의 천문학자들이 당시 세종이 발견한 신성(새롭게 발견한)에 붙인 이름이다. 세종이 승하하고 얼마 후 영릉(세종의 묘)으로 찾아온 노인 장영실이 세종을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두 사람이 함께 꿈꾸던 세상의 모습을 융복합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드론 400대와 애니메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세종대왕릉의 하늘에 조선의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그려낸다. 여기에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안무와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하윤주의 정가가 더해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 객성(客星)은 일정한 곳에 늘 있지 않고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별로 『세종실록』 1437년(세종 19년) 음력 2월 5일 “미수(전갈자리 별자리)에서 객성이 14일간이나 나타났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2017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의 한 논문이 전갈자리를 연구하며 해당 기록을 검토하고 1437년 폭발한 신성의 흔적을 발견하여 사실로 밝혀졌다.

 

융건릉, 세종대왕릉, 선정릉에서는 청명한 하늘 아래 왕릉의 숲과 연지 옆에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왕릉음악회’가 진행된다. 국악의 선율과 자연이 어우러진 이번 음악회는 능마다 다른 레퍼토리로 다채로움을 더한다. 융건릉에서 진행되는 음악회에서는 듀오 그룹 ‘첼로가야금’과 tvN ‘조선소리 판’의 준우승자 정초롱, 젊은 국악 밴드 ‘난다’가 출연하여 신선한 공연을 선사한다. 세종대왕릉 음악회에서는 세종 즉위 600주년을 기념하여 창작된 작품 ‘세종이도가’를 선보인다. 세종의 이야기가 판소리를 중심으로 소리, 노래, 힙합, 랩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진다. 선정릉 음악회에서는 생황, 하프, 비올라로 구성된 생황 앙상블과 JTBC ‘풍류대장’에서 준우승한 창작국악그룹 ‘AUX(억스)’가 퓨전 국악을 연주한다.

 

홍유릉과 헌인릉에서는 은은한 별빛 아래 왕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체험형 대면 프로그램 ‘왕릉 야별행’이 예정되어 있다. ‘헌인릉 야별행 – 풍류(風流), 흐르는 바람처럼’에서는 원경왕후와 순원왕후의 사연이 펼쳐진다. 입체 음향(Immersive Sound)으로 표현되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걷다 보면, 태종이 지은 시조와 순원왕후를 위해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무용 춘앵전 등을 통해 헌인릉 속에 잠긴 역사의 조각들을 만나게 된다. ‘홍유릉 야별행 – 황제의 뜰, 빛처럼 꿈처럼’은 고종이 품어왔던 꿈과 이상을 주제로 내세웠다. 역사와 문화, 기술이 결합된 빛 전시 공간이 마치 비밀의 숲을 연상시키며 매력을 더한다. 연지, 숲길 등 왕릉의 조형적 특색에 신비로운 미디어아트와 능이 품고 있는 색다른 이야기로 몰입감을 높일 예정이다.

 

과거 참여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던 ‘스탬프 투어’는 방탈출 형식을 적용한 임무(미션) 수행 프로그램 왕릉 어드벤처 ‘어명이오!’로 재탄생했다.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 의릉, 서오릉, 세종대왕릉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스탬프 투어와 체험, 보물찾기를 통합했으며, 60분간 왕릉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내 수행하면 옥쇄 도장이 찍힌 인증서와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한, ‘왕릉 어드벤처’는 각 왕릉 별로 다른 스토리를 구성되었다. 태조의 조선 건국(동구릉), 명종과 문정왕후(태강릉), 성종의 경국대전(선정릉), 숨겨진 경종의 4년(의릉), 숙종의 환국정치(서오릉), 세종의 과학이야기(세종대왕릉)로, 왕릉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다.

 

왕릉 투어 프로그램 ‘왕의 숲길 나무 이야기’에서는 전문 해설사와 함께 산책하며 조선왕릉 숲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관람객들은 ‘신의 정원’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왕릉의 숲길을 따라 걸으며 조선의 역사와 왕릉 숲의 얽힌 가치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생생히 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동구릉, 선정릉, 태강릉에서 진행된다.

 

왕릉에서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테마 체험 ‘왕릉 포레스트(ForRest)’는 일상을 벗어나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세대의 방문객들이 왕릉에서 쉴 기회를 선물한다. 홍유릉, 선정릉, 서오릉, 동구릉, 태강릉, 세종대왕릉의 각 특성을 살려 인문학, 색채, 자연, 공감, 향기, 놀이 등 주제별로 구성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세종대왕릉에서는 세종대왕의 폭넓은 지혜와 지식을 배우며 국악 연주를 즐기는 ‘세종이야기 풍류방’이, 동구릉에서는 동구릉 재실을 채운 빛의 전시와 네 컷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의 빛 & 왕릉네 컷’,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색칠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 컬러링 체험’이 준비됐다. 서오릉에서는 서오릉 숲길을 따라 명상하는 ‘마인드 숲 팟’과 사일런트 명상과 싱잉볼 명상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사일런트 명상’이 진행된다.

 

선정릉에서는 숲 속 해먹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힐링 프로그램 ‘왕릉 숲멍향멍’이, 홍유릉에서는 왕릉 숲향이 담긴 입욕제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왕릉 숲향 입욕제 클래스’가 펼쳐진다. 또한, 이 두곳에서는 왕릉 숲속에서 궁중다과를 체험하는 ‘릉다방’도 만날 수 있다. 태강릉에서는 문정왕후의 이야기를 창작동화 구연한 ‘빅북 동화구연’을 비롯 ‘빅블럭 월드’, ‘석호석양 쿠키 만들기’, ‘왕릉수호대 가면 만들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왕릉 포레스트(ForRest) 취향 테스트 ‘내게 맞는 왕릉 찾기’는 참여자에게 맞는 휴식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으로 조선왕릉문화제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수도권에 위치한 왕릉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조선왕릉문화제의 인기 콘텐츠를 현지로 찾아가 선보이는 ‘왕릉, 바퀴를 달다’가 전주 경기전 일대에서 10월 22일과 23일 펼쳐진다. 올해 대표 프로그램인 융복합 공연 ‘신들의 정원’과 ‘왕릉 포레스트(ForRest)’의 일부 프로그램인 ‘마인드 숲 팟’, ‘왕릉 숲멍향멍’이 전주의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2022 조선왕릉문화제의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지만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온라인 티켓 예매사이트 인터파크를 통해 사전예약은 필수이다. 각 프로그램별 참여 방법 및 예약 일정 등 상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조진영 실장, 궁능유적본부 정성조 본부장, 한국문화재재단 최영창 이사장, 2022 조선왕릉문화제 조형제 총감독(왼쪽부터)  제공=한국문화재재단 01.jpg
한국문화재재단 조진영 실장, 궁능유적본부 정성조 본부장, 한국문화재재단 최영창 이사장, 2022 조선왕릉문화제 조형제 총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문화재재단]

 

 

정성조 궁능유적본부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를 통해 조선왕릉에 관심과 애정은 물론 국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조선왕릉도 고궁의 달빛기행, 야행처럼 축제에 한정되어서 하는 행사가 아닌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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