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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전 세계를 투어 다니며 큰 사랑을 받던 태양의서커스가 최근 코로나라는 암초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4년 만에 잠실종합운동장 내에 거대한 빅탑이 들어섰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선사해 온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그룹 태양의서커스가 ‘쿠자(Kooza)’ 이후 4년 만에 ‘뉴 알레그리아’로 내한하며 그 건재함을 알렸다. <뉴 알레그리아>는 팬데믹으로 공연을 중단했던 태양의서커스가 지난해 11월 미국과 캐나다 북미 투어를 시작하면서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으로 하며 태양의서커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알레그리아’(1994년 초연)를 새롭게 재해석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북미투어에 이어 처음으로 한국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뉴 알레그리아>는 권력을 잃고 싶지 않은 왕국의 어릿광대 ‘미스터 플뢰르’의 등장을 시작으로 오만한 귀족들과 낡은 질서에 도전하는 브롱크스, 사후 세계에서 온 님프들과 천사들,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광대들까지 단순히 아찔한 곡예만을 선보이는 서커스의 편견을 지우는 탄탄한 스토리가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키고, ‘아크로폴’, ‘저먼휠’, ‘에어리얼 스트랩’, ‘파이어 나이프 댄스’, ‘파워트랙’, ‘플라잉 트라페즈’ 등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10가지의 액트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특히, 알레그리아~라는 반복적인 리듬이 각인되는 음악은 ‘태양의서커스’ 공연 중 가장 완벽한 음악으로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되며 최고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였다. 스페인어로 ‘환희, 기쁨, 희망’을 뜻하는 ‘알레그리아’의 의미 그대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최고의 희열의 순간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공연 개막에 앞서 가진 언론공개회에서 마이클 스미스 감독은 “다시 공연을 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이루 말할 수 없다. 좋아하는 한국에 와서 공연을 하게 되어서 다시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운을 뗀 그는 “2019년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예술 활동의 기회가 막혔다. 그때 다시 관객들을 맞이할 때 그들이 무엇을 원할지 고민했고, ‘뉴 알레그리아’를 선보이게 됐다. 뉴 알레그리아는 기존 작품(알레그리아)과 모든 것이 새롭다. 먼저 음악이 가장 새롭게 바뀌었다. 1994년 처음 선보일 때는 인터넷이 빠르게 퍼져나갈 때여서 그래서 인터넷이 세대간의 소통을 끈어 놓을지에 대한 걱정을 반영하여 가족을 테마로 담았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그 개념은 담았지만 주제는 그대로 가지 않고 팬데믹 속에 우리는 어떻게 담합하여야 하는지를 담아내려고 하였다.”
이어 “우리는 열정을 빼놓고 일하는 경우는 없다. 우리 모두 일중독이고 완벽주의자다. 매일 밤 2천명의 사람들이 우리의 공연에 감동을 받고 돌아가게 할 수 있다는 점에 그 몫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특권이자 감사함을 느낀다. 그러나 책임감도 느낀다. 이번 공연에는 17개국의 54명의 캐스트가 모였다. 다른 투어 까지 합치면 25개국 사람들이 모여서 일한다. 모두가 열정을 갖고 포옹하면서 희열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게 특권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태양의서커스 중에 ‘알레그리아’는 효자 같은 작품으로 우리가 전 세계에 돌아다니게 해준 특별한 작품이다. 작품은 관객들에게 울림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와는 다르지만 관객들 모두 매일 밤 다른 공연을 봤다고 해도 상관없지만 각자의 인생사에 따라 감동을 받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대와 5대에 걸쳐서 서커스를 해오고 있는 아메드 투니치아니와 에스테파니 에반스 부부는 “처음에 3주 쉬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자꾸 길어지면서 절망이 컸다. 모두가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할 때에도 우리만 무대에 서는 것이 먼 훗날이겠구나 싶어서 암담한 마음에 식당을 차리고 새롭게 시작하고 있었는데 다시 무대에 서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무척 기뻤다.”고 밝혔다.
한국에 ‘태양의 서커스’를 처음 소개한 마스트엔터테인먼트 김용관 대표는 “‘태양의 서커스’를 한국에 처음 유치한건 2007년이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지금까지 7번의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했다. 하지만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금융위기도 있었고, 메르스도 있었다. 그러다 2018년 ‘퀴자’가 모든 기록을 깼다. 그때 우리나라 관중들의 문화의 욕구가 크고 성숙했다고 느꼈다.” 이어 “언제나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한다는 건 흥분되는 일이다. 특히 이들이 작품을 만들어내고 투자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배워야할 점이 많다. 훌륭한 작품을 한국에 알릴 수 있었다는 것이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양의서커스의 ‘파산 보호 신청’은 경영상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곡예사, 광대, 뮤지션 그리고 가수들로 구성된 53명의 출연진들의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적인 퍼포먼스와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하는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는 내년 1월 1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공연되며, VIP석 티켓 구매시에는 ‘VIP 전용 라운지 제공’부터 ‘공연시작 전과 인터미션 동안 케이터링 및 음료 서비스 제공’, ‘프로그램북 및 기념품 증정’, ‘VIP 전용 주차 구역’까지 태양의서커스만의 차별화된 VIP서비스를 제공된다. [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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