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18세기 밀주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소동극,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금란방>

기사입력 2022.10.26 14:11 조회수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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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란방] 포스터 최종(0808).jpg

 

 

 

 

[서울문화인] 서울예술단(단장 겸 예술감독 이유리)의 대표 레퍼토리 작품 중 하나인 <금란방>이 국립정동극장과 공동기획으로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금란방>은 강력한 금주령이 시행된 18세기 조선 영조 시대에 있었을 법한 밀주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소동극으로 특히, 이 작품은 단순 관람형 공연이 아닌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초연 당시 공연장 로비에서부터 독특한 관극 체험을 하는 관객 입장 구조로 주목받았다. 이번 두 번째 시즌은 그동안 다양한 관객 참여형 공연을 시도해 온 김태형 연출이 새롭게 합류하였다. 김태형 연출은 연극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더 헬멧>, <모범생들>, <오펀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마리퀴리>, <아몬드>, <리지> 등 다수의 연극·뮤지컬 작품을 비롯해 국립창극단 <우주소리> 공상과학(SF) 창극 작품까지 자신만의 시각으로 풀어내며 폭넓은 실험적 시도를 계속해왔다.

 

이번 김태형 연출 기존 극장형(프로시니엄) 이머시브 공연을 더 확장, 관람자인 관객을 밀주방에 찾아온 손님으로 설정하여 관객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공연에 참여하도록 하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한다.

 

<금란방>에 들어오는 순간, 관객은 너도나도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의 주도권을 갖고 즐길 수 있다. 무대석 관객들을 극 중 매화의 장옷을 받아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면서 단순한 감상을 넘어 창작자로서의 개입이 확장되고, 무대 위 배우들과 같은 밀주방 손님으로서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연기자가 되기도 한다. <금란방>에 온 모든 관객이 함께 즐기는 시그니처 금기 댄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극 중 주인공 매화와 영이가 금란방에 들어서며 벌어진 짧은 해프닝으로 탄생한 이 댄스는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만큼 떼창을 넘어선 떼춤을 유발하며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주어지는 투표용 코인을 받아 원하는 극의 전개에 베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투표 결과에 따라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면서 관객들은 더 이상 공연을 보기만 하는 관람자에서 벗어나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극을 이끌어가게 된다. 뿐만 아니라 관객은 현대 사회 어디에나 떡하니 자리 잡은 일명 꼰대들을 극 중 금녀를 통해 확실하게 척결할 수 있다는 점도 숨겨진 하나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재연은 대본과 음악 등 대대적 수정을 통해 단순히 금기를 깨는 것을 넘어 억압받았던 관습과 통념을 깨고 자유롭게 꿈꾸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주제를 더 명확히 보여줄 뿐만 아니라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라이브 밴드와 클럽 디제잉의 사운드를 접목한 현장감으로 관객이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작품 이야기 속에 참여하게 된다.

 

 

2022 금란방 02.jpg

 

 

 

2022 금란방 07.jpg

 

 


김태형 연출은 관객 참여 형식을 강조하며, “초연을 이어받아 더욱 흥미진진한 공간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무언가 금기될 때 그것이 왜 금기되었는가 들여다보고 우리의 삶을 옭아매고 있다면 때론 깨고 나아가야 한다. 공연공간을 새롭게 탈바꿈하고 흥겨운 장을 열어 관객이 더 몰입하고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신나는 시간을 준비하려 한다.”라고 작품 연출 의도를 밝혔다.

 

<금란방>의 극 중 금주령등이 내려진 엄격하고 절제된 시대 배경은 곧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다를 바 없다. 꿈꾸지만 꿈꾸는 대로 이뤄지지 않아 절망하고 더 갈망하는 우리의 현실처럼 말이다. 하지만 현실의 한계, 그리고 깊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자 재미를 넘어 꿈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작품으로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전개와 권선징악(勸善懲惡인과응보(因果應報)를 이뤄낸 최후는 사이다 한 잔과 같은 짜릿함을 안겨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이번 재연 공연에도 2018년 초연 당시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서울예술단의 배우들과 신예들이 함께한다. 러닝타임 내내 무대와 관객 사이의 매개자 역할을 하는 조선 최고의 남장 전기수, ‘이자상역은 김건혜, 하은서가, 왕의 서간 관리자로 낭독기술이 절실한 김윤신역은 김백현, 최인형, 그런 김윤신의 하나밖에 없는 철없는 외동딸 매화역에는 송문선, 서연정, 철딱서니 없는 매화의 몸종 영이역은 이혜수, 그리고 고지식한 인물이자 사랑 따위에는 전혀 관심 없는 밀주단속반 팀장 윤구연역에는 김용한과 서울예술단 신예 이동규, 권성찬이 트리플 캐스팅되어 세 배우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금란방>은 지난 1011() 첫 공연을 시작, 오는 1113()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되며, 더불어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한복 또는 한복 소품을 활용해 금란방에 방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30%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 조선 클러버 EVENT’가 전 공연 기간 진행된다. 티켓은 전석 7만원, 러닝타임은 120(인터미션 없음)이다. [권수진 기자]

 

 

 

 

 

 

 

[권수진 기자 ksj93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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